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글 쓸 때 어지간히 부사를 처바르는 인간이긴 하지만, 서문 읽는 순간 느꼈다. 정말 부사를 빼놓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나와 맞지 않을 것 같아…저자 약력(?)만 건네 듣고 문장 하나 제대로 안 보고 (아아 왜 이번엔 미리 보기를 이용하지 않았는가) 충동구매에 가깝게 들인 신간인데, 아마 끝을 보지 못할 것 같다. 세 문장 연달아 당장, 당장, 당장 이렇게 중복된 부사를 활용하고(그렇게 같은 어휘를 이어진 문장마다 복사붙여넣기 하듯 반복하는 방식의 서술이 너무 잦다), 온 문장에 액센트를 찍은 듯 온갖 데 힘을 주는데 그럴 만한 부분은 또 아니고, 한 문장이면 될 걸 길게도 쓰는 구나…그게 글이겠지만 그렇게 병렬하고 하나 더 가져와도 기대되는 효과 없는 비슷한 예시와 거의 변주되지 않은 비슷한 문장을 나열해 페이지를 채우는 글쓰기는 나랑 맞지 않다. 나보다 무언가 더 갖고 있겠지만, 그게 궁금해서 알려고 시도했지만, 몇십페이지 못 넘기고 더 이상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진짜 글 이렇게 써서 팔아도 되는 거냐…내가 이상한 거냐… 내 문장도 구리지만 돈 주고 사는 문장은 최소한은 갖췄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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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9-07 2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사??? (전혀 못느낌!!) 반반님 착한 글 싫어요! 노선 때문에 흘겨보는 거 아녜요?ㅋㅋㅋ 이시대의 정상성을 갈망하는 한녀에겐 희망적인 유니콘 남의 찐 메시지 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4-09-07 21:54   좋아요 2 | URL
오ㅡ 이걸로 희망을 안겼다면 혹세무민이여…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요 ㅋㅋㅋ못 참고 징벌적 판매하러 알라딘 서울대입구까지 이십분 걸어나가서 팔고 방금 들어옴 ㅋㅋㅋ미안해요 ㅋㅋㅋㅋ 옆에 있었으면 그 유니콘 내가 때려줬을 거임… 똑바로 써라잉…

공쟝쟝 2024-09-07 22: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유니콘 은 없지만 환상까지 폐기하면 적적하다!! ㅋㅋㅋㅋ 징벌적 판매! …!! 반반의 회복적 읽기를 위해 사드를 허하라!

반유행열반인 2024-09-07 22:16   좋아요 2 | URL
아니 제일 빡치는게 이분(욕으로 쓸 뻔) 시간으로 쌓은 귀한 뭔가를 말하는데 나 진짜 책 사는 값보다 시간이 귀해서 엄청 골라 봐야하는데 큰맘 먹고 기대하고 폈는데 저한테는 내 다른 책 볼 시간 내놔라 이러고 멱살을 잡고 싶은 기분이 들어가지고…미안해요 애정하는 작가 막 까가지고…내가 푸코 깔까 봐 걱정되서 푸코를 안 보잖아…

공쟝쟝 2024-09-07 22:25   좋아요 3 | URL
그러게 급박하게 구매 갈기더라 ㅋㅋㅋ 제게 책 고르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책을 안읽는 제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야해요. 특히 자계서… 많이보거든요… 친구지인들이… 사실 정희진샘도 장벽 엄청 높은데… 대중 지지도가 있는 저자들이 시의 적절하게 주류담론에 개입해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불친절 하지 않게 문제 제기하기로는 정지우작가 만한사람이 없고, (저 역시 근지럽다고 여러번 썼지만) 이번 책 역시 그런 저의 수요에 응한 고마운 책입니다. 즉, 고인물 알라딘 서재에서는 ㅋㅋㅋㅋㅋㅋㅋ 나나 읽는 책 ???

푸코 까든 말든 상관 없어요! (푸코 까는 1인자 데리다 같이 읽으려는 나 ㅋㅋㅋ) 제가 필요한 시기에 나타난 필요한 질문과 관점을 준 저자고요… 아직 다 이해 못해서 계속 사랑하는 중…

반유행열반인 2024-09-07 22:28   좋아요 1 | URL
자기계발서를 내가 너무 못 읽어 봤는가 자기계발서 맞습니까?!?!?! 구매 갈겼다 표현이 적절한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쟝쟝님께 뭔가를 선사했다면 그래도 용도가 있는 책이지 싶습니다. 깔까 봐 안 읽는다는 건 농담이고 ㅋㅋㅋ 저에겐 철학적 논리적 사고를 따라갈 능력이 없읍니다… 세상과 담쌓아 주류담론 이런 것과 너무 동떨어진지 오래라 (내 대가리가 꽃밭도 아니고 텅빔 ㅋㅋㅋ) 공허하게 읽혔나 봅니다. 나를 쓸쓸하게 만들었구나 주류담론이어…

공쟝쟝 2024-09-07 22:38   좋아요 2 | URL
네… 주류.. 담론이라고 말하니까 웅장하네여ㅋㅋ 나를 구성하고 있는 내 세계 안에서의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 그들이 바라는 적정한 행복을 중단시키는 불안한 말들. 거기에 개입하는 책들이 좀 더 팔리길 바라는 마음.예요… 자계서 1위, 책들 사실 엉망… (신종 뇌과학으로 성공팔이피플 유튜버들이 다 먹음)이더라고요.
도둑맞은 집중력이나 다 읽은 인공지능책도 그렇고 ㅋㅋㅋ 암튼 그런 맘 ㅋㅋㅋ 이었는데 어쩌다 잘못갔나 ㅋㅋ사드후작 와그작 반님한테는ㅋㅋ 미안하게됐어요 ㅋㅋ 그래도 한권 팔았다 ㅋㅋㅋ

Falstaff 2024-09-07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충동구매 맞는구먼요. 본문도 아니고 프롤로그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문학적이지도 않고 법학적이지도 않은 문장을 써서 책을 내는 사람이군요. 살면서 참 궁금한 것이 있답니다. 책을 내면 그게 평생의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세월이 지나서 지우고 싶어도 결코 지워지지도 않는 흉처럼 말이지요.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그것, 평생 부끄러울 수 있을 가능성을 넘어선다? 그 마음이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윽, 수입산 참조기에 쐬주 한 잔에 취했나 봅니다. 별 얘기를 다 해요.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9-07 21:57   좋아요 2 | URL
팔백작님 책 후진 거 내는 거보다 저는 자기 돈 내서 책 찍어내는 게 조금 더 부끄러운 거 같긴 한데 또 그렇게 하고 싶음 자본주의 사회ㅡ돈으로 되면 해야지 나만 안 사보면 되지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 책은 아니고 후진 음반이지만 내고 나면 나중에 썰 풀고 음반 냈는데 망했어요 데뷔와 동시에 은퇴ㅋㅋ하고 자학 개그용으로 써 먹을 용도가 생기는 건 좋답니다. 뛰어나가서 팔아다가 소나티네 교본으로 바꿔서 엄마 피아노치시라고 효도하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4-09-07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서 서문 읽어봤어요. 자기계발서라고 분류되어 있긴 한데… ‘무엇보다 좋은 삶을 위해서는 ‘성공’ 그 자체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에서 판단 완료해버렸어요. 아니라고 하지만 서문 안에서도 계속 내용이 순환되는 느낌 @.@
서문을 잘 못 썼나;

반유행열반인 2024-09-07 22:14   좋아요 2 | URL
그래서 본문까지 참고 진행해 봤는데 동어반복 동어반복 동동동도로동어반반복 저한테는 그렇게 밖에 읽히지 않았습니다…그래서 팔았읍니다… 뭐 모두에게 좋을 순 없는 것… 팔아버린 내 책 누군가에게는 할인가에 빛이 되길…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