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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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이우혁 작가의 소설이다. <퇴마록 말세편>이 마지막이었으니, 약 8~9년 만인거 같다. 그의 새로운 작품 <바이퍼케이션>이 나왔다는 말에 너무나 반가웠고,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바이퍼케이션이라는 수학적 용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이 책은 공학적 특징이 아니라 심리학적 특징을 갖고 있었다. 미국 한 소도시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끔찍한 범죄와 그것을 수사하는 노련한 반장 가르시아, 그리고 프로파일러 겸 FBI인 에이들이 등장한다. 범죄, 경찰, 프로파일러의 조합에서 알 수 있듯이 최면 그리고, 인격분리 등등 심리학적 지식들이 바탕이 된다. 과거 식인 살인마와 엽기 살인마들의 행적과 진술들이 겹쳐지면서 책읽는 이에게 불안감을 고조시키면서 묘하게 살인의 근원에 접근해 간다. 에이들과 연속적인 엽기 살인의 연결선에 있는 헤라 헤이워드 이자 헤라클레스가 사건들을 이끌어 가고 해결해 간다. 가르시아는 몸으로 뛰는 입장이며, 그는 우리와 같은 청자이자 관찰자이다. 따라서, 에이들의 시각에서 살인에 몰입하게 되면서, 또 한편으로 가르시아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하게 된다. 헤라 헤이워드의 존재는 살인 사건들의 핵심이자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퍼즐을 맞춰가는 핵심이 되기도 한다. 사실 그 퍼즐을 맞춰 그려진 그림은 상상외였다. 무언가 퍼즐을 맞췄는데, 왠지 조금씩 어긋나가는 모습에 더 흥미로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즐은 사실 신화를 기틀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주어진 신화를 접한다는 것도 흥미로왔지만, 사건과 연결된 해석 또한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바이퍼케이션이라는 수학적 용어를 깃대로, 고대 신화와 범죄 그리고, 심리학의 조화는 제3의 감각이 등장하면서 신비롭고 다른 세계로의 여행처럼 다가왔다. 기나긴 바이퍼케이션의 여행은 지루하지 않았다. 그 무엇을 상상하던 더 끔직한 범죄가 나타날 것이고, 그 무엇을 예측하던 더 어려운 퍼즐이 떨어진다. 그저 즐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진짜 세상에서 없기를 바라면서, 어딘지 모르는 상상속에서 벌어지는 이 희괴한 일들을 맘껏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미쳐 돌아가는 바이퍼케이션의 세상속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안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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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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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혹시, 버락 오바마와 타이거 우즈의 차이를 아십니까?
물론 한명은 미합중국 대통령이고, 한명은 골프선수라는 차이도 있지만, 흑인들이 그둘을 바라보는 또다른 입장이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정통 아프리카계 흑인이 아니며, 타이거 우즈가 정통 아프리카계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버락 오바바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영웅이지만, 타이거 우즈는 그러지 못한 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내때문입니다.
버락 오바마는 흑인 아내를 두었지만, 타이거 우즈는 백인 여자와 결혼하였고, 이번 스캔들의 대상도 모두 백인 여성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타이거 우즈가 흑인들의 스포츠 영웅이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입니다.

사실 우리에겐 그다지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분명 존재하는 보편적인 생각이며, 흑인 사회에 지배적인 생각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몇년간 살면서 느끼게 되고, 알게된 흑백간의 감정중 하나입니다.
남북전쟁이 끝난지 150년이 가까이 되었지만, 미국에서의 흑인 차별은 진행중 입니다.
그래도 백인 우월주의가 가장 적다는 캘리포니아 LA근교 도시에서 살던 내 중국인 친구가 경험했던 백인 우월주의적 사건은 참으로 일상생활 속에 침투해온 차별사회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가 데이트를 하는데, 백인 경찰이 흑인 남자친구를 잡아갔다는 이야기, 성공한 흑인들이 우월감을 갖기 위해 백인여자와 연애하고 결혼한다는 등 참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그런 미국에서 비록 어린나이지만, 이민세대가 흑인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핵폭탄급 충격적 사건일수 밖에 없다.
더구나 폐쇄적이고, 보수적으로 유명한 유대계 유럽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결합은 21세기에도 드문경우에 속한데, 그 시절에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이다.
유대계 유럽집안에서 딸을 죽은 사람취급한 이유도 어느정도 그 시대를 감안하면 이해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고, 이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시기에 흑인 남성과 두번 결혼한 여인, 12명의 아이들을 남편들 없이 키워낸 여인, 아버지의 학대와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신에 대한 믿음으로 당당히 살아온 여인, 흑인 동네를 홀로 자전거와 지하철을 타고 활부하는 유일한 백인 여인.
이 모든 것이 하나인 여인이 바로 루즈 맥브라이트, 루즈 조던이다.
이책은 저자 제임스 맥 브라이드가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적은 글이다.
따라서, 이 책 속에는 루즈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이 책속 루즈의 인생이야기는 눈물겹게 놀랍고, 가슴 아프게 충격적이다.
이책에 대해 단 한구절도 논할 수 없었고, 모조리 읽고 감명 받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며, 그 어떤 소설책 보다 감동적이며,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감동적이었다.

이 에세이에 대해 난 어떤 논평도 할수 없었다.
글 솜씨도, 책의 구성도 모두 논외이다.
그저 루즈와 루즈의 인생이 담겨 있다는 존재감만으로도 이 책은 최고의 찬사를 받을만 하다.
다른 인종이며, 기독교가 아니다 하여 책에 대해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갖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세상에 존재하는 편견들에 맞설 용기를 얻게 될 수 있으며, 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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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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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는 너무 순수하면 머물수 없는 걸까?
순수하게 꿈만 꾸는 것은 과연 죄일까?
무엇이 진정 잘 사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란 어디서 오는 걸까?

하성란 작가의 <에이>는 그의 책 속에서처럼 N.호선의 <주홍글씨>를 연상시켰다.
간통하였다는 이유로 'A(adultery)'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했던 헤스터.
헤스터는 끝까지 사랑하는 목사 아서 딤스데일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녀의 당당하고 사랑을 위한 이유있는 선택이 이 책 <에이>를 만나면서 떠올랐다.

하성란 작가는 분명 N.호선의 <주홍글씨>와 어느정도 연계성을 노린 듯 보인다.
신신양회의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의 선택을 보아도 분명 <주홍글씨>와의 연계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의 잊혀진 과거의 참혹한 사건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이 떠오른다.

집단 자살한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삼촌과 어머니.
그들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
불안한 그녀들의 행보가 애절하게 다가온다.
계속 옮겨다니는 화자들.
과거와 현재를 옮겨 다니는 시간들.
보일듯 드러나지 않으며, 드러나지 않을 듯 보이는 범인들.
그리고, 순수한 꿈을 꾸었던 세상속 아이들.
어쩌면 우리는 그 속에서 어쩌면 진작에 불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흔들리는 시간과 화자때문에 몇번이나 돌아가서 다시 읽어봐야 했지만, 가독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fade out에 가까운 결말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미련이 남지는 않았다.
너무나 순수한 의도는 세상의 욕심과 시선에 물들었고, 그렇게 사라지는 듯 다시 희망의 불씨를 태우고 있었다.
어쩌면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삼촌과 어머니가 왜 죽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다만 욕심없이......

여성으로서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사랑, 결혼, 임신, 그리고 남자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롭고자 했던 여성은 불가능한 것일까?
그들은 정말 천사(Angel)인가, 아마조네스(Amazones)인가, 간통(Adultery)한 자들인가.
최영주에게 전해준 진짜 A의 의미는 독자의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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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사이언스 클래식 16
칼 세이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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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가 바뀌었다.
그래서 그런지, 20세기는 꽤 지난간 시절 같이 느껴진다.
간혹은 아직 20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대부분은 변화된 삶을 살아간다.
또한 나는 과학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쉽게 변화된 사상이나 발견을 접할수 있었다.
따라서, 칼 세이건의 이 책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은 사실 나에게는 '코페르니쿠스적 충격'은 아니었다.

내가 그의 이 책, 즉 1985년에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행한 ‘자연 신학에 관한 기퍼드 강연(Gifford Lectures on Natural Theology)’이 있던 시기에는 그의 생각이나 사상이 '코페르니쿠스적 충격'이었겠구나 느낀 것은 책의 맨 마지막 장 "질문과 대답"을 읽으면서였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를 외치는 질문자에게서 특히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기독교는 '하늘이 움직이는 반면 지구는 움직이지 않으며, 지구는 고정되어 있는 반면 태양과 별이 떴다 졌다 하면서 매일 한바퀴씩 지구 주위를 물리적으로 돈다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오랜동안 태양과 별은 지구 주변을 운동만 할 뿐이고 변화가 없으며, 지구는 모든 것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자전하며, 행성들과 지구 역시 자전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이론을 제안하였다.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은 거의 충격적이었으며, 기독교의 기본을 흔드는 일이었다.

약 25년이 지난 현재 2010년에 그의 생각은 전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이 아니었다.
그의 이론은 신은 유일신 (God), 절대자가 아니며, 자연의 섭리이자 우주의 섭리에 가까운 신 (god)의 개념이었다.
신의 기본 개념을 확장한 개념이다.
물론 2010년의 시대에서 기독교인들과 일부 사람들은 이 이론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이 개념을 100% 이해했으며, 신의 존재함에 다시 한번 의구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우주를 바라볼 때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요새는 많은 우주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면에서 1985년 칼 세이건의 이러한 용기 있는 생각은 거의 선구자적이었다.
천문학자로서 그리고, 글래스고 대학교에서의 발표로 그의 100% 생각을 그대로 옮기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는 분명 신을 믿기는 했지만, 유일신이 아니라 우주를 바라보며 우주의 섭리 그 속에서 신을 발견한 것이다.
시대적으로, 상황적으로 제대로 자신의 소신을 100% 펼쳐내기 보다는 방어적인 성격의 강연이 좀 많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는 천문학자로서 우주에 대한 관련된 부분 뿐만 아니라 찰스 다윈의 '진화론' 그리고 여러가지 증명법이 나온다.
그것들을 통해 현재 우리가 믿는 God, 특히 성경의 오류를 지적하며, God가 아닌 god로 더 확장시키려 하였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협소한 사상에 살고 있는지 깨닫게도 하였다.
25년후에 만난 칼 세이건의 강연.
난 그것을 통해 다시 한번 '신 (god)'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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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
아카가와 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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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아직 안한 나는 간혹 선배 사원들로 부터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때마다 남자 선배사원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아이들은 좋은데, 아내는 힘들다였다.
아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예뻐서 산다고 이야기하는 선배도 있었다.
그때마다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결혼을 안한 저로써는 참...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그때 눈에 띄인 것이 이 책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이었다.
레퀴엠이 무엇인가?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으로 위령 미사 때 드리는 음악이다.
결국 이 책 제목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의 의미는 결국 죽은 악처를 위한 미사곡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왠지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술자리에서 남자 선배사원들이 하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선 전체적으로 책을 읽고난 소감은 책의 내용보다는 구성과 형식이 너무너무 독특했다는 것이다.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리고, 아내에게 시달리는 유부남이 아니라서 정확히 공감하기 어려운 듯 싶었다.
그냥 나에게는 유쾌한 남의 집 이야기였다.
이러면 짜증나겠구나 정도의 공감일뿐 그다지 악처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살의, 준비, 주의, 변심으로 나뉘어 있다.
우선 딱 보면 가장 느낌이 오는 부분이 살의와 변심이다.
살의는 그다지 악처라는 느낌이 없어서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변심은...... 다들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겠다.

책의 4개의 장으로 된 구성형식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니시모토 야스지, 고지 다케오, 가게야마 도시야, 가가와 가즈오라는 네명의 남자들이 등장과 관련있어 보인다.
각각 작가, 방송작가, 기자, 시인이라는 독특한 개성을 갖는 사람들이 뭉쳐 니시코지 도시카즈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소설을 출간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4명의 작가가 각각 4개의 니시모토의 아이디어로 <마누라 죽이는 이야기>의 스토리를 짜고, 하나의 단편집을 내려 했다는 것과 맞물려 있다.
결국, 4개의 스토리, 4개의 장으로 구성된 형식, 4명의 유부남, 4명의 아내, 4등분되는 수입 등등... ...
일본 작가인 아카가와 지로가 4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4는 죽음을 의미한다.
매우 독특한 형식과 구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4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각각의 개성을 잃지 않도록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했다.
4명의 각기 다른 부부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4명이 만들어가는 <마누라 죽이는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었다.
악처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마누라 죽이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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