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 여행자
조정용 지음 / 바롬웍스(=WINE BOOKS)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지만 시원하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골프이고 둘째는 와인 맛에 대한 것이다.

한 때는 일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골프 연습도 하고 라운드도 했지만 결국 싱글 수준에 머물지 못했다. 와인 또한 거의 매주 한 병씩 마시고 있지만 어떤 맛이 좋은지 나쁜지 구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스위트한 맛 드라이한 맛 정도의 구별이 가능하고 자주 마시는 피노누아 정도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다.

 

아기다다시가 신의 물방울이라고 극찬한 와인이 우리 몸에 그렇게 긍정적인지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효과와 내가 생각하는 의문점을 적어 보았다.

첫째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 레드와인에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복합 항균물질과 HDL(유용할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 혈관 확장제 역할을 해서 협심증과 뇌졸증을 포함한 심정병과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이 들어 있으므로 혈관확장은 될 것 같기는 한데 오히려 뇌졸증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아주 작은 양이라면 모를까

둘째 소화기능을 촉진 시킨다. 주석산은 타액 분비에 작용하여 식용을 촉진 시키고 위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고 PST-P 라는 효소가 있어 콜레라, 박테리아와 장티프스를 죽이는 역할도 하고 편두통에도 도움이 된다. 미량이라면 몰라도 알코올이 소화를 저해하는 요인 될 것 같은데? 또한 포도주 보다는 포도즙에 이 주석산이 많이 들어 있던데

셋째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칼륨, 소디움, 마그네슘, 칼슘, 철분, , 비타민B, P 함유하고 있다. 미네랄은 필수 영양소이긴 하지만 아주 소량만 먹어도 되고 와인이 아니라도 충분히 다른 음식물에서 섭취가 가능 할 것으로 본다.

넷째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과 미네랄 붕소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칼슘의 흡수를 돕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와인을 마셔서 노화방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서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만 굳이 와인인 아니라도

다섯 케르세틴이란 성분이 들어 있어 항암에 효과가 있다. 케르세틴은 항산화제로 사과나 양파, 토마토 같은 과일에 훨씬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섯 스트레스를 없애는 진정제 성분을 가지고 있어 몸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건 포도의 효능이라기 보다는 알코올의 효능에 가깝지 않을까?

일곱 와인은 알카리 성분을 가지고 있어 신장 산혈증에 좋은 효능이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과일이 몸 속에 들어 가면 알카리로 변한다.

 

여기까지 제시된 와인의 효능을 내린 결론은 첫째 와인 보다는 포도를 먹고, 포도가 없으면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훨씬 몸에 좋다. 둘째 술을 마실 거라면 다른 술보다는 와인으로 마시고 마시더라도 소량만(1잔 많으면 2) 마셔라.

위의 효능을 들어 건강해 지기 위해 와인을 마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많은 부분이 사람과의 관계이듯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 언제나 행복하다.

골프를 칠 때 라운드 하는 동반자들이 좋으면 골프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와인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놓고 와인을 곁들인 다면 엔도르핀이 팍팍 쏟아져 나오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되었다. 일생 동안 프랑스에 갈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 바, 저자의 도움으로 간접 여행을 경험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와인에 한정된 내용이다 보니 와인 마니아 층만을 겨냥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우스 와인처럼 눈 높이를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이 책은 탄닌이 많이 함유된 바디가 묵직한 맛을 가진 와인을 닮았다. 가벼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묵직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어 보인다는 의미다.

어쩌면 와인에 대한 문외한인 독자가 무지함을 드러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이 그러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별로였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너무 전문가적이고 잘 다듬어진 책이다.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포도 밭의 토질과 양조장, 프랑스 각 지역의 음식에 호텔, 레스토랑, 쇼핑, 관광정보까지 매우 디테일 하다.

이 책을 들고 프랑스로 날아가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되짚고 싶지만 여행 경비, 시간, 무엇보다 언어 그리고 와인에 대한 문외한 등의 제약이 너무 많은 관계로 상상만 해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