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우체국 앞을 지나가다가 올려다보니 쥐우표^^
정동길 길가엔 고흐의 얼굴이 펄럭이고 있다(시립미술관전시중) 그리고 이 포스터도 있다.
한겨울에 보는 붉은꽃이라 인상적이다.
더 인상적인 레스토랑 이름^^
그렇지않아도 허전했던 시멘트공간에 생기를 후욱 불어놓았다.
그 회화나무~ 건물 짓는 소음을 잘 견뎌내었구나!
그 할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세월만큼 뻗은 가지가지들...
서대문(돈의문)이 있던 터에 뭔가 세워졌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2007 안규철의 '보이지 않는 문'이라고 한다
그 뒷모습...예전에는 그냥 시멘트언덕이었는데 나무계단이 생겨서 좋다.
물론 한쪽에는 언덕이 남아있어서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다.
지날 때마다 거대함에 놀라는 해머링맨(망치질하는 사람)
광화문서 망치질하는 22m 거인
월드컵 응원전으로 붉은 물결이 출렁이는 서울 광화문에 그 붉음을 압도하는 시커먼 거인 한 명이 우뚝 섰다.
소인국에 온 걸리버를 연상시키는 이 자의 이름은 `망치질 하는 사람(해머링 맨)'.
키 22m, 몸무게 50t으로 7~8층 건물에 버금가는 몸피가 위풍당당하다. 망치를 든 오른손이 천천히 움직이며 1분 17초에 한 번씩 허공을 때리는 몸짓이 행인들 눈길을 붙든다.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60)는 이 일하는 거인을 세워놓고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 거인상은 이른바 컴퓨터 혁명시대에도 적은 보수를 받고 살아가는 기층 노동자를 상징한다. 우리가 먹을 음식을 수확하는 이주 노동자, 살 집을 지어주는 건설 노동자. 그들은 모두 미술가처럼 그들의 손을 사용해 일을 한다." 작가의 변(辯)이다.
보로프스키는 세계 주요 도시에 이 망치질 하는 철제 인간을 보내 노동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서울은 독일의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바젤, 미국 시애틀 등에 이어 거인이 사는 7번째 도시가 됐다.
작품을 주문한 일주학술문화재단은 시민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재미있고 뭔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볼거리를 선물하고 싶어 이 작가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현대적인 원시 미술``세속화 시대의 종교적 미술``엄청난 심각성으로 웃는 예술` 등으로 불리는 보로프스키 작품 세계의 핵심어는 `인간`이다.
경사진 지붕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거나 날아다니는 사람을 만들어놓고 그는 불안한 현실로부터 어디론가 붕 뛰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조각·설치·회화·판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파헤쳐온 그는 스스로를 "인간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불렀다.
`망치질 하는 사람`은 국내 환경 미술 판에서도 이야깃거리다. 한국에 설치된 외국 작가들 작품 가운데 국내에서 제작된 첫 조형물이란 기록이 그 첫째요, 서울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명물 공공 미술을 소장하게 됐다는 평가가 둘째다.
작품이 선 자리가 너무 건물 쪽으로 붙어 보로프스키 작품 특유의 강한 실루엣 맛이 약화된 점이 아쉽지만, 거인의 망치질이 환기시켜주는 노동의 아름다움까지 어쩌지는 못했다.
정재숙 중앙일보 기자 (2002년 06월 16일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