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파란여우 2006-08-05  

오늘도
무섭게 더운 날씨입니다. 태양의 열기로 곡식이 열매를 맺는다는 걸 알지만 인간의 피부는 그것을 거부하려하는군요. 안면도도 다녀오시고, 가셔서 바지락도 잡으시고(사진 다 봅니다^^) 집구석에서 덥다고 투정하는 저로서는 부러운 모습입니다. 아, 더위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여름에는 움직이지 않지만요^^ 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선선한 가을에 좋은 사진 또 보여주세요!
 
 
국경을넘어 2006-08-07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도 잘 지내시죠? 맞아요. 이렇게 해가 쪄 줘야 벼도 과일도 제대로 익고 맛이 드는데 사람들은 탈출하느라 바쁘니...하긴 사람은 그 위에 기생하는 존재니... 불쌍한 건 가요? 여우님도 더위 잘 보내시구요.
 


해리포터7 2006-08-03  

저에요! 해리포터7
폐인촌님 아침에 서재에 들어와보니 님의 글이 방명록에 나타나내요..넘 반가웠답니다..늘 님이 키우시는 식물들을 보며 배워야지 하고 맘을 먹었었는데 먼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제가 가끔 님의 글에 댓글은 달아도 방명록은 맨날 잊고 나가곤 했었답니다.ㅎㅎㅎ 심으신 식물의 경과를 매번 알려주시니 즐겨보는 저같은 사람은 참 보기좋답니다..앞으로도 계속 키우는 방법,실험했던것들 보여주시어요..더운날씨에 몸조심하시구요!
 
 
국경을넘어 2006-08-0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식물 잘 모르는데요. 요즘 녀석들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백량금 올라오면 한번 사진 올리겠습니다. 민트가 웃자라길래 잘라서 꺾꽂이했는데 어찌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들은 죽으로 해도 안 죽는다는데...^^*
 


돌바람 2006-07-25  

경계Vigilance
경계Vigilance -- 오디베르티Audiberti ...... 인간이 옛날에 몸과 혼으로 된 인간이었듯이 전쟁으로 된 인간인 지금 ...... 적어도 이 땅 위 총격의 격전장에서는 마침내 법이 발효된 지금 사방에서 그 법에 응답하는 소리가 울리는 지금 ...... 모든 것이 다 알 만하게 된 세계를 공포와 치욕의 절규가 도맡은 지금 포탄의 광채가 우리들을 사육하고 먼 곳에서 예술을, 보리이삭, 벼이삭을 싹둑싹둑 베어내는 지금, 날아가는 포탄에 딴지를 거는 문장을 저 언덕들의 아름다운 형상을 다시 한번 더 찬미하자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 사람처럼 바다가 땅을 껴안는 모습을 바라보자 >>1939년 전쟁의 포화 속에서 대재난과 대재난과 대재난 속에서 모든 것이 모래시계의 순간처럼 완벽하게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던 한 남자는, N.R.F에 실린 이 시를 보게 됩니다. 남자는 좀전까지 이제 쇳덩어리와 피 속에서 그 어떤 경작지가 준비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는데 그러나, 그러나, 남자는 저 시를 보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끝내 좋아할 수 없었던 한 시인의 '가장 아름다운 시행들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이었구나' 하고 말합니다. 이젠 고전이 된 <프랑스 현대시사>를 써낸 마르셀 레몽의 저 말은 500쪽에 달하는 어떤 문장보다도 저를 찌르네요.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지금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함을 전해주는 자카리아 모하메드가 보내는 타전이 저 시와 다르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지요. 먹먹합니다.
 
 
 


히피드림~ 2006-03-15  

폐인촌님~
방명록에 님의 안부를 묻는 글이 참 많네요.^^ 잘 계신가 궁금합니다. 엽서 띄워 주실땐 금방 컴백하시리라 믿었는데 바쁘신 일이 많으신가 봅니다. 그래도 이제 곧 뵙겠죠? 이제 봄입니다. 건강하세요!
 
 
 


인간아 2006-03-08  

봄향기 가득한 엽서
겨우내 찬 바람을 잘 견뎌내고 솟아오른 보리싹처럼, 향기 가득한 노르스름 고소한 봄동처럼 반갑고 흐뭇한 폐인촌님의 글 잘 받았습니다. 힘이 납니다, 곧 봄인 걸 알겠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계속 저는 감옥 같은 방에서 하릴없이 무언가에 자꾸, 계속 매진하고, 파고들고 있습니다. 아무런 성과도 없는, 어쩌면 목적도 없는, 어렴풋 결실도 없을 듯한 이 기나긴 시간의 허송세월이 제 공부라고 말씀드리기가 참 부끄럽지만, 지금은 다른 도리가 없어 이 길로 가고 있을 뿐입니다. 동안거 시간 동안 폐인촌님의 몸과 마음에 순수하고 해맑은 기운이 가득 채워졌기를, 그래서 그 기운으로 알차고 정갈한 삶과 글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겨우내 책은 잘 보지 않고, 영화를 많이 보았습니다. 영화보기도 참 재미나더군요. 이제 슬슬 버거워지기 시작하던 참이라 이제부터는 곧 책읽기에도 부지런을 떨어볼까 하던 중입니다. 겨우내 방황하듯 헌책방 순례를 계속해서 쌓아둔 책이 가득입니다. 벽처럼 켜켜이 높이 쌓아올려진 책들을 보면서 행복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잠 잘 때마다 저게 내 몸 위로 쓰러지면 어떨까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잠듭니다. 곧 책을 통해, 삶을 통해 소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니 힘이 납니다. 부디 건강하신 모습으로 곧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멀리서 그리고,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