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50가지 그림자
F. L. 파울러 지음, 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20241125 파울러(가명임저자는 지도 쪽팔렸는지 베일에 쌓여 있다고 퉁치고 정체를  드러냄).
 
 
 책의 존재를 알고는 이런 저런 책들이랑 같이 섞어서 마련해 뒀다. 책 상태가…만듦새가...총천연색 올칼라 조리 과정 사진 포함에다 양장본에다가 책갈피로 쓰는 줄도 달리고…  이렇게 성의 있어...쓸데없이 고퀄ㅋㅋㅋ
  번에  보기엔 조금 물린다조금 나눠읽기에도 사실 매번 비슷하게식재료인 닭을 보며 하악대는 또라이 아저씨랑거기에 장단 맞춰 내면의 의식이 벌렁대는 영계(진짜 영계임가금류 식재료 ) 이런저런 요런조런 플레이로 요리를 하고 뒤에 짜잔 하면서 이런 요리가  있구나 싶은 다양한 치킨 요리 레서피를 덧붙여 준다. 내가 음식과 요리에 일말의 애정이 남아있는 시절이었으면 한두개쯤 만들어보고 싶다...했겠지만 저는 이제 냉동치킨을 에어후라이어에 튀겨 대충 때우는 식사에도 감지덕지인걸요ㅋㅋㅋ주식은 거의 일년째 귀리랑 견과류랑 단백질음료입니다…(아침엔 요거트에 비벼먹고 저녁에는 밥대신 쪄먹고...오늘  이야기 들은 시어머니는 절레절레  맛없는  어떻게 내내 먹어…하심…ㅋㅋㅋㅋㅋ)
 
 수능 끝나고 이제 열흘쯤 됐는데나새끼 소설시에세이과학책만화책요리책 종횡무진 달렸다… 사실 문제 풀던 시간에 문제  푸니까  할지 모르겠어...요새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나 드라마 이런 것도   보겠고...영화도  보고 그래야지 했는데 큰어린이랑 오티티로 헤어질 결심 하나 보고 진격의 거인 조금 보고   보겠다그냥 가까이 꽂힌 것들 쟁여둔 책들 닥치는대로 보다보니 ㅋㅋㅋ오늘은 치킨 요리책을 통으로 다 보고 앉았네…
 
 곁의 사람이 회사에서 호구노릇 잘했다고 우수사원상을 타서  부상으로 호텔뷔페 식사권을 받았다금액도 어마어마하고 다들 소식좌라 그냥 팔자 한끼에 그돈씨...하다가 양가 엄마들한테 효도나 하자, 하고 어린이들 학교랑 유치원 보내고 미안이러고 엄마들 모시고 식사하러 다녀왔다...그런 곳 처음 가보는데 아직 오픈 시간도 아닌데 이미 길게 늘어선 줄에 일차로 충격… 월요일 오전부터 인당 20만원짜리 식사들을 이렇게 하러 오시는구나… 체험 양극화의 현장…음식은  맛있고 재료질도 좋았지만 나는 한 접시 가득 퍼다 겨우 비우고 이제   먹음 하는 만행을…ㅋㅋㅋ 그냥    내고  접시 먹었으 됐다… 어르신들 호사 한  누리시게 했으니 됐다...했다

 그러고 나왔더니 말레이시아 총리가 왔다고 로비는 한국사람 동남아사람 검은 양복입고 떡대 좋은 경호 인력이 바글바글 난리고경찰도 난리고호텔 출입구는 인도도   되어 있고 다들 포르쉐 마이바흐 이런 차 타고 오는데 우리만 지하철 타고 종종 걸어들어왔다 종종 나가고 ㅋㅋㅋ 그러다가 갑자기 사거리 교통 통제하고 경찰들 소리지르고 엄근진 하는 사이  검은 밴이랑 세단이랑 말레이시아 국기 매단 차들이 슝슝 하고 우리랑 교차해서 호텔로 들어갔다재밌는 구경이었다. 겨우  접시 먹고도 소식좌는 배가 찢어질  같아서 으른들 먼저 들어가시라고 하고 걷기 싫은 곁의 사람 이끌고 남산자락 둘레 돌아 걸어서 이태원까지 가서 거기서 버스타고 집 왔다버스탈 자리가 2 전에 젊은이들 비극 겪 자리 바로 앞이라 기념비랑 골목상태 원활-하는 신호등 설치된  보고 숙연… 그렇게 집와서도 아직도 배부른 상태에서 요리책 보니까 진짜 무념무상이었다오늘 저녁  먹음…
 
 +밑줄 긋기
 
“당신은 늘 여기까지라고 선을 긋는데, 그 선을 넘으면 어떨지 궁금하지 않아?”
 그가 묻는다.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스테레오 리모컨 버튼을 누른다. 아, 젠장, 뭐야, 이제 또 뭘 어떡하려고 그러지?
 안 보이게 설치돼 있는 스피커들에서 현악기 소리가 폭풍처럼 휘몰아쳐 올 때, 칼잡이 씨는 살짝살짝 내 살결을 꼬집는다. 처음에는 약간 간지러울 뿐이지만 음악이 점점 전개됨에 따라 그의 손동작도 도를 더해 간다. 느닷없이 홱 하고, 그는 내 북채에서 거무스름한 다리살 한 줄기를 뜯어낸다.
 “꼬꼬댁!”
 내가 부르짖는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놀랐다. 하지만 그 느낌에 어쩐지 혹한다. 간질간질 감질이 난다. 그가 다시 뜯는다. 더 세게.
 음악이 고조되어 갈수록 그의 손가락이 내 살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며, 음악에 완벽하게 박차를 맞추어 한 오라기 또 한 오라기 나를 벗겨 간다. 그가 능수능란한 손가락으로 나를 허물어뜨림에 따라 나는 기막힌 흥분에, 현악기와 관악기가 빚어내는 천상의 화음에 휩싸여 내 가장 은밀한 욕망 속으로 침몰해 간다.
 음악이 잠시 멈추고 그도 멈춘다. 그러더니 두 번째 음악의 선율이 피어오른다. 첫 곡처럼 마구 휘몰아치지는 않는다…..., 마음속으로 나는 시골길을 건너는 암탉의 몸짓을 떠올린다. 무엇인가 위험하고도 저항할 수 없이 매력적인 것이 암탉을 길 건너편으로 이끈다. 낮게 지저귀는 새소리 같은 오보에 독주가 쟁쟁 점잔 빼는 현악기 소리를 깔고 흘러나온다. 칼잡이 씨는 우미한 나를 능숙하게 유린하고…..., 뜯어내고 또 뜯어내고…...하지만 음악이,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고…...그의 손가락들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고…...그래, 이거야. 나는 어두운 육욕의 세계로 항해해 들어온 거야. 마침내 음악이 절정에 이르자 나도 절정에 이른다. 나는 블렌더에 확 갈린 액체처럼 뒤죽박죽 혼란스러우면서 산산이 날아오른다. 아아, 대단해.
 “음악 뭐였어요?”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얼이 나간 상태에서 내가 신음한다.
 “요제프 하이든의 ‘암탉’ 교향곡 83번 G단조 중 알레그로.” 그가 나를 두 개의 부드러운 번 사이에 끼워 넣는다. “모종의 이유로 난 늘 그 곡에 맞춰 요리하고 싶었지.”
 시골 암탉의 모습이 다시금 내 마음에 자리 잡는다. 무척이나 희한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 닭이 왜 길을 건넜는지 알 것만 같다. (73-74. 청각, 촉각, 시각 어우러져 이 정도면 감각적이군 하는 장도 있긴 했다...ㅋㅋㅋㅋ)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행위는 무척 격한 거야. 당신이 분별 있게 날 유도해 주리라고 믿어. 안전 신호가 뭐라고 했지, 영계 아가씨?”
 “노릇노릇.” 내가 중얼거린다. “내가 거의 익어 간다 싶으면 노릇노릇이라고 하는 거죠.”
 “그리고?”
 그가 눈빛을 차갑게 하여 추궁한다.
 “까맣게. 만약에 내 물기가 말라 버릴 것 같으면요.”
 “좋았어.”
 그는 울프를 점화하고는 소금과 후추로 내 가슴살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그의 손이 나의 흉골을 따라 내려가 아래쪽 그곳까지 더듬어 가며 내 살갗을 깨운다. 두 개의 능란한 손가락을 내 안에 묻고, 고문처럼 느릿느릿 원을 그린다. 그가 무엇인가 매끈하고 울룩불룩한 것을 밀어넣는 바람에 나는 흠칫 몸을 움츠린다. 어마, 어떡해.
 “마늘이야. 그리고 허브하고. 당신의 끝맛을 한결 강력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는 나를 구이용 랙에 앞으로 얹어 내 가장 무방비한 부위가 그대로 노출된 채 욱신욱신 고동치게 내버려 둔다. 그러고는 나를 울프 레인지의 거센 열기 속으로 밀어넣어 버린다. 열기가 내게 작용해 빠르고 호되게 나를 익히고 아슬아슬한 상태까지 몰아붙인다. 내 안쪽은 고동치며 바짝 죄어들지만, 내게서 나온 즙이 제어할 수 없이 주르륵 흘러내릴 그때에 때를 맞추어 그가 열기를 누그러뜨린다. 맙소사, 나를 감질나게 놀리고 있네.
 그가 나를 꺼내고 알루미늄 포일 뜯는 소리가 들린다. 내 몸을 아무렇게나 홱 뒤집어 눕히는데 나는 온몸의 뼈마디가 왈그락거리고 모든 부위가 부르르 부르르 떨린다. 그러더니 포일 한 장으로 나를 덮고는 등을 돌린다. 얼마나 오래 기다리게 할 셈일까?
 마침내 그가 돌아온다. 입술에 비죽이 미미한 미소를 띠고, 숨은 거칠게 몰아쉬고 있다.
 “당신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아?” 그가 헐떡인다.
 “날 해치워 줘요.”
 낮고도 열 오른 목소리로 나는 간신히 그 말만 뱉는다.
 그는 나를 구이용 랙에 밀어붙이곤 도로 고온의 오븐에 확 넣어 버린다. 내 뱃속 깊숙이에서 마늘 쪽들이 쿡쿡 아려오고 나는 본의 아니게 꽉 움켜쥐듯 그것들을 감싸고 오므라든다. 뜨거운 육즙이 내 몸을 타고 넘쳐흐를 듯 맥박치는 동안 내 껍질은 바삭바삭 구워진다.
 “노릇노릇!” 내가 부르짖는다. “노릇노릇, 노릇노릇!”
(178-179, 하..미친 ㅋㅋㅋ노릇노릇!!!)
 


미친…ㅋㅋ이건 직립구이팬이라는 물건입니다…음란한 무엇이 아니라…그런데 사진을 왜 이따위로 찍었어 개변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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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11-25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20개나 있던데 구매자 리뷰가 왜 나 하나라 부끄럽고 고독하구나….

syo 2024-11-28 09: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고 고독하구나 빵터졌다

반유행열반인 2024-11-28 09:36   좋아요 0 | URL
기왕 터진 빵 너한쪽 나한쪽 노나 먹읍시다 우물우물

건수하 2024-11-25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왜 그럴까요…..

반유행열반인 2024-11-26 08:10   좋아요 0 | URL
나도 인간이라서....왜 그럴까요...

Falstaff 2024-11-26 0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책 있길래 읽어보렸더니.... 별3. 새해 첫 독후감을 3별짜리로야 할 수 없습지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11-26 08:11   좋아요 1 | URL
조용히 읽고 독후감은 내년 크리스마스에 올리시면 되죠 ㅋㅋㅋㅋ아 꼭 읽어주세요 외롭습니다 제 리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