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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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는 너무 순수하면 머물수 없는 걸까?
순수하게 꿈만 꾸는 것은 과연 죄일까?
무엇이 진정 잘 사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란 어디서 오는 걸까?

하성란 작가의 <에이>는 그의 책 속에서처럼 N.호선의 <주홍글씨>를 연상시켰다.
간통하였다는 이유로 'A(adultery)'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했던 헤스터.
헤스터는 끝까지 사랑하는 목사 아서 딤스데일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녀의 당당하고 사랑을 위한 이유있는 선택이 이 책 <에이>를 만나면서 떠올랐다.

하성란 작가는 분명 N.호선의 <주홍글씨>와 어느정도 연계성을 노린 듯 보인다.
신신양회의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의 선택을 보아도 분명 <주홍글씨>와의 연계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의 잊혀진 과거의 참혹한 사건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이 떠오른다.

집단 자살한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삼촌과 어머니.
그들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
불안한 그녀들의 행보가 애절하게 다가온다.
계속 옮겨다니는 화자들.
과거와 현재를 옮겨 다니는 시간들.
보일듯 드러나지 않으며, 드러나지 않을 듯 보이는 범인들.
그리고, 순수한 꿈을 꾸었던 세상속 아이들.
어쩌면 우리는 그 속에서 어쩌면 진작에 불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흔들리는 시간과 화자때문에 몇번이나 돌아가서 다시 읽어봐야 했지만, 가독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fade out에 가까운 결말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미련이 남지는 않았다.
너무나 순수한 의도는 세상의 욕심과 시선에 물들었고, 그렇게 사라지는 듯 다시 희망의 불씨를 태우고 있었다.
어쩌면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삼촌과 어머니가 왜 죽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다만 욕심없이......

여성으로서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사랑, 결혼, 임신, 그리고 남자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롭고자 했던 여성은 불가능한 것일까?
그들은 정말 천사(Angel)인가, 아마조네스(Amazones)인가, 간통(Adultery)한 자들인가.
최영주에게 전해준 진짜 A의 의미는 독자의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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