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면 어떡해? 김영진 그림책 9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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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어른도 가끔 틀려, 를 말로 하는 대신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옆에 천사들이 일반적인 선한 천사가 아니라 종알대며 신경을 더 거슬리는 말을 하는 게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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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기 셔플 - 2017 제5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진 지음 / 광화문글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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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이진
수림 문학상 수상작. 장강명이 재미있다고 언급해서 읽게 되었다. 미8군 악단의 화려함과 무대 뒤 어두운 삶을 그렸다. 앞 부분 읽을 때는 소재나 시대가 참신해서 흥미로웠다. 시대상 반영하려 애쓰고 취재도 열심히 한 듯하다. 그런데 읽을 수록 갈등 구도나 풀어 놓은 이야기가 식상했다. 문장 표현도 구태의연했다. 마무리에서 회고하듯 후일담 푸는 것도 별로였다. 거기에 더해 중고책 전 구매자가 뭔 향수를 들이 부어놔서 책을 읽을 때마다 고역이었다. 하하하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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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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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남궁인
지금도 고생하며 누군가를 살리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죽음을 지켜보는 의사들의 노고를 존경하고 (나와 내 가족도 그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고맙다. 글쓰기가 글쓴이에게 치유가 되길 되었길 역시 간절히 빈다. 그러나 이런 책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좋게만 보진 못하겠다. 책에 대해 자세히 모른 채 별 생각이나 기대 없이 봤는데 남의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소모/소비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1부를 읽을 때는 칼을 쥐고 흐른 피로 쓴 것 마냥 진득해서 읽기 힘들었다.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이렇게 소모/소비하는 글을 써도 되나 난 이런 걸 왜 읽고 있나 싶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하면 글쓰는 방식에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급박하고 강렬한 순간들이지만 그걸 내내 !!!! 하는 식으로 그리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글쓰기 같다. 2부는 분위기가 확 전환되서 아, 그 공보의들 훈련소 진료실 썰이 이 의사분 글이구나 하고 잠시 웃기도 했다. ‘내가 응급실 근무할 때 말야…’하고 썰 푸는 걸 보는 듯해서, 환자를 너무 웃음 거리 만드는 게 아닌가 주변 사람들한테 썰 푸는 거랑 책 내는 건 다른 차원이잖아, 내가 그 환자라면 이 글 정말 싫겠어...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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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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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눈먼 자들의 국가, 다시 봄이 올 거에요를 먼저 보았다. 이 책은 이북을 사 두고는 내내 묻었다 오늘 아침 펼쳤다. 우리가 구하지 못하고 놓친 사람들의 그날이 기록되어 있었다. 해야 할 일도 모르고 손놓은 이들, 너무 늦어 버린 시간. 나는 이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
더 부끄러운 건 내가 그날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격무에 시달리던 시기다. 그래도,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의 시간처럼 내 시간도 공백이다. 그렇게 기억력 좋다고 자부하던 주제에. 그냥 잊어버린 거지. 그냥 아무 날 아니게 보낸 거지. 그런 내가 용서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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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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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박상영
작년에 핫했던 박상영의 소설집을 이제야 읽었다. 친구만 사주고 난 안 봤었다. 김봉곤의 새침한 게이 소설과는 또다른 색깔의 소설이었다. 박상영은 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탔다. 소설마다 망했다고 열패감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제는 그 인물들이 웃고 있을 것 같다. 우리 상영이가 드디어 해냈다, 완전 망한 건 아니다, 하고.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자이툰 파스타와 비슷한 소설이었다. 제제가 가라오케에 술 취해 뻗어 있다 자기 순서가 되자 벌떡 일어나 노래를 한다. 빵 터졌다. 제제가 해 준 농담을 떠올리며 소설이 끝나는 부분은 슬픈데 웃겼다. 올리브유.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두 소설이 짝을 이루는 데 앞에 건 남자친구인 김의 관점, 뒤에 건 인스타 아티스트 소라의 관점이다. 같이 개를 사고 한 때는 사랑했던 연인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웃기게 그렸는데 슬프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자기 껍데기든  뭐든 일상이랍시고 전시하는 사람들이 나는 참 신기하다. 나는 장바구니 오천원 쿠폰을 받기 위해 사진을 올려본 적은 있지롱.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두번째 읽어도 재미있었다. 영화감독이었지만 재능 부족을 깨달은 화자와 뭘해도 이상하게 웃긴 왕샤가 매력터졌다. 완성되어 버린 삶. 이라고 자신들이 거쳐온 실패를 말하는 부분에서 아 나까지 왜 이렇게 슬펐나 모르겠다. 그리고 유채영이 앵앵대며 그 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 하는 부분이 음성지원 됐다. 몸매 딴딴한 내 또래 아저씨가 유채영 춤을 흉내내는 모습을 떠올리면 진짜 웃프다. 아무 것도 아니다. 흑흑. 
-조의 방
언젠가 생각했던 코스튬플레이 컨셉을 상영이가 먼저 써 버렸어 엉엉. 그런데 이 소설집 소설 중에 제일 못 썼다. 그냥 뭔가 어설펐다. 
-햄릿 어떠세요? 
데뷔 실패한 연습생 얘기도 상영이가 또 써 버렸어. 자꾸 이러기야 엉엉. 나를 예뻐하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한 명이 있다. 그러니 된 거 아냐. 나의 햄릿 곰곰. 근데 오필리아가 아내냐 약혼녀 아니었어?
-세라믹
어린애를 막 쳐 패 맞게 하고 제 손으로 혀를 베게 하고 좋아하던 누나도 어디론가 사라지게 하고 아직 자라지도 못하게 두고 엄마는 순 미친년이고 배터지게 똥으로도 나오기 힘든 세라믹 구슬 막 퍼 먹이고. 그러는 거 아냐. 엉엉. 소설가는 정말 생각할수록 잔인한 사람들이다. 며칠 전 다시 읽은 김애란 물 속 골리앗도 그랬다. 너무 외롭게 빗속을 헤매다 결국 크레인 위에 홀로 남겨두고 심하다고 생각했다. 겨우 아빠랑 별똥별 보며 수영 배운 걸로 위안삼으라는 거냐. 그나마 세라믹은 겨우 구슬 주워 모으고 여자애한테 안기는 게 다다. 삶은 왜 이리 지긋지긋한 거냐. 

얼른 두 번째 소설집 나와서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도 읽고 싶다. 젊은작가상 책으로 안 보고 아껴 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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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7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엉엉~ 흑흑~ 글이 매우 귀엽네용ㅋㅋㅋ 저도 함께 외칠래요.. 상영아 아무리 소설이라도... 그러는거 아니야...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5-17 11:51   좋아요 1 | URL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필립로스(포트노이~)보고 있는데 상영이가 거기 나오는 엄마를 능가하는 나쁜 엄마를 그려보고 싶었나 봐요...소설은 읽을 수록 내가 더 불쌍해!대회를 관전하는 느낌이에요.

- 2019-05-17 13:42   좋아요 1 | URL
공감하기ㅜ싫지만 시점이 1인칭이라 아주 잘 이해되기도 하고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인물이 어디엔가 진짜 있을 것 같아 생생했어요. 그들이 많이 불쌍하지는 않았는데 ㅋㅋㅋ.. 반인님 글 읽으니 작가님이 상타서 소설속 인물들이 넘나 다행이야!! 짝짝짝~! 할 것 같아 웃었답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