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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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이언 매큐언.

욕망의 불균형, 파도처럼 부서진 사랑.

에이섹슈얼이라는 말을 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무성애로 번역되는 말로 일컬어지는 성적 정체성 안에도 복잡한 스펙트럼이 있어서 아예 성적 욕망이 없는 사람, 어떨 때는 끌리고 어떨 때는 안 끌리는 사람, 성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없는 사람, 수많은 가능성과 다양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비극은 욕망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 로맨틱한 마음으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키웠지만, 성적 욕구에서 불균형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그것 또한 큰 비극일 것 같다. 한쪽이 (섹스하는 것 또는 안 하는 것을) 마냥 참으며 불행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결국 그 불균형 때문에 사랑도 관계도 흩어질 수 있다. 이 소설은 하룻밤 사이에 서로의 불균형을 직면하고 깨져버린 사랑을 그려놓았다.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 ’이야기의 탄생’에서 이 소설이 몇 차례 언급되어 흥미를 느꼈다. 직전 읽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몰아치는 섹스 이후 자신들이 놓인 상황과 위치 때문에 금세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연인의 이야기였다면, ‘체실 비치에서’는 풋풋하게 마음과 관계를 키워 결혼까지 도달한 두 사람이 첫날 밤 첫 섹스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망해버리는 이야기였다. 어쩌다 연달아 고른 소설들이 열탕과 냉탕을 오가네….

플로렌스와 에드워드가 어째서 잠자리 한 번 갖지 못한 채 결혼식 날 처음 (할 뻔) 하게 되었나, 하는 의문에 답하듯 소설은 시대적 배경과 두 인물의 성장 과정을 깔고 간다. 1940년대 출생의 이십 대 젊은 연인, 아직 러브앤피스-방종의 1960년대 후반까지 닿지 못한 1960년대 초반에 이루어진 결혼, 체면치레와 관습과 예의를 따지는 영국 옥스퍼드 출신 배운 사람들, 부유한 사업가 아버지와 교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바이올린을 전공한 플로렌스와 시골 마을 교장 아버지와 뇌손상으로 가족을 돌보는 연기만 할 수 있는 어머니를 보며 자라난 역사학을 공부한 에드워드의 우연한 만남과 사랑을 키운 일 년 남짓한 시간.
에드워드의 성장 과정은 지금의 모습을 이해할 만큼 제시되었다. 아픈 어머니와 쌍둥이 여동생들, 어설프지만 가족을 챙기고 아이들을 키운 아버지, 시골 가난한 집 출신이라 저도 모르게 쭈굴한 마음, 역사 연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 젊은 혈기로 벌이는 언쟁과 주먹다짐, 으아아아 결혼했다 첫날밤이다 섹스다!!! 하고 일주일 동안 자위 행위를 참는 기대감이 플로렌스의 손길 하나로 삽입도 전에 플로렌스의 몸위에 범벅쳐버리고 좌절하는 상황을 납득하게 했다.
반면에 플로렌스가 느끼는 성적 접촉에 대한 혐오는 굉장히 두루뭉술하고 희미하게 제시되었다 싶었다. 소설의 시점이 에드워드 일인칭이 아닌데도 그랬다. 아주 자세하게 그려지지는 않은 아버지와 친밀했던 어린 시절, 스킨쉽이 부족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철학 교수 어머니의 양육 태도, 음악을 향한 플로렌스의 열정 외에는 특별한 트라우마적 사건이나 종교적, 성적 억압적 분위기의 교육이나 시대상 같은 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저 혀를 넣는 키스를 비롯한 성적 접근에 대한 현재의 거부감만 반복해서 표현되었다. 경험 부족 때문인지 타고난 기질 때문인지 제시된 상황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섹스에 대한 에드워드의 갈망과 플로렌스의 완강한 저항 때문에 두 인물의 관계가 어그러지는 게 주된 갈등이었는데, 플로렌스가 그런 태도를 갖게 된 이유나 짐작할 만한 암시조차 에드워드의 성장 배경에 비해 부족하게 제시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들이 헤어진 이후 플로렌스의 사중주단이 언젠가 그녀가 했던 약속처럼 위그모어홀에서 (에드워드를 위해)모차르트의 현악오중주를 연주했던 일을 평론 형식으로 전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찡했다. 플로렌스는 말한대로 이루었지만 에드워드는 9C석 자리에 앉아 환호를 보내기는 커녕 플로렌스가 연주회를 한 것조차 몰랐다. 에드워드는 플로렌스와 이혼?파혼?한 이후 그럭저럭 연애와 성생활을 즐기고 짧지만 또다른 결혼 생활도 경험한다. 말년에 고향에 돌아와 플로렌스가 그를 찾아오며 걷던 시골길을 산책하면서 그제서야 플로렌스와 나눈 것 만한 사랑이 여생 내내 없었음을 돌아본다.
이놈의 사랑이란, 하찮은 문제로도 쉽게 박살나는 마음이란. 어렵다.
언제부턴가 결혼이란 사랑의 완성이고, 영원의 맹세이고, 낭만적 감정의 지속과, 만족스러운 성욕 충족과, 여생의 편안함과 안정을 주는 무언가로 기대되는 것 같다.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수많은 이혼 커플, 남보다 못한 사이로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며 으르렁대는 부부, 섹스리스라는 말, 부부의 세계 같은 드라마, 혼외 관계를 다룬 무수한 소설과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플로렌스와 에드워드가 거쳐간 시간은 사랑 이외의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도 섹스를 원하는 한 사람과 원하지 않는 한 사람이 서로의 차이를 깨닫는 순간 유지될 수 없는 사랑이란, 혼인/연인 관계란, 대체 뭘까 싶었다. 체실 해변의 조약돌 크기가 거리마다 달라지는 건 두 사람도 독자도 확인하지 못했다. 둘의 관계가 무너진 순간 에드워드 눈에 다르게 보이는 풍경이 마냥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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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는 강력한 개인의 무자비한 성품, 노골적인 기회주의, 그리고 행운이 수백만 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 비딱한 결론 덕에 B마이너스라는 점수를 받아 일등 자리까지 위태로울 뻔했다.
  그런데 그가 우연히 깨달은 사실은 전설적인 성공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은 거의 없으며 단지 초조함과 고통스러운 야망을 배가시킬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런 곳에 손—사실 손등이었다—을 대는 것이 그녀에겐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고 또 기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 엄청난 혐오감을 극복해야 했다.

-그녀가 로큰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그러니 계속 시도할 까닭도 없다는 뜻으로 그가 말하자 그녀는 순순히 인정하면서 자신이 참을 수 없는 건 드럼이라고 말했다. 곡이 너무 간단하고 또 대부분 단순한 사분의 사박자인데, 왜 이 무지막지한 쿵, 탕, 쨍그랑 하는 소리로 박자를 맞춰야 하는가. 이미 리듬 기타뿐 아니라 가끔 피아노 연주도 있는데, 도대체 드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연주자들이 박자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메트로놈을 쓰면 되지 않는가. 에니스머 사중주단에 드러머를 영입하면 어찌 될 것인가. 그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리고 그녀가 서양 문명을 통틀어 가장 솔직한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당신은 날 사랑하잖아.”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 거야.”

-그는 그녀를 등지고 돌아서서 해안선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몇 걸음 못 가고 다시 돌아와서 거칠게 자갈밭을 발로 차며 공중에 작은 돌들을 흩뿌렸고, 개중에 몇 개가 그녀의 발 가까이에 떨어졌다. 그의 분노가 그녀 자신의 분노를 일깨웠고, 그녀는 갑자기 그들의 문제가 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너무 예의발랐고, 너무 경직됐고, 너무 소심했고, 까치발을 든 채 서로의 주위를 빙빙 돌며 중얼거리고 속삭이고 부탁하고 동의했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그럴 수도 없었다. 침묵에 가까운, 사교적인 배려라는 담요가 그들을 결속하는 만큼이나 그들의 차이를 덮어버리고 그들의 눈을 멀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제나저제나 의견 차이가 날까봐 두려워했고, 이제 그의 분노가 그녀를 그런 두려움에서 해방시키고 있었다. 그와는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그녀는 그의 감정을 해치고 싶었고 혼내주고 싶었다. 그것은 그녀 안에 깃들어 있는, 파괴의 쾌감을 향한 너무도 낯선 충동이었고, 그녀는 그것에 전혀 저항감이 일지 않았다. 가슴이 세차게 뛰었고, 그를 증오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처음 말하기 전까진 살면서 한 번도 말해본 적이 없는 이 무자비하고 경이로운 말들을 할 참이었다. 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고, 그녀를 비난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엄을 총동원하고 있었다.

-“...내 말은, 바로 이거야. 에드워드, 난 당신을 사랑해,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살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그 누구도, 아무도…… 아무도 우리가 뭘 했고 뭘 하지 않았는지 모를 거야. 우리는 함께 있고, 함께 살 수 있을 테고, 그리고 당신이 원한다면, 정말로 원한다면,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당연히 그런 일이 있겠지, 난 이해할 거야, 아니 그 이상으로, 그걸 원할 거야, 내가 그러는 건 당신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야.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아는 한 절대로 질투하지 않을 거야.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음악을 연주할 거야. 내가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건 이것뿐이야. 솔직하게 말할게. 난 단지 당신 곁에 있으면서, 당신을 돌보고, 당신과 함께 행복해하고, 사중주단과 일하고, 언젠가 위그모어 홀에서 모차르트처럼 아름다운 곡을, 그런 곡을 당신을 위해 연주하고 싶을 뿐이야.”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의 확실한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의 다독거림뿐이었다. 사랑과 인내가, 그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만 했어도, 두 사람 모두를 마지막까지 도왔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삶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고, 머리띠를 한 어린 소녀가 그의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었을까.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체실 비치에서 그는 큰 소리로 플로렌스를 부를 수도 있었고, 그녀의 뒤를 따라갈 수도 있었다. 그는 몰랐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이제 그를 잃을 거라는 확신에 고통스러워하면서 그에게서 도망쳤을 때, 그때보다 더 그를 사랑한 적도, 아니 더 절망적으로 사랑한 적도 결코 없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그녀에게는 구원의 음성이었을 것이고, 그 소리에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을 거라는 사실을. 대신, 그는 냉정하고 고결한 침묵으로 일관하며 여름의 어스름 속에 선 채, 그녀가 허둥지둥 해변을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힘겹게 자갈밭을 헤쳐나가는 그녀의 발걸음 소리가 작은 파도들이 부서지는 소리에 묻히고, 그녀의 모습이 창백한 여명 속에서 빛나는 쭉 뻗은 광활한 자갈밭 길의 흐릿한 한 점으로 사라져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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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09-19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놈의 사랑이란, 하찮은 문제로도 쉽게 박살나는 마음이란. 어렵다.˝ 그러니까요. 저는 이런 문장을 보고 한동안 먹먹했던 거 같아요.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의 확실한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의 다독거림뿐이었다.(...) 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이제 안 그래야지~ 누나라고 부르도록 해, 이러면서 ㅋㅋㅋㅋㅋ 좋아하는 건 가져버려야죠. 뭘 그렇게 쉽게 상처 받고 그랬나 몰라.
소설에서 플로렌스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도 공감되네요. ^^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13   좋아요 1 | URL
하나님이랑 겹치는 책도 많아서 좋아요. 주로 늦게 읽기 시작한 제가 더 후발주자지만 ㅋㅋ그래요. 앞으로는 다 가져버리세요 ㅋㅋㅋ이언 매큐언이 남자라 대놓고 여자 마음은 나는 몰라 모르겠네- 하는 것 같아 조금 더 노력해서 싸보지 으이구 대작가님이 왜 이리 게으르대 하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13   좋아요 1 | URL
오타좀봐봐 써보지를 싸보지래...나새끼의 리비도...죄송합니다....ㅋㅋㅋ

하나 2020-09-19 21:17   좋아요 1 | URL
아 기절할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쳤어. 왤케 웃겨. 요즘에 진짜 젤 재밌는 새럼이에요. 마성의 누나야 정말.. 저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3년 정도 쉬었읍니다. 부지런히 따라잡겠습니다 ^^ (그르게~ 나는 모르겠네 몰라~ 했던 부분이 좀 있긴 했던 거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20   좋아요 1 | URL
참고로 쉽게 질리는 msg 같은 속성이에요...금방 시큰둥하실 겁니다... 그럼 저 혼자 힝힝 하나님 요즘 왜 댓글 안 달아줘? 하고 짝사랑하면서 울 걸요...

하나 2020-09-19 21: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저는 괜찮아요 짝사랑도 💚 계속 지금처럼 부탁드려요 누님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30   좋아요 1 | URL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갑자기 잠슈 타지 마시고 오래 같이 놉시다
ㅋㅋㅋ

하나 2020-09-19 21:40   좋아요 1 | URL
잠슈 안 타고 오래 있을게여 ㅋㅋㅋㅋ 누님이 계신데 어딜가요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43   좋아요 1 | URL
그 약속 꼭 지켜주세요...난 이거 캡쳐해 놔야겠다. 캡쳐명 지키지못한약속.jpg 안 되게 해주세요 ㅋㅋㅋ

하나 2020-09-19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저는 북플로 먼저 보고 반유행열반인님 서재는 나중에 왔는데요. 제목이 너무 좋아버려. ˝참을 수 없는˝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14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인내심 있는 척 하면서 엄청 성질 급하고 참지 못하는 놈입니다 ㅋㅋㅋ

하나 2020-09-19 21:18   좋아요 1 | URL
그렇게 살아야 되는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못 참는데 참는 척하다가 최근에 터져버렸고요. 정말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처럼 열다섯에 내야 됐을 거 같은 화를 지금 내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해서 다행인 거 같아요. (그러고나니까 요즘 약간 분노 가라앉음)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21   좋아요 1 | URL
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참지 말고 망할 테면 망하라지 하고 자기 보전과 자기 행복과 자기 위안을 위해 사는 겁니다...(막 이러고 타락의 길로 인도함...자기 인생 아니라고 막말함...)

하나 2020-09-19 21:32   좋아요 1 | URL
캡쳐했어요 ㅋㅋㅋㅋㅋ 이따 일기에 응원의 말 코너에 옮기려고요. 맞아여 망할 테면 망하라지~ 한 번 사는 인생인데요! ㅋㅋㅋㅋ 안 착한데 참으면 진짜 병나는데

바다그리기 2020-09-19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감상도 늘 재미있게(혹은 감명 깊게) 읽고 있지만, 두분의 핑퐁 댓글도 너무 재미있는 건 뭐죠? ㅋㅋ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서(괜히 혼자 부담도 느끼면서) 흥미가 더 끌리는 책들에 항상 뒤로 밀리는 책이었는데 조만간 읽어야겠네요.
얼마전 ‘밤에 우리 영혼은‘이란 책에서 말 그대로 손만 잡고 서로의 존재를 위로 삼아 한 침대에서 잠만 함께 자는 70대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이게 정말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저는 어쩐지 이 책에서도 여주인공에게 공감(개연성이 부족하다 해도)할 수 있을듯한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이렇게 또 읽어야 할 책이 한권 더 늘어서 저는 정말 기쁩니다. 정말이예요.......

반유행열반인 2020-09-19 21:41   좋아요 2 | URL
바다그리기님이 댓글 관전하셨다니 괜히 부끄러움 ㅋㅋㅋㅋ 저는 손만 잡고 살래면 놉... 여주인공 아직 너무 창창하고 자기 자신을 모르는데 참을 줄 모르는 남주인공이 바보같이 내패대기 쳤다는 생각만 듭니다...잘 달래고 서로 일신우일신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했으면 비극 아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을 나이 먹은 저는 합니다....ㅋㅋㅋㅋ
기쁨 드려 감사합니다. 바다그리기님께서도 먼저읽은 책들 풀어 주셔서 제게 읽고 싶은 기쁨 주세요. 바쁘시겠지만 리뷰 남겨주세요. 꼭 꼭 ㅋㅋㅋ(떼씀ㅋㅋㅋㅋ)

syo 2020-09-20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섹스인건가.... 요즘 섹스에 좀 천착하고 있는 중이온데.... ☺

반유행열반인 2020-09-20 11:31   좋아요 1 | URL
어이어이 침 닦고 입 다물고 ㅋㅋㅋ섹스 안 맞아서 망한 ‘사랑’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