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yo > 190708Mon

ㅅ의 첫 항목. 뭘 덧붙여도 오염이라 따로 스크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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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7-09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까지요?? ( ㅇ )>

반유행열반인 2019-07-09 11:00   좋아요 0 | URL
무플방지위원회 오늘은 쉽니다. 댓글 안 다는 애독자들의 마음을 이제사 읽었달까...뭘 덧붙여도 사족이야...완벽한 호변 풍경 앞에 모텔 짓는 꼴이야 하고...

syo 2019-07-09 12:11   좋아요 1 | URL
열반인님의 항공우주공학기술이 점차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syo는 끝없이 우주를 표류하도 있다고 아뢰오....

반유행열반인 2019-07-09 12:34   좋아요 0 | URL
S...T...A.....Y!!!!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20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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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요시타케 신스케
가변성 가능성 낙관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아이책은 좋다. 불안과 부정으로 꽉찬 어른 옆에서 ‘디스토피아만 있을 리가 없잖아!’ 하고 세상의 균형을 맞춰주는 기분. 근거 없는 낙관이라 하지만 비관 또한 대부분 근거 없는 게 맞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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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20190708 손원평

장기하와 얼굴들-사람의 마음
https://youtu.be/z_pqa36VHz8

오랫동안 읽고 싶었는데 오늘 읽었다. 오랫만에 읽는 청소년 소설, 잘 읽히고 금세 읽혀서 좋다.
선윤재는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할머니가 괴한의 칼에 찔려 죽고 엄마가 괴한의 망치에 맞아 식물인간이 되었어도 슬픔, 분노, 어떠한 감정 표현도 하지 못한다. 그런 윤재가 곤과 도라를 만나고, 심박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변해간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을 설정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항상 스스로 느끼는 감정에 이름 붙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남의 고통에 무심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고 무덤덤해지기도 한다. 본성이 지닌, 타고난 잔인함 일 수도 있고 섣부르게 공감하다 고통마저 옮을까, 두려워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걸 수도 있다.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문화도 있다. 울지 마, 바보같이.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면 흉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윤재가 그리 이상한 것 같지 않다.

클리셰인지, 사랑을 느끼면 정신 없고 관자놀이가 지끈대듯 아픈 것 같고 그걸 보는 어른이 흐뭇하게 자라는 거란다 운운, 하는 걸 보면 으으으으 못 견디겠다. 저런 식으로 밖엔 안 되나. 혹은 궁금해진다. 다들 사랑에 빠지면 저래? 보고싶다, 같이 있고 싶다, 만지고 싶다 거기에 더해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이거 이상으로 헤롱대고 열이 나고 다들 그런 증상이 있는거야? 아니면 글로만 존재하는 질환인가. 나만 못 느껴본 건가. 아니면 같은 마음을 저렇게 표현한 건가. 진심 궁금해서 그래.

소재의 독특함, 독특한 주인공이지만 보편적인 성장 서사가 될 수 있는 이야기, 우정, 사랑, 계절의 변화와 주인공의 눈에 비친 모습 묘사, 발화가 감정이 절제된 듯, 척, 하지만 사실 표현 하나하나가 엄청 문학적이다. 청소년들 읽기에도 매끄럽고 잘 쓴 소설이다. 애기가 4개월 때 초고를 썼다고 했다. 흥! 잘했네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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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20190707 제임스 설터

세 번째 보는 영감님 소설. 산문집 포함 네 번째 책.

책을 읽는 중에 결혼이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바깥 온도가 36도를 찍은 날, 시금치가 든 냉동피자를 오븐에 돌리고 얼린 망고를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았다. 서른 중반이 넘어서야 에어컨을 소유하게 된 부부와 그들의 큰아이는 서늘해진 식탁에 둘러 앉아 간단한 점심 식사를 했다. 전날보다 3도 낮아 덜 더운 날, 맞창을 열어 부는 바람을 맞으며 오늘은 에어컨 안 켜도 괜찮네, 배달앱으로 만원 할인을 받아 치킨을 시키고 삼 년만에 쿠폰 열 장이 모여서 다음에 또 만원 할인이다, 종알대며 점심을 때운다. 더운 날 같이 있을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지 않는 삶. 진득하니 같은 점포에 딸래미가 좋아하는 똑같은 메뉴의 치킨(뿌링클!)을 가끔 시키고 대부분은 직접 지은 쌀밥에 반찬과 국을 나눠 먹는 삶. 패턴화되어 지루하지만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고 익숙한 주말을 보낸다.

네드라와 비리와 프랑카와 대니가 이루었던 가정은 여기에 더해 보다 더 사교적이고 더 아름답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에 가까웠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만해도 흐뭇하고 머무르면 편안하고 좋은 이웃 아름다운 부인 준수한 건축가 귀여운 아이들의 교외 주택. (도시의 삶이지만) 목가적이고 잔잔한 묘사들을 견디면 곧 관능적인 장면이 나올 것이다! 할배 소설은 늘 그랬다! 기대하면서도 이 잔잔한 풍경이 언제 깨어지나 조마조마했는데 백 몇 페이지쯤 가니 역시나 할배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네드라에게는 지반, 비리에게는 카야라는 애인이 있다. 여러 번 성애 장면이 나오지만 가족끼리 그러는 게 아니라는 말을 충실히 따르듯 네드라와 비리의 신체 접촉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라고, 그 아이들을 위한 명절(성탄절, 부활절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친구들과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나이들어가는 부부는 각자의 위대한 꿈을 꾸고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런던여행에서 네드라와 비리가 완벽한 부부를 만났을 때 남들이 자신들을 보듯 그들을 본 후에 둘 사이가 끝난 것이 아이러니 같았다.
이혼 후에도 각자의 삶은 이어진다. 떠나려던 네드라는 삶이 저물 무렵 다시 애머갠셋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남겨진 비리는 로마로 떠났다가 그에게 열정적으로 사랑을 구하는 리아를 만나 새 가족을 꾸린다.
결혼생활이 무너져가는 걸 보는 건 안타깝고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래도 소설 덕에 (탓에) 네드라로 살고 비리로도 살아보았다. 카펫 위에 엎드리고 헤어진 연인의 빈 아파트에 망연자실하고 영국에도 이탈리아에도 가고.

쓰여진 것만 남았다. 영감님도 가고 부부도 사라지고 아이들은 자라고 집은 팔렸다. 이 소설이 남았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두고 몇 번 더 읽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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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7-08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정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 보고 더 알 수 없었다.

다시 읽을 때가 온 것 같네요. 이 책의 문장 하나 하나에 너무 반해서, 설터 영감님이 벗으라면 벗겠어요- 하는 마음까지 되고 말았더랬습니다.

물론 벗는 것은 마음의 빗장을 말하는 것으로써....

반유행열반인 2019-07-08 13:50   좋아요 0 | URL
정말, 밑줄을 골라 그을 수 없어서 형광펜 도료에 푹 담궜다 꺼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거기에 보너스로 제가 syo님의 존재를 모를 때 쓰신 옛 가정과 미래 가정?에 관한 글을 친구가 남긴 글-로 알라딘이 띄워준 걸 읽고 이건 형광펜 정도가 아니라 3D프린터로 박제해 놓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뜻밖의 소득.

syo 2019-07-08 13:51   좋아요 1 | URL
뭐죠.... 무슨 글을 보신거죠? ㅋㅋㅋㅋㅋ 어서 얘기해봐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7-08 13:54   좋아요 0 | URL
그...어머님이 정말정말 예쁘시네! 할 사진 붙은 거랑 아...여친이 교사인데 진짜 눈치없이 TMI 복지포인트 관료제 어쩌구 잘난 체 했네...그리고 야하다고 뭐라한 글 쪽이 더 좋구만...그 두 개랑 하여튼 연결된 글 나머지 다 봤습니다. ㅋㅋㅋ이게 좋네요. 뭐 하나 새로 읽으면 응, 난 예엣 날에 읽었지롱-하고 흔적 남겨 두신 걸 따라가는...뒤쳐진 자의 즐거움

syo 2019-07-08 13:57   좋아요 1 | URL
제가 저에 대해서 정말 오만 정보를 다 흘리고 다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왘ㅋㅋㅋ 나도 나다....
 
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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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6 고성배
옛 문헌이나 구전 설화에서 수집한 한국형 요괴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 집념(덕력?)과 시각화한 상상력은 높이 살 만하다. 괴물, 귀물, 사물, 신 이렇게 나누어 정리해놨는데 범주화가 그리 정교하지는 않다. 이게 요괴로 분류해야 되나 싶은 것들도 왕왕 있다. 그리고 가짓수는 다양하지만 요괴의 소개 방식이 천편일률 요괴 이름-수집된 특징 요약-생김새-특징 요약표-참고 원전 간략 소개 이런 식이라 한 번에 읽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이런 도감류 책은 일본이 엄청 많고 형식도 재미있게 잘 만드는 것 같긴 하다.
요괴로 소개된 것들을 보며 온갖 소수자(알비노, 장애인, 정신장애인, 은둔자 등), 돌연변이 생물, 멸종(위기) 극소수개체만 남은 생물, 질환, 재해 등을 과거 사람들이 기이한 것으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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