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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이야기 - 틱낫한 스님과 데니얼 베니건 신부님이 세상에 전하는
벨 훅스 엮음, 김훈 옮김 / 황금비늘 / 2007년 8월
평점 :
후기에서 베니건 신부님은 25년전의 이야기라고 하였다.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세계상황.
이책에서의 베니건 신부님과 틱낫한 스님의 이런 생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역시 평화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의 손에서 종교라는 허울로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두분모두 각 종교에서 매우 명성이 뛰어나신 분들이며, 그들의 활동역시 세인의 관심을 끄는 유명인들이시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책 표지와 같은 휴식과 같은 분위기보다는 십자가 위의 예수, 보리수 아래의 부다가 더 이책을 잘 설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두분모두 시대적, 정치적 상황에서 고민과 번뇌를 많이 하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속에서 종교와 인류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이 이 두분을 결국 진리라는 하나로 수렴하게 한 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리건 신부님은 전쟁 중, 내분주에서 신학대학을 지키고 평화로웠던 교수와 사제들은 진정한 종교인으로 볼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군가 용기있게 나서서,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멸하게 됩니다'라고 말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고 말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종교인들의 태도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 말했다.
베리건 신부님은 이런 전쟁과 내분은 그리고, 심지어 죽음과 살인까지 당연하다고 여기는 종교인들에게 분노하고 있는듯 보였다.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에서 추방당한 힘든 세월을 지내왔던 시절때문인지, 세상과의 단절의 불교가 아닌 사회, 정치적인 저항운동에 관심이 무척 많아보였다.
"묵인과 침묵, 가난한 사람들이나 죄없는 사람들에 대한 범죄의 용인을 뜻하는 시민권같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건 어리석과 퇴행적인 짓입니다"
베리건 신부님과의 차이는 그러한 저항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 두분은 어떤 분의 이야기인지 언뜻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항, 국가, 정부정책, 침묵하는 사람들, 성직자, 공동체, 전쟁
모든 부분에서 이 두분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그 무엇보다 세상 모든 것보다, 또한 종교를 뛰어넘어 앞서 선택하고 생각해야 하는것은 평화라고 말하고 있었다.
특히, 저자도 언급하였듯이, 틱낫한 스님의 한마디는 이 두분이 평화 이야기라는 책속의 주제를 한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대가 불교와 평화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 이라크전만 보아도, 이라크를 후세인의 독재에서 구해주기 위해, 결국 이라크를 파괴하고 있다.
그것이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큰소리로 떠드는 미국의 태도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 다른 이를 악이라고 말한다.
25년전의 상황과 크게 나아지지 않은것이다.
이 두분의 이런 노력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권력을 가지고, 정치와 가까워 지면, 안된다는 두분의 말씀이 계속 생각이 난다.
과연, 진정한 평화를 외치는 권력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란 말인가?
이책을 마치며, 나는 생각한다.
이제 더이상 평화이야기가 계속되질 않기를.
그저 이땅이 모두 더이상 평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이 평화롭기만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