-
-
빌 게이츠는 18홀에서 경영을 배웠다
데이비드 리네키 지음, 황정경 옮김, 김광호 감수 / 리더스북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골프와 경영…. 어떤 공통점이 있고 골프의 어느 부분을 경영에 접목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는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과연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감수자의 말에 따르면 골프는 심신단련, 긴장이완, 파트너와 돈독한 관계형성과 학습적인 요소가 녹아 있는 스포츠로 장점이 많다고 예찬을 하였다. 미국의 코너스톤 리더십 연구소 소장이자 ceo인 데이비드 코트럴은 한 수 더 떠서 골프 한 라운드에서 목표설정, 위기관리, 책임의식,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깨달을 수 있는 등의 50가지의 학습요소가 있다고 하였다. 이현령 비현령 이라고 글 솜씨 좋은 이가 어디에 갖다 붙이느냐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감수자가 소개한 골프와 경영원칙과의 네 가지 법칙을 알아보자.
첫째 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멀리 정확하게 보내는 게 골프의 목적이라면 경영에서는 많은 매출액과 많은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정답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지속적인 수익창출이다.
둘째 끊임없이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상황 대응력이 있어야 한다. 골프장은 연습장처럼 평평하지 않다. 벙커, 해저드, 각종 장애물 등 수 많은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대처했을 때 골프는 스코어가 대변해 주고 경영은 생존하는 것이다. 미래의 장밋빛은 현재 생존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셋째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기를 가지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쉬운 말 같지만 실천이 매우 어렵다.
넷째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이 말에 100% 공감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고통 없이 이루어 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골프는 아무리 기상이 나빠도 주어진 환경에서 있는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고 해서 털고 다시 시작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Six pack을 갖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주 고통스럽게 열심히 운동을 하라. 그럼 그것을 이룰 수 있다.
워런버핏과 빌 게이츠는 세계 1, 2위 부자들인데 골프 실력이 보기 플레이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들이 괴짜인 게 맞는 것 같다. 여러 가지로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나이차이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친분이 있는 걸 보면 비슷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서로 코드가 맞는 모양이다.
메릴린치 전 회장 스탠리 오닐은 기본적으로 경영도 잘 했지만 본인이 말하기로는 골프가 자신의 인생과 닮았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었고, 골프를 통한 관계 개선으로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골프를 잘 못 치더라도 훌륭한 처신만으로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골프의 에티켓과 기본적인 룰을 지켜라. 골프가 주는 매력은 스코어를 자신이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을 속이는 자는 남을 훨씬 더 잘 속일 수 있다. 아무도 안보는 것 같지만 나 자신이 보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 매우 기대감이 컸었다. 책 표지의 빌 게이츠의 사진과 책 제목만 보면 뭔가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그것들과 책의 내용은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속된말로 낚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을 보면 책 제목이나 목차보다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더러 있다. 꼭 이 책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소개된 훌륭한 경영자들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본문에 소개된 에피소드 보다는 감수자가 써놓은 글이 훨씬 와 닿는다. 어쩌면 외국 골프장 이름도 생소하고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