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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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는 일곱 번째 딸……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놋쇠로 만든 여자의 밥 그릇이란 뜻도 있고 바리데기라 하여 버려진 일곱 번째 딸이 아버지를 구한다는 제주도 설화도 있고, 비바리라 하여 제주도 방언으로 처녀를 뜻하기도 한다. 여기서 바리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두 비슷하게 여자라는 의미인 듯 하다.

남아를 선호하는 것은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남녀의 능력 구분이 모호해졌다. 하지만 자녀를 일곱씩이나 낳은 것은 아들이 낳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결과이고 남아선호사상이 유독 강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싶다.  

바리의 뜻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사실 알고 보면 7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의미로 쓰인다.

Lucky seven 행운으로, 007 첩보영화는 불사신으로, 기독교에서는 7은 천지창조를, 생명을 관장하는 별이라 하여 북두칠성을, 불교에서는 상승의 의미를, 7일단위로 7번 제사를 지내는 49제 등

 

백치미

주인공 바리의 느낌이다.

본디 인간의 정신 상태가 이러지 않았을까?

인간은 교육을 통하여 자아를 형성해 간다. 자아형성이란 결국 이성을 말하는 것인데 교육이 없다면 본능대로 살아 갈 것이다. 단순하게 교육의 정도로 본능과 이성을 논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바리는 본능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체면 때문에 주인공을 버린 엄마

자신들의 갈망 때문에 주인공을 훔친 산파와 동조한 토끼

자신의 성적욕망 때문에 주인공을 파괴한 트럭 운전사

재물을 위해 아버지 살해를 지시한 사장 아들

그렇다면 본능적으로 사는 것이 좋은가 이성적으로 사는 것이 좋은가를 물었을 때 선뜩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최소한 이 책에서만큼은

엄마나, 산파나 토끼, 운전사, 사장아들 등은 주인공 보다는 교육을 많이 받았기에 이성적인 사람일 텐데 행태로 봐서는 바리의 생각보다 뛰어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무게를 내려 놓겠다는 확신과 자신이 있는 사람이 통증 없이 죽음을 원한다면 바리는 기꺼이 나선다. 법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신이 관장할 부분을 바리가 나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무모처럼 보이지만 간절한 이들에게는 천사일지도 모른다.

온 몸에 암 덩어리가 퍼져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산파

노인과의 사랑으로 생기를 찾았다가 노인의 죽음으로 이승과 작별하려는 청하사

몸을 팔아 가족을 부양했으나 가족들의 외면에 더 큰 상처를 받아 생을 마감하려는 연슬 언니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자식을 위해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인 영감

그리고 본인이 원한다며 토끼까지 …….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마도 책에 몰입되어 그 상황들이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시련은 가난한 자, 약한 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내용이 좋은데 사실 그런 종류의 소설은 제 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좀 어둡고, 무거운 소재인 최하위나 차 상위계층의 사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으로 인한 큰 수확은 구조를 잡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중에 소설을 쓸 때 구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해 layout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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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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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주인공인 아미르 파슈툰족이며 부자집 도련님, 하산 하자라족이며 아미르의 하인, 바바 아미르의 아버지이고 유능한 사업가이며 사회사업가, 아세프 아미르와 하산을 어릴적부터 괴롭히고 성장해서는 악행을 임삼는 텔레반의 책임자, 알리는 바바의 하인이며 하산의 아버지, 라힘 칸 바바의 친구이고 아미르와 하산에게 많은 도움을 준 아버지와 사업동반자, 소라야는 타헤리 장군의 딸로 미국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 소랍은 하산의 아들이며 아미르와 또 다른 주인공, 파르자나는 하산의 아내이며 착하고 똑똑한데 탈레반에 의해 살해됨. 사나우바르는 알리의 아내이며 하산이 태어난 후 가출하고 집시가 됨, 파리드는 소랍을 찾아가기 위해 카불에서 만난 운전사이지만 아미르의 마음 쓰임에 진심으로 친구가 됨, 타헤리는 카불의 장군이며 소라야의 부친, 자밀라는 소라야의 어머니 등이 이 소설의 등장인물이다.

줄거리는 아프카니스탄에서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는 하인인 하산과 친구처럼 지내지만 하산은 언제나 아미르를 진심으로 상전으로 모신다. 하산의 이른 믿음감이 바바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이 부분을 아미르가 신경쓰여 한다. 하산의 도움으로 연싸움에서 우승을 하게되며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게 되지만 아프카니스탄에서는 연이 떨어지면 연을 쫓아가 줍는 것도 명예스러운 것이며 연을 잡은 사람의 소유가 된다. 이에 하산은 아미르의 우승을 기념하고자 준우승 연을 주워오다가 아세프 일당에게 잡혀 못된 짓을 당하게 된다. 아미르는 이를 보고도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을 하지만 오히려 하산을 도둑으로 몰아 집에서 쫓아낸다.

하지만 소련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여 그 곳은 참담한 현장으로 변하여 바바는 아미르를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벼룩시장에서 잡화상을 하는 등 모진 고생을 하다가 아프카니스탄에서 장군을 역임한 타헤리 장군과 그의 딸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딸과 결혼을 하고 아미르는 소설가로 자리를 잡아간다.

어느 날 아버지의 옛 친구인 라힘 칸에세 소식이 와서 만나 보는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산이 하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배다른 동생이라고 하며 그는 결혼을 했으며 아미르의 집을 돌보다 아이까지 있었으나 탈레반에 의해 살해당해서 그 아이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 미국으로 데려와 살라는 말을 하며 자취를 감춘다.

아미르는 고민하다가 자신이 꼭 해야 할 일 같아서 탈레반이 판치고 있는 위험한 아프카니스탄으로 떠난다. 전쟁의 폐허가 되어 엉망이 되어 버렸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하산의 아들을 찾아 가지만 뜻하지 않게 탈레반의 손에 들어갔음을 알게 되어 그곳을 찾아 가보니 불행하게도 아세프를 만나게 된다. 아세프가 자기와 싸워 이기면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아세프에 죽음에 임박할 때까지 맞는다.

우연하게도 소랍은 하산의 아들답게 새총을 잘 쏘는데 아미르를 도와주기 위해 아세프의 눈을 새총으로 쏘아 눈을 멀게 하고 도망간다. 운이 좋게 미국대사관에 도착하여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가려 하는데 서류적인 문제로 인하여 좌절되자 소랍은 큰 실망을 하여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유능한 변호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들어가지만 실어증에 걸려 버린다. 이에 아미르는 연싸움을 하며 하산이 아미르에게 했던 것처럼 아미르는 소랍에게 너를 위해서 천 번이라도.’ 라며 끝을 맺는다.

한참 전에 읽었던 소설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떠올려 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읽었을 때 당시에는 감동이 많았었는데 좀 식은 느낌이다. 왜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고통 받는 것일까? 아픈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한 사람이고 전쟁이나 재난으로 고통 받는 쪽도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이다. 이럴 때 보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과연 신이 존재 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떻게 가혹한 형벌을 그들에게만 감당하라고 하는 것인 지 알 수가 없다. 더 더욱 믿기지 않는 사실은 이 전쟁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면 …….

왜 영국, 소련, 미국 등 강대국들이 아프칸과 전쟁을 일으키는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원인이 아닌 숨어있는 진짜 원인을…… 혹시 아프칸에 있는 석유와 천연자원이 목적이 아닐까를 생각해 봤다. 그것은 아니었다. 척박한 땅이라 그런 것이 전혀 생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에서 아라비아해로 이어지는 지리학적 위치였던 것이다. 미국은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기 좋은 위치이고, 세계 석유의 20% 천연가스 13%가 매장되어 있는 카스피해의 천연자원 수송의 최단거리였던 것이다. 영국이나 소련, 미국은 각기 자국의 숨은 이익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아프칸 아이들은 정말 불행하다. 4명중 1명이 다섯 살이 되지 전에 죽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용병이 되거나 부자에게 팔려가거나 난민이 된다. 3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70%라고 한다. 전쟁으로 중장년 남성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평화를 지킨다는 명분아래 미국은 점점 잔혹해지고 있다. 무인폭격기 7,000대가 아프칸 하늘을 맴돌고 있으며 탈레반 1명 죽이는데 민간이 50명이 희생된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아프칸 국민들은 자신들을 지켜줄 사람은 탈레반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은 친미정부를 세우려 하는 것이고 정부는 서방의 원조를 가로채 부패정권이 되어 있기 때문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미래는 암담한 것이다. 30년 째 전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실업률이 40%가 넘는다고 한다.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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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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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잔인함의 한계는 어디 까지란 말인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성이 있다는 것인데 요즘에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널려있는 듯 하다. 그 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불만을 가져 보지만 힘 없는 민초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학습을 받지 못해서 저지른 범죄라도 용서가 안 되는데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 하는 새끼들이 하는 짓거리가 고작 이 정도라니……  

정령 이 시대의 정의란 없다는 것인가?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도 안 되는 등식이 아직까지 통하는 사회라니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판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 집단이고 그 들의 판단에 따라 일희일비가 엇갈리고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어쩌면 인간의 목숨까지 좌지우지 하는 것은 신과 동급에 이르는 권력이다. 이런 막강 파워를 앞세워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것은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놈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도가니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니 더욱 화가 난다. 교장도 서무실장도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힘없는 교사 한 명만 10개월 징역을 살았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인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미성년자라고 하지만 가해자가 나인데 상관도 없는 부모들하고 합의를 보면 고소가 취하가 된다는 말인가? 물론 성범죄는 친고죄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과연 이 법이 가당하다는 말인가? 더더욱 청소년 성범죄는 합의 여부를 불문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유진의 말처럼 우리나라가 그렇게 좋은 나라 아닌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 그지 같을 줄은 몰랐다.’

 

소설을 읽는 내내 기분이 찝찝했다. 어떻게 바른길을 인도해야 하는 선생도, 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경찰도, 감독 해야 하는 교육청과 시청 관계자도, 심지어는 판사나 목사까지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인간은 정말로 동물이 가진 모든 사악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불의는 눈감아도 된다는 것인가? 내가 화를 내 봐야 어찌 할 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너무 화가 나고 치가 떨린다.

과연 신이 있다면 이럴 순 없을 것이다.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한테만 왜 나쁜 일이 생기는 걸까? 서유진이 말한 것처럼 인생의 한 국면에서 삶이 이렇듯 사정없이 한 인간을 몰아칠 때 신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다.’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 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게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p165

 

누구를 나무랄 수 있을까? 병석에 누워있는 유리의 아빠, 아님 병간호를 하는 할머니, 아님 민수 부모님, 아님 판사, 아님 변호사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잘못 한 것도 없다. 우리가 좋아하는 제로섬게임에서 이익이 많은 부분을 선택한 것 뿐이다. 이런 것 때문에 진실은 언제나 불편한 것이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세상 사람 모두가 다 알지만 모른 척 해주는 것 이것이 진실인 것이다.

 

과연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 세 사람 중 한 사람을 잘 고르면 이런 거 잘 해결해 줄라나? 혹시 그 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진실인척하는 건 아닐까? 언제쯤 진실이 우리에게 돌아 올까요?

나는 생각한다. 최소한 나부터 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만 아쉬운 부분은 소설이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소설이니 만큼 나쁜 놈들에게 큰 벌을 내렸으면 독자의 마음이라도 시원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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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 여행자
조정용 지음 / 바롬웍스(=WINE BOOKS)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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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지만 시원하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골프이고 둘째는 와인 맛에 대한 것이다.

한 때는 일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골프 연습도 하고 라운드도 했지만 결국 싱글 수준에 머물지 못했다. 와인 또한 거의 매주 한 병씩 마시고 있지만 어떤 맛이 좋은지 나쁜지 구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스위트한 맛 드라이한 맛 정도의 구별이 가능하고 자주 마시는 피노누아 정도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다.

 

아기다다시가 신의 물방울이라고 극찬한 와인이 우리 몸에 그렇게 긍정적인지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효과와 내가 생각하는 의문점을 적어 보았다.

첫째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 레드와인에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복합 항균물질과 HDL(유용할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 혈관 확장제 역할을 해서 협심증과 뇌졸증을 포함한 심정병과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이 들어 있으므로 혈관확장은 될 것 같기는 한데 오히려 뇌졸증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아주 작은 양이라면 모를까

둘째 소화기능을 촉진 시킨다. 주석산은 타액 분비에 작용하여 식용을 촉진 시키고 위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고 PST-P 라는 효소가 있어 콜레라, 박테리아와 장티프스를 죽이는 역할도 하고 편두통에도 도움이 된다. 미량이라면 몰라도 알코올이 소화를 저해하는 요인 될 것 같은데? 또한 포도주 보다는 포도즙에 이 주석산이 많이 들어 있던데

셋째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칼륨, 소디움, 마그네슘, 칼슘, 철분, , 비타민B, P 함유하고 있다. 미네랄은 필수 영양소이긴 하지만 아주 소량만 먹어도 되고 와인이 아니라도 충분히 다른 음식물에서 섭취가 가능 할 것으로 본다.

넷째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과 미네랄 붕소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칼슘의 흡수를 돕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와인을 마셔서 노화방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서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만 굳이 와인인 아니라도

다섯 케르세틴이란 성분이 들어 있어 항암에 효과가 있다. 케르세틴은 항산화제로 사과나 양파, 토마토 같은 과일에 훨씬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섯 스트레스를 없애는 진정제 성분을 가지고 있어 몸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건 포도의 효능이라기 보다는 알코올의 효능에 가깝지 않을까?

일곱 와인은 알카리 성분을 가지고 있어 신장 산혈증에 좋은 효능이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과일이 몸 속에 들어 가면 알카리로 변한다.

 

여기까지 제시된 와인의 효능을 내린 결론은 첫째 와인 보다는 포도를 먹고, 포도가 없으면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훨씬 몸에 좋다. 둘째 술을 마실 거라면 다른 술보다는 와인으로 마시고 마시더라도 소량만(1잔 많으면 2) 마셔라.

위의 효능을 들어 건강해 지기 위해 와인을 마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많은 부분이 사람과의 관계이듯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 언제나 행복하다.

골프를 칠 때 라운드 하는 동반자들이 좋으면 골프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와인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놓고 와인을 곁들인 다면 엔도르핀이 팍팍 쏟아져 나오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되었다. 일생 동안 프랑스에 갈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 바, 저자의 도움으로 간접 여행을 경험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와인에 한정된 내용이다 보니 와인 마니아 층만을 겨냥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우스 와인처럼 눈 높이를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이 책은 탄닌이 많이 함유된 바디가 묵직한 맛을 가진 와인을 닮았다. 가벼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묵직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어 보인다는 의미다.

어쩌면 와인에 대한 문외한인 독자가 무지함을 드러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이 그러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별로였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너무 전문가적이고 잘 다듬어진 책이다.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포도 밭의 토질과 양조장, 프랑스 각 지역의 음식에 호텔, 레스토랑, 쇼핑, 관광정보까지 매우 디테일 하다.

이 책을 들고 프랑스로 날아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되짚고 싶지만 여행 경비, 시간, 무엇보다 언어 그리고 와인에 대한 문외한 등의 제약이 너무 많은 관계로 상상만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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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이주호.황조윤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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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동물 중 가장 영리하지만 비겁한 동물이다. 어쩌면 비겁하기 때문에 영리해졌을 수도 있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생태를 보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많은 이목을 받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생계수단이 목적인 회사에서도 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학교에서 까지 볼 수 있다.

인간은 비겁하기 때문에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많이 한다. 마음 속으로 정의롭게 행동해야지 하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한다.

과연 대한민국이 광해라는 영화에 왜 열광을 하는가? 자신들의 비겁함을 숨긴 체 가짜 왕의 정의로운 행동에 대해 대리만족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역사서에 의존하여 얻은 결과로 400년 전 1600년 당시나 오늘날 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별단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인, 서인, 북인, 대북, 소북 등이 그 당시 활동했던 당파들이다. 국가나 국민을 위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목에 핏발을 올리고 의견이 대립되었을 때 온갖 꼼수를 써서 상대파를 제거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지만 자신들의 울타리를 제거하려는 순간 그들은 오월동주처럼 자신들의 울타리를 막아낸다. 절대군주였던 왕조차 그들의 울타리를 걷어내지 못했다. 결국 왕이 절대권력이 아니라 기득권(양반, 사대부) 그들이 절대권력이었던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등이 법안을 만들어 내는 국회의원을 낸 당들이다. 과연 이들은 헌법상에서 나열하고 있는 청렴의 의무, 국익우선의 의무, 지위 남용의 금지, 법률이 정한 바를 따른 겸직 금지를 하고 있으며 국회법상의 임무인 국회 본회의와 위원회에 출석하고, 회의에 있어 법령규칙을 준수하고 회의장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위신을 손상시키지는 않으며 다른 의원을 모독하거나 언론을 방해하지 않고 질서 유지에 관한 명령에 복종을 하고 있을까? 그 당시 당파들과 지금의 당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가?

사람과 공간이 달라졌고 그 외 것들은 모두 그대로다. 아니다 절대군주라고 믿고 있었던 왕과 왕족들이 다 없어졌네. 그 당시 기득권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고 울타리는 그 때보다 더 높고 견고하게 쳐져 있다.

 

울타리 속에서 기득권만을 위해 비겁한 행동을 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리더내지는 지식인들의 이야기에 허물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광해라는 인물을 재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그들의 주장처럼 포악무도의 대명사인 걸주에 패륜아였단 말인가? 어쩌면 기득권들과 의견이 상충되어 파워게임에서 진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후자 쪽에 무게를 싣고 싶다.

 

광해가 실행 하고자 했던 대동법은 가호당 받았던 세금을 토지면적에 따라 세금을 받아 들이겠다는 것인데 사대부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조선 토지 대부분을 양반들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세금은 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자감세 이런 말들이 같은 맥락이 아니겠는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법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이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립외교 또한 그렇다. 현재 이명박 정무의 외교는 사면초가다. 일본하고의 관계도 좋지 않고, 중국 또한 마찬가지고 북한하고는 거의 적대시 하고 있고 다행히 미국하고는 잘 지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굴욕적인 부분이 많다. 광해의 명나라과 후금 사이의 실리 외교는 오히려 배워야 할 점은 아닐까? 개인과 개인관계도 적대시할 필요가 없듯이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적대시 하여 무슨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자국민에게 잘 보여 통치기간을 늘리려고?? 흑심은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듯이 그런 꼼수를 부려 봐야 힘든 건 결국 울타리가 없는 민초들의 몫이다.

가짜 왕 하선처럼 약자를 대변하는 진정성을 가진 지도자가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나가 있는 동시대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잘 것 없는 사월이의 딱한 사정과 죽음에 맨발 벗고 나설 대통령은 누구란 말인가?

하선의 말처럼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인가? 말 뿐인 공약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제발 쥐만 좀 잘 잡아 주시오.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제는 저들의 현란한 혀 놀림에 익숙해 질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더 현명하고 똑똑해 지도록 합니다.

과거에는 저들의 힘에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현재는 우리가 힘을 합하면 최소한 바꿀 수는 있지 않소!

 

개인적으로 소설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광해의 이름을 빌려 현실을 비판하려면 하선이 왕을 몇 년 더 하면서 국민들이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었으면 독자들이 좀 더 행복해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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