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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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8 남궁인
지금도 고생하며 누군가를 살리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죽음을 지켜보는 의사들의 노고를 존경하고 (나와 내 가족도 그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고맙다. 글쓰기가 글쓴이에게 치유가 되길 되었길 역시 간절히 빈다. 그러나 이런 책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좋게만 보진 못하겠다. 책에 대해 자세히 모른 채 별 생각이나 기대 없이 봤는데 남의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소모/소비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1부를 읽을 때는 칼을 쥐고 흐른 피로 쓴 것 마냥 진득해서 읽기 힘들었다.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이렇게 소모/소비하는 글을 써도 되나 난 이런 걸 왜 읽고 있나 싶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하면 글쓰는 방식에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급박하고 강렬한 순간들이지만 그걸 내내 !!!! 하는 식으로 그리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글쓰기 같다. 2부는 분위기가 확 전환되서 아, 그 공보의들 훈련소 진료실 썰이 이 의사분 글이구나 하고 잠시 웃기도 했다. ‘내가 응급실 근무할 때 말야…’하고 썰 푸는 걸 보는 듯해서, 환자를 너무 웃음 거리 만드는 게 아닌가 주변 사람들한테 썰 푸는 거랑 책 내는 건 다른 차원이잖아, 내가 그 환자라면 이 글 정말 싫겠어...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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