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이 책은 쌩뚱맞게 오스트리아 마을 우체국의 뒷담화부터 시작된다.
쾌쾌하고 단편적이며 곰팡이내 나는 모습의 우체국 이야기부터 불쑥 튀어나온다. 
그와 더불어 시골 우체국의 관료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클라인-라이플링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티네 호프레너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그녀는 전보 한통을 받는다.
"수신: 크리스티네 호프레너, 클라인-라이플링, 오스트리아/ 도착을 기다리고 있음. 도착 일자와 시간을 미리 알려주기 바람/발신: 클레르.안토니, 폰트레지나"
오래전에 헤어져 기억조차 나지 않는 클레르 이모가 보낸 전보였다.
그 전보는 크리스티네의 생을 180도 바꾸게 된다.

클레르 이모는 그동안 잊고 싶었던 과거속에 묻어두었던 언니를 기억해 낸다.
20여년이 훌쩍 지난 시간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언니를 걱정하여 100불과 함께 스위스 폰트래지느로 초청을 했다. 
그러나, 이미 클레르의 언니는 가난과 궁핍으로 부종등의 질병을 얻은 뒤였다.
약해진 몸으로 먼곳으로의 여행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또한 16살때부터 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19살에 아빠를 잃은후 생기를 잃어버린 자신의 딸에게 꿀과 같은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크리스티네를 처음으로 구석진 오스트리아의 시골을 벗어나게 된다.

크리스티네는 아픈 엄마를 두고, 집을 떠난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워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편으로 앞으로 다가올 신세계에 대한 불안한 긴장감을 느낀다.
그렇게 그녀는 스위스 폰트레지나행 기차에 오른다.
기차역에 내리는 순간 그녀는 막연한 불안감과 긴장감은 수치심으로 바뀌고, 자신의 초라한 행색을 부끄러워 한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에서는 맛볼수 없는 화려함을 그녀는 접하게 된다.
그녀가 처음 느꼈던 수치심은 이모의 도움으로 점차 자신감으로 변하게 된다.
크리스티네 엄마가 그녀에게 불어넣어주고 싶었던 생기가 솟아오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마치 신데렐라처럼 그녀의 생기넘쳤던 모습은 끝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오스트리아의 시골 구석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은 해피앤딩도 새드앤딩도 아니었다.
작가는 페르디난트의 계획서 (제목을 모두 말해버리면 책읽는 재미가 반검돨까 염려되어 그냥 계획서로 적는다)로 끝을 맺었다.
그 계획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를 독자의 몫이 맡겨 둔 것이다.
개인적으로 계획의 실패, 새드 앤딩에 한표를 던진다.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를 동정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그들은 전쟁과 가난, 그리고 궁핍에 의해 시달렸고, 지쳐갔다.
마치 사막화되어 말라가는 숲속 너무들처럼.

그래도 내가 계획의 실패, 새드 앤딩에 손을 던진 것은 쾌락때문이었다 (나의 쾌락이 아니라,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의 쾌락임을 미리 밝힌다).
도박, 바람, 도전, 투자, 복권등 대부분의 인간의 행동은 바로 "쾌락"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는 특하 크리스티네는 쾌락을 쫓았다.
마치 수많은 행복의 세잎클로버를 버리고,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듯.
페르디난트 역시 돈이라는 쾌락과 욕심에 스스로를 버릴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전쟁과 정치상황에 유란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쾌락과 욕심만을 생각하는 그들 편에 설수 없었다.
나는 이 책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되다"를 읽으면서, 오스트리아의 정치상황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휴가만 아니었다면, 크리스티네는 학교선생인 푹스탈러와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리적 풍요보다는 수십번 도서관에 들려 지도를 그려준 푹스탈러의 진심이 더 아름다웠을것 같다.
물질적 풍요만을 쫓아 가다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두 남녀를 통해 진정한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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