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작은 문으로 들어서니 화단전체가 온통 모란이다.

그 앞에서 넋을 놓고 한참동안 서있었다.  

이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으리...모란을 심은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ㅎ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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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0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쁜 색이네요..자연은 어쩌면 이렇게 멋진 색으로 조화를 이루어 피어날까요??

한샘 2006-05-0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동감^^

하늘바람 2006-05-11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꽃이 모란이군요. 처음보는 것같습니다

한샘 2006-05-1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