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글 쓸 때 어지간히 부사를 처바르는 인간이긴 하지만, 서문 읽는 순간 느꼈다. 정말 부사를 빼놓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나와 맞지 않을 것 같아…저자 약력(?)만 건네 듣고 문장 하나 제대로 안 보고 (아아 왜 이번엔 미리 보기를 이용하지 않았는가) 충동구매에 가깝게 들인 신간인데, 아마 끝을 보지 못할 것 같다. 세 문장 연달아 당장, 당장, 당장 이렇게 중복된 부사를 활용하고(그렇게 같은 어휘를 이어진 문장마다 복사붙여넣기 하듯 반복하는 방식의 서술이 너무 잦다), 온 문장에 액센트를 찍은 듯 온갖 데 힘을 주는데 그럴 만한 부분은 또 아니고, 한 문장이면 될 걸 길게도 쓰는 구나…그게 글이겠지만 그렇게 병렬하고 하나 더 가져와도 기대되는 효과 없는 비슷한 예시와 거의 변주되지 않은 비슷한 문장을 나열해 페이지를 채우는 글쓰기는 나랑 맞지 않다. 나보다 무언가 더 갖고 있겠지만, 그게 궁금해서 알려고 시도했지만, 몇십페이지 못 넘기고 더 이상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진짜 글 이렇게 써서 팔아도 되는 거냐…내가 이상한 거냐… 내 문장도 구리지만 돈 주고 사는 문장은 최소한은 갖췄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