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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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문목하. 읽다 말았어요.

SF장르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입에 오르고 별다섯 주는 이웃도 있어 읽었다.
OSMU를 고려하고 쓴 건지 영화나 드라마 느낌이 많이 났다. 세세한 장면 묘사는 나름 작가의 특색인 것 같지만...
진부한 표현, 흥행하는 한국 영화 특유의 느글거리는 대화체가 떠오르는 인물의 발화들이 힘들었다. 앞에서 비원이 드러나기 전에 윤서리가 경찰로서 범죄조직으로 비원을 관리하다 저지른 실수 두 가지를 자세히 안 다루고 추상적으로 얼버무리는데 거기서부터 집중력이 온통 떨어졌다.
그래도 참고 읽어보자, 익숙해지면 재미가 있겠지, 이 소설의 장점이 있겠지...꾸역꾸역꾸역 ㅋㅋㅋ
싱크홀과 초능력자들의 생존 투쟁, 권력 투쟁, 세력 간 다툼, 더구나 수백명의 생존자 겸 초능력자들이 소수의 우월한 지도자의 지배에 휘둘리고 그 안에 통제되고 제거되고...으악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세계관. 이런 것에 흥미로워 할 사람도 있겠지만 즐기지 못할 독서는 그만두기로 했다.
소재와 설정-인간을 뛰어넘는 능력, 그들끼리의 다툼, 초인이 죽으면 그 능력이 주변 누군가에게 전이되는 등-은 장강명이 쓴 호모도미난스와 아주 유사했다. 문장이나 구성력은 장강명 소설 쪽이 나 읽기에는 훨씬 나았다.
아작 출판사의 SF 소설을 네 권 시도 했고 그 중 두 권은 좋아하던 작가인데도 힘들게 읽었고, 두 권은 읽다 포기했다. 책 만듬새(편집이나 교정교열)가 미흡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이 장르에 애착이 없어서일수도. 미련하게 참고 읽지 말기로 해요. 좋아하는 책만 읽기로 해요. 좋은 것만 생각하기로. 그러기에도 부족한 시간. 짧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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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11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만 읽기에도 시간은 짧죠ㅎㅎ 저는 반유행열반인님 리뷰를 읽고 장강명 작가님의 책에 영업 당하고 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9-11 18:05   좋아요 1 | URL
아이참 이러고서 장강명 별로야 ㅎㅎㅎ하실지도 몰라요. 작가의 첫 책이라고 하니 이 두께에 설정과 인물과 상상은 나름 참신한 부분도 있는데 제가 대화와 문장을 삭일 소화력이 없었어요. 저의 내공 부족입니다...

하나 2020-09-11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짱 좋아요! “좋아하는 책만 읽기로 해요.” 222 “좋은 것만 생각하기로.”222 “그러기에도 부족한 시간. 짧은 계절” 222 헤헤 좋아하는 일만 가득하신 주말 보내세요 ^^

반유행열반인 2020-09-11 18:47   좋아요 1 | URL
하나님도 좋아요ㅎㅎㅎ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도 웰컴홈 샀는데 루시아 벌린 세 권 다 삼 ㅋㅋㅋ저는 천천히 아껴 볼게요. (이러고 또 별로야 할지도 ㅋㅋㅋㅋ)

하나 2020-09-11 19:0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도 못 참고 일단 세권 다 샀어요. 저도 천천히 아껴 보고 있는데 계속 좋았으면 좋겠네요 :) 저도 요즘 변덕이 심해서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님도 좋아요222

막시무스 2020-09-11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강명과 김중혁 작가에 관심이 가는데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작품이 있나요?ㅎ

반유행열반인 2020-09-11 20:05   좋아요 2 | URL
아ㅎㅎ제가 뭘 추천할 깜냥은 안 되어 송구스럽지만...장강명은 이번 신작 에세이 빼고 다 봤는데 댓글부대랑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 잘 읽히고 재미있었어요.
김중혁은 소설은 딱 한 권 오래 전에 나온 악기들의 도서관 봤고 에세이는 무엇이든 쓰게 된다 읽었는데 그래서 잘 모르는 작가지만 이 작가는 산문보다는 소설 쪽이 훨 나았습니다. 반대로 김중혁 작가 친구라는 김연수 작가는 제 취향에는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훠어얼 좋았습니다. (김연수 작가님 팬들 때리러 오신다...)

반유행열반인 2020-09-11 20:13   좋아요 1 | URL
그런데 막시무스님은 묵직한 고전 즐겨 읽으시는데 그에 비하면 가볍습니다 ㅎㅎㅎ장강명 작가는 그냥 기분전환용으로 후다닥 읽기에 좋게 잘 쓰시고요. (그래서 제가 두 달 만에 그 작가 책 여덟 권을 읽은 적이 있다죠...) 읽다 보니 질려서 안 봐 하면서도 또 신작 나오니 봐 말아 하네요. ㅎㅎㅎ 김중혁 작가는 너무 오래 전 소설을 봐서 (그것도 잘 쓰시긴 했는데) 요즘은 어떤 글을 쓰시는지 저도 궁금해져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0-09-11 20:17   좋아요 2 | URL
추천 정말 감사드려요!ㅎ 책 관련 팟캐를 즐겨 듣는데 두분이 입담도 좋으시면서 깊이가 있어서 관심이 많이 갔었거든요!ㅎ 좋은 글에 항상 감사드리구요, 즐거운 주말되십시요!ㅎ

반유행열반인 2020-09-11 20:31   좋아요 1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빌어요.

Yeagene 2020-09-11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는 호불호가 진짜 극과 극이네요...ㅎㅎㅎ
처음에 본 어떤 분은 진짜 심하게 칭찬하시는 거에요..김초엽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목하를 몰라서 그러는 거라는둥... ㅎㅎㅎ
두번째로 리뷰 본 분도 엄청 극호였고...ㅎㅎㅎ
세번째 이웃님과 열반인님은 불호군요..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읽지 않을 것 같아요.것보다,<한국이 싫어서>만 읽어본 장강명 작가의 다른 책들에 눈이 가네요.<한국이 싫어서>는 그냥저냥이었는데 장강명 작가 호평이 많아서요..그냥 넘기긴 굉장히 아쉬웠거든요..위에 추천해주신 책들 읽어보겠슴다!:)

반유행열반인 2020-09-11 21:48   좋아요 0 | URL
가볍고 영화 같은 느낌은 이 책과 비슷한데 조금 더 오래 쓴 사람의 공력 차이 정도입니다. ㅎㅎㅎ 문목하 정말 좋다는 분들 많아서 망설이다 읽었는데 역시나 난 아니구나 했어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0-09-11 21:49   좋아요 0 | URL
그리고 문장은 김초엽이 문목하보다 훨씬 예쁘고 깔끔하지요 ㅎㅎㅎ저는 그 한국영화의 대사와 연기 같은 대화체를 그대로 문장으로 옮겨온 걸 안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