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애런 베이츠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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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영화였지만, 난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고, 책으로 먼저 만났다.

애런 베이츠. 도진철.

그는 참 담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형 역시, 한국 입양아 이지만, 자신의 부모를 찾기를 거부하였으나,

애런은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를 원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삶이란 가끔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는 한번도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해 본적이 없었고, 더우기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속에서 커왔던터라, 입양아의 심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릴적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 크게 다투거나 동생과 비교당할때, 가끔 난 주워온 아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때, 잠시동안의 생각이었지만, 참으로 가슴아팠고, 세상 전체가 모두 원망스러웠다.

만약 이런 느낌을 평생 갖게 된다면....

그리고, 그 입양의 사실이 숨길수 없는 확실한 명백한 사실이라면....

과연 나는 잘 감당해 낼수 있었을까?

그런면에서 애런은 참으로 담백하고 당당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 담백하고 당당한 애런은 콜로라도 외딴 곳에 도착하여 파란색 자켓을 찾던 소년이 커서,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아버지를 찾아가는 모습이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무척 와닿은 문구는 "아버지는 처음부터 나의 아버지였지만, 나는 처음부터 아들이 아니었다"라는 처음 만난 아버지를 만난 심정이었다.

얼마나 어색하였을까? 더우기 죄수복 차림의 아버지. 터지는 플래쉬 속에서 만난 상봉. 여러가지 포즈를 연출하길 원하는 기자들.

그속에서의 낯설음과 황당함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부족한 확신등이 교차해 있었다.

살인자인 아버지를 왜 부정하지 못했을까?

사실 주변에서 무능한 아버지를 외면하는 친구들을 종종 본다.

그런 아이들의 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명을 죽인 살인자. 그가 아버지라고 주장하고,

비록 부정확할수 있는 머리카락 검사에서 아버지가 아니라는 판결까지 받았음에도

왜 애런은 아니 도진철은 부정하지 않았을까?

그저 외면해 버리면 되는 일을 그는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만큼 아버지가 필요했다? 아니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에게는 이미 미국에 그를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 그것도 살인자이며 아버지가 아닐수도 있는 사람과의 끈을 놓치못하는 모습.

솔직히 애런의 입장에 놓여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많은 것을 애런과 그의 미국 가족 그리고, 비록 죄수복을 입고 있지만, 그의 친아버지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세상에는 참으로 작은 거인들이 많이 존재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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