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 4 - 봉황편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음양사는 책장이 너무 잘 넘어가는 책이다. 세이메이가 있어 무섭지 않은 옛날이야기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실은 잘 잤다. 보면서 졸기도 했고, 수면제용으로 잠이 오지않을때 이용하기도 했다. 음양사는 일본만화 <충사>랑 닮은꼴이기도 하다. 깅코가 세이메이쯤 되려나 모르겠다. 벌레가 요물이 되어 인간을 괴롭히거나 자연에 심각한 해를 끼치기도 하는데 깅코라는 충사가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충사는 내용도 약간은 괴기스럽지만 나레이션이 더 무서운 만화영화다.

이번 음양사 4편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저승사자를 속인 이야기나, 버림받은 조강치처가 원한을 품은 이야기나 해골이야기나, 세이메이와 도만의 방술대결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 버림받은 조강지처의 원한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가모노 나오히라라는 마흔쯤 되는 남자는, 조강지처를 버렸다. 그리고 철저히 외면했다. 얼마후 이상한 소문이 돈다. 가모노 나오히라의 조강지처였던 가모노 하기는 해가지고 어두워지면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숲을 달린다는 것이다. 그제야 걱정이 된 나오히라는 하기의 집을 가보지만,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죽은 그녀를 장사지내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 그냥 방치한채 떠나가지만, 얼마후 그 집에 새파란 빛이 돌고 그녀의 시체가 썩지않는다는 말을 듣고 세이메이에게 의뢰하기 이른다. 모든 사정을 들은 세이메이는 히로마사와 같이 나서게 되고, 나오히라에 대한 원한으로 귀신이 되어버린 그녀를 나오히라라는 인형을 주어 잡아먹도록 하고 원한을 풀게 한다.

버림받은 여자와 버리는 남자. 참 미묘하다. 불심이 깊어, 글을 몰랐어도 열반경을 외울 정도였다하니, 나쁜부인은 아니었을것이다. 나오히라가 바람이 났었던것일까? 나오히라는 눈매가 선한 사람이라 하는데,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것만도 아닌것은 진리인가 보다. 아내를 버리면서 아내가 생활을 유지할수 있도록 돌보아 준것도 아니고, 사고무친인 아내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사도 치뤄주지 않는 그 몹쓸마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아내가 원한을 품자 무섭긴 무서웠는지 세이메이에게 의뢰를 하는것 보니 비겁한 남자의 마음이 보이는 것만 같아 보는 내내 실소를 흘렸다. 헤어지면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한 처사 아닌가. 나오히라는 원귀가 된 아내를 보며 진심으로 뉘우쳤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이야기 이다.

음양사를 나는 영화로 처음 접했다. 영화에서의 세이메이는 좀 진지해 보이는 분위기였지만, 외모는 훌륭했다. 그래서 였을까? 난 책으로 보면서도 세이메이를 아주 잘생긴 남자로 상상하며 읽었는데, 4편에서 나의 상상을 뒤엎는 그림이 나왔다. 에도화가 호쿠사이의 그림이다. 아시야도만과 아베노 세이메이의 방술대결을 그린 그림인데, 너무 허탈해서 웃음까지 나올 지경이다.

아무래도 만화음양사를 봐야할까보다. 거기엔 잘생긴 세이메이가 있을테니, 그걸 보며 눈을 정화시켜야 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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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0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어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음양사가 영화와 만화책으로도 있었군요.
음~~~만화 음양사엔 잘생긴 세이메이가 있을까요?

마녀고양이 2011-04-01 16:39   좋아요 0 | URL
별전 하나 더 있어요! 양철댁!
그리고, 첫눈님, 만화 음양사 그림은 아주 이쁘진 않던데요,, ^^

아...... 저두 읽구 싶당~

첫눈 2011-04-03 15:37   좋아요 0 | URL
이번에 별전과 5.6편을 더 구매해야해요 ㅜㅜ
세이메이 손자가 펼치는 내용도 있다던데요 ㅎ
세이메이의 손자지만 도력은 없는 ㅋㅋ
저는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나오는 만화로 보고싶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