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블루픽션상 수상작을 계속 읽게 되었다.
번데기 프로젝트를 빼고 모두 읽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 책 그냥 컬링을 다른 블루픽션상 수상작들과 비교하지 않을수 없다.
대담하게 작가의 글솜씨부터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최상희 작가의 글은 솜털처럼 가볍고, 탱탱볼처럼 발랄하다.
가볍고 발랄함이 단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유쾌하고 즐겁다.
다른작가들의 경우 읽은지 조금은 지났고, 느낌만이 남아있어서 약간은 불리할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억속에 최상희 작가만큼 발랄한 글은 많지 않았던 거 같다.
특히 차을하, 서인용, 강산이라는 주인공들의 이름보다 으랏차, 며루치, 산적이라는 별명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도 발랄함은 더했다.
또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인 으랏차의 시점에서 철저히 쓰여 더욱 고등학생만의 생각과 느낌이 잘 전달되었다.
30대후반의 여성작가가 남자고등학생의 마음을 물론 일부이긴하지만 괘 나름 정확히 집어냈다는 점에 더 점수를 주고 싶었다.

글솜씨이외에 소재와 사건의 전개또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며루치와 산적이 으랏차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영칩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컬링"때문이다.
컬링이 4명이 같이 하는 경기가 아니었다면, 으랏차를 영입할 필요가 없었다.
컬링이라는 스포츠가 동계올림픽 경기가 있을때 몇번 본적이외에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만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마이너이다.
이런 컬링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은 묘하게 으랏차, 며루치, 산적의 인생과 겹쳐진다.
이유없이 왕따를 당했던 경험, 동생 연화에 밀려 집에서도 마이너인 인생, 잘나가던 야구선수가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어야 했던 아픔이 컬링이 처한 현상황과 동질감을 준다.
이처럼 아프고 슬픈 상처들을 직접 들어내기보다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점도 중심을 잃지 않고 가벼움을 추구할수 있었던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사건의 전개 또한 매력적이다.
10월 전국 학생부 컬링대회 참석을 목표로 하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안에 주인공들의 과거가 들어있었다.
컬링으로 뭉칠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과거는 현재가 되고, 또한 다가올 사건의 원인이 된다.
바카스의 영입으로 4명의 최소인원을 채우자 또다른 음모로 "그냥 컬링"팀은 더사 위기에 빠진다.
문체처럼 가볍게 전개되는 듯하면서도 적절한 위기와 크라이막스는 책 읽는 재미를 점점 더해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난 내년에도 블루픽션상 수상작을 또 읽게 될거 같다.
점점 블루픽션상 수상작이 등장할 청소년들도,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계속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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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경성탐정록 2
한동진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경성탐정록 1편을 미쳐 읽지 못한 채, 2편인 <피의 굴레>를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1편의 아우라가 어떤지 모른채 백지의 상태에서 2편 <피의 굴레>를 읽게 되었다.
한동진 작가가 만들어내는 추리소설의 형태는 꽤 아서 코난 도일의 책의 구도오 비슷했다.
설홍주라는 레이시치 경부와 중국인 의사 왕도손의 구도가 아서 코난 도일의 책에 등장한 셜록 홈즈와 와트슨 박사의 구도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 묘하게 닮아 있으면서도 경성이라는 배경과 시대가 다름을 보여주었다.

4가지 살인사건은 모두 경성이라는 도시와 일본 식민지 시대의 설움과 아픔을 배경으로 한다.
<외과의>의 경우 탄탄한 성공이라는 미래를 결혼을 통해 이루려는 한 남자의 야망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의대생을 사랑흔 기생.
당연히 범인은 의대생이다.
<외과의>는 범인이 의대생임을 충분히 활용한 작품으로 독특하게 화자가 의대생 즉 가해자이다.
따라서, 완전 범죄를 꿈꾸는 한 야망넘친 의대생의 섬뜩한 살인 일지라고 볼수 있겠다.

<외과의>는 현대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이다.
하지만, <안개 낀 거리>, <피의 굴레>, <날개 없는 추락>은 일본 식민지 시대의 민초들의 설움과 아픔이 묻어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외과의>보다는 남은 세개의 단편이 더 경성탐정록 2편에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본다.
<안개 낀 거리>는 시대적 특징이 잘 반영되었다고 보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어느시대나 일반 서민들의 애환은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작품을 경성탐정록의 특징을 잘 반영했다고 보는 이유는 결론때문이다.
요새 상황이라면, 음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과도 같았던 <피의 굴레>는 가장 시대적 배경이 잘 들어난다.
명수관 사장인 김명수의 죽음을 중심으로 과거 20년전에 발생했던 자살사건이 겹쳐지면서 "굴레"라는 이름이 붙여진거 같다.
하나의 의문의 시와 그 시 작가의 죽음이 결국 김명수의 죽음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꽤나 공들이고 노력한 작품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작품인 <날개없는 추락>은 일본시대만이 있을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백청만이라는 매국노의 추락사가 원인이 되는 이 작품은 꽤 아픔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작가 한동진님은 이 책에서 정통 추리소설을 지향했다.
고전중의 고전이라고 할수 있는 아서 코난 도일의 구도를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또한, 진중한 느낌을 가지려 했던 이야기의 전개에서도 그러하다.
이러한 시도를 책소개에서는 한국판 엘러리 퀸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약점이 있다.
추리소설을 꽤 많이 읽은 우리의 경우 이정도의 트릭과 구도는 이미 식상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에서 이러한 추리소설의 시도는 매우 미약하다.
그래서 한동진 작가의 한국색을 살린 추리소설에 대한 도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경성 탐정록 1편인 파우스트 노벨을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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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이 책은 쌩뚱맞게 오스트리아 마을 우체국의 뒷담화부터 시작된다.
쾌쾌하고 단편적이며 곰팡이내 나는 모습의 우체국 이야기부터 불쑥 튀어나온다. 
그와 더불어 시골 우체국의 관료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클라인-라이플링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티네 호프레너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그녀는 전보 한통을 받는다.
"수신: 크리스티네 호프레너, 클라인-라이플링, 오스트리아/ 도착을 기다리고 있음. 도착 일자와 시간을 미리 알려주기 바람/발신: 클레르.안토니, 폰트레지나"
오래전에 헤어져 기억조차 나지 않는 클레르 이모가 보낸 전보였다.
그 전보는 크리스티네의 생을 180도 바꾸게 된다.

클레르 이모는 그동안 잊고 싶었던 과거속에 묻어두었던 언니를 기억해 낸다.
20여년이 훌쩍 지난 시간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언니를 걱정하여 100불과 함께 스위스 폰트래지느로 초청을 했다. 
그러나, 이미 클레르의 언니는 가난과 궁핍으로 부종등의 질병을 얻은 뒤였다.
약해진 몸으로 먼곳으로의 여행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또한 16살때부터 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19살에 아빠를 잃은후 생기를 잃어버린 자신의 딸에게 꿀과 같은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크리스티네를 처음으로 구석진 오스트리아의 시골을 벗어나게 된다.

크리스티네는 아픈 엄마를 두고, 집을 떠난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워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편으로 앞으로 다가올 신세계에 대한 불안한 긴장감을 느낀다.
그렇게 그녀는 스위스 폰트레지나행 기차에 오른다.
기차역에 내리는 순간 그녀는 막연한 불안감과 긴장감은 수치심으로 바뀌고, 자신의 초라한 행색을 부끄러워 한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에서는 맛볼수 없는 화려함을 그녀는 접하게 된다.
그녀가 처음 느꼈던 수치심은 이모의 도움으로 점차 자신감으로 변하게 된다.
크리스티네 엄마가 그녀에게 불어넣어주고 싶었던 생기가 솟아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치 신데렐라처럼 그녀의 생기넘쳤던 모습은 끝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오스트리아의 시골 구석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은 해피앤딩도 새드앤딩도 아니었다.
작가는 페르디난트의 계획서 (제목을 모두 말해버리면 책읽는 재미가 반검돨까 염려되어 그냥 계획서로 적는다)로 끝을 맺었다.
그 계획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를 독자의 몫이 맡겨 둔 것이다.
개인적으로 계획의 실패, 새드 앤딩에 한표를 던진다.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를 동정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그들은 전쟁과 가난, 그리고 궁핍에 의해 시달렸고, 지쳐갔다.
마치 사막화되어 말라가는 숲속 너무들처럼.

그래도 내가 계획의 실패, 새드 앤딩에 손을 던진 것은 쾌락때문이었다 (나의 쾌락이 아니라,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의 쾌락임을 미리 밝힌다).
도박, 바람, 도전, 투자, 복권등 대부분의 인간의 행동은 바로 "쾌락"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는 특하 크리스티네는 쾌락을 쫓았다.
마치 수많은 행복의 세잎클로버를 버리고,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듯.
페르디난트 역시 돈이라는 쾌락과 욕심에 스스로를 버릴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전쟁과 정치상황에 유란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쾌락과 욕심만을 생각하는 그들 편에 설수 없었다.
나는 이 책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되다"를 읽으면서, 오스트리아의 정치상황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휴가만 아니었다면, 크리스티네는 학교선생인 푹스탈러와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리적 풍요보다는 수십번 도서관에 들려 지도를 그려준 푹스탈러의 진심이 더 아름다웠을것 같다.
물질적 풍요만을 쫓아 가다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두 남녀를 통해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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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추악한 전쟁'에 대한 소설이었다.
바로 그 추악한 전쟁은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부터 1983년 까지 벌어진 최악의 인권 침해 사건이자 정치적 탄압을 일컫는다.
비록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우리의 유신정권과 삼청교육대의 시절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책속의 상황들이 그다지 거부감없이 다가왔다.
아니, 오히려 과거에 선배들과 언론들과 매스컴을 통해 듣는 것 같았다.
좀 더 솔직히 고백하면, 한국에서 보고 들었던 과거의 이야기들이 더 처참했다.

이 소설은 두 형제간에 서로 편지를 쓰는 듯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오빠 에두아르도와 여동생 실비아 간에 주고 받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과 마지막은 실비아를 통해서 진행되었다.
왜 정치나 사회이 관심조차 없었던 실비아로부터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실질적인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에두아르도가 아니라 왜 실비아였을까?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줄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감소한 이두아르도가 책의 시작과 마무리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작가 글로리아 웰런은 실비아를 선택하였다.
아마도, 좀더 객관적인 자세로, 아무것도 모르고 클럽에서 즐기던 순진한 한 소녀의 눈으로 '추악한 전쟁'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좀더 전투적이어서 그럴지 모르지만, 맨 마지막 마무리는 적어도 아르헨티나를 고민했고, 정의를 선택한 오빠 에두아르도의 몫이었으면 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는 끌려가고, 누군가는 죽어갔다.
바로 에두아르도가 로페즈 장군의 군대에 끌려가게 되었고, 고문을 받게 된 것이다.
에두아르도는 부스타멘테 교수님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아르헨티나가 처한 참담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차에, 친구 라몬의 실종은 결국 그를 천정에 알전구 하나가 달린 어두운 방으로 인도하게 된다.

실비아는 갑작스러운 정전후, 오빠가 눈앞에서 끌려가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그후로 오빠의 행방을 밝히고, 오빠를 석방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로페즈 장군의 뚱뚱하고 역겨운 아들 노베르토를 어렵게 만난다.
그 역겨운 사이코 돼지 (내가 지은 별명이다)의 비위를 맞춰서 오빠를 구하내려한다.
하지만 세상은 실비아의 생각처럼 순수하고 단순하지 않았다.
그녀의 의도는 자꾸만 꼬여가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스포일러를 예방하기 위해서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지만, 누군가 이 책을 읽었다면, 허심탄회하게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싶다.
그저 내용만 빼고 감상평만을 적는다면, 바람빠진 풍선같았다.
초반의 긴장감과 불안감이 책을 읽으면서 집중하게 하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갑자기 맥이 확 풀리면서 황당하게 다가왔다.
철저히 실비아와 에두아르도의 눈높이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론일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면서도 절대 받아들일수 없는 아쉬움과 황당함이 있었다.
나의 이러한 허탈감은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한열, 박종철 사건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월드컵을 운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치열함이 저절로 생긴것이 아닐까 싶다.
아쉬움과 함께 우리의 아픈 역사에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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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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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허난설은 내가 좋아하는 조선시대의 여성중 하나이고, 그녀의 작품도 좋아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어머니상으로 신사임당을 꼽는다.
그녀에게는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친정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작품활동에도 충실할수 있었다.
그러나, 허난설은 달랐다.
그녀는 시집을 간 후에 그녀는 한스러운 삶을 살게된다.
어쩌면 그녀의 그런 삶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시의 원동력일수 있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삶을 소설화한 책이다.

허난설, 초희가 결혼전 함을 받는데서 소설은 시작된다.
함을 받는 그날 부슬부슬 비가내린다.
초희의 운명을 예견한듯한 비는 소설의 초입부터 내 마음을 적시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허난설의 운명을 가슴 아프게 써내려가고 있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녀의 굴레를 모른척하기가 어려웠다.
"여자는 시집을 잘가야 팔자가 핀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15살의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얼마나 가녀리고 감수성이 예민할 때인지를 생각하기 된다.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뛰어난 재능이 결혼으로 인해 묻혀야만 했다는 현실이 답답함으로 숨을 막았다.
내나이 15살을 되돌아 보면, 철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했다.
그 철없고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간 것이다.
만약 올종한 시부모님과 무능하고 모자란 남편을 섬기라고 한다면, 지금의 나이에도 절대 사절이다.
그래서 그녀의 삶이 애닮았고, 가슴 아팠던 것 같다.
특히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소헌을 잃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자식을 잃은 슬픔도 안타까웠지만, 냉정한 시어머니의 태도에 더 가슴이 아팠다.
남녀가 무엇이길래 그리 다르고 차별받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오히려 능력과 태도를 본다면 기생들과 놀이나 일삼는 남편 김성립보다 더 대접받고 우대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세상은 결국 그녀를 그렇게 한스럽고 한스러운 삶으로 몰아갔던 것이다.
그녀의 삶의 한스러운 고비마다 난 눈물지었고, 그녀는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삶이 최문희 작가의 <난설헌>을 통해 다시 한번 피어났다.
최문희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였는데, 꽤 깊이 있는 글쓰기로 한 여성의 한과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다시는 뛰어난 천재가 여자이고 결혼하였다는 이유로 더이상 묻히고 고통받지 않기를 바래본다.
여성들이여~ 꿈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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