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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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노인 저자의 두번째 작.
표지디자인이 첫작과 매우 비슷하다.

항상 느끼는 건데 열린책들은
진짜 표지 디자인은 빵점이다.

100세 노인 책처럼 이번 책도
엄청난 스케일을 다루고 있다.

분뇨통을 나르는 남아공 흑인 소녀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챙겨서 남아공을 떠나다가

한 엔지니어의 하녀로 붙잡혀 살게 되었는데
그 시절동안 핵 원자력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되고,

마침내 그 곳에서 탈출하지만 핵개발 연구소에서
실수로 만들어버린 7번째 핵을 떠안게 된다.



이 작가는 많은 내용을 담는건 이해하겠는데
주인공 중심보단 세계관 설명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부분 부분을
다시 읽어야만 이해되기도 한다.

글에서 잘난체는 보이지 않는데 왠지 작가가
나 이만큼 박식해! 하고 능글 맞게 웃으며
책쓴게 보인다.

전 작품에서도 그랬는데 여튼 이번에는
좀 개연성을 살려서 내가 다 다행이라고 느낀다.

작가만의 병맛스러운 코드는 이제 확실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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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4-04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전 개성으로 보여서 , ㅎㅎ 저는 취향 ~ 그림보단 책의 컬러감이 좋은거 같아요!

물감 2017-04-04 22:01   좋아요 1 | URL
심플하면 뭔가 에세이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되서요ㅋㅋㅋ

[그장소] 2017-04-05 13:53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이 책은 저, 아직 안봤는데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친구 둘 ㅡ은 봤거든요 .
뭐랄까 .. 작가 스타일이 금방 보이는 그런 작가? ㅎㅎ 이 표현이 맞나 모르겠네요 . 암튼 어려운 구석없어서 ( 다소 황당한 부분은 있어도) 읽기엔 편하더라요~^^ 물론 개취입니다~^^

물감 2017-04-05 14:06   좋아요 1 | URL
100세보다 이게 더 재밌던데 킬러책도 재밌나요? 읽고싶어지네요 ㅎㅎㅎ

[그장소] 2017-04-05 15:23   좋아요 1 | URL
전 재미있게 봤어요~^^ 킬러 ㅡ친구둘, 한번 보세요. 저도 이 셈을 할,... 한번 볼게요!^^

pada 2017-04-07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샆은 마음이 생기네요.

물감 2017-04-07 10:16   좋아요 1 | URL
좀 두껍긴 하지만 읽어보셔도 꽤 좋습니다.^^
 
서른아홉,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진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일명 엄친아가 하던거 다 접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 내용.

남들은 10대에 겪는 사춘기와
20대에 겪는 인생 진로고민을,

30대 중반에 와서야 겪고나서는
인생을 막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면서 말이다.


뻔하게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말한다.

`인생은 하고싶은대로 살아도 괜찮구나`

나는 예전부터 성공과는 매우 먼 사람임을 알고서
못 벌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작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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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면 로맨스 물이지만
사실 최상급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완벽 대칭의 플롯‘이라고 불리는 작품인데
읽어보니 과연 그러하다.

한 사이코가 여주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실제로 이 정도의 병적인 사이코가 존재할까?


난 내가 빠져 읽은 책은 반드시 남들한테
빌려주면서까지 강력 추천을 하는 편인데,

이 책의 추천 이유는
누가 읽어도 느껴질 여주의 답답함과,

그럴수밖에 없었던 심정들이
너무 잘 와닿는 리얼리티 때문이다.

또한 범인의 시점부터는 여주의 답답했던 과정들이
서서히 이해되면서 비로소 완벽 대칭을 느낄수 있다.

이런 독특한 방식의 플롯을 남들도 같이 읽고
나처럼 감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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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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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든 콩가루 집안 이야기였다.
몇 되지도 않는 캐릭터들이 은근 돋보적이다.

자식들이 멋대로 살아보다가 막장인생이 되어서 결국
혼자 사는 엄마집으로 기어들어가 살게 되는데
문제는 다들 나이를 곱배기로 잡수신 상태라는 것.

나이 많은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표지를 보시라.
전부 우울하시다.

인생이 실패라고 느끼면 남은 날들은
1분 1초가 골고다 언덕길이 되버린다.

이 책 속에 나오는 가족들이 딱 그랬다.



중간마다 헤밍웨이에 대한 주인공의 독백이 나온다.

아마도 그의 삶을 동경하는 듯 한데,
헤밍웨이의 어두운 부분들로
애써 자기 위안을 삼는게 짠했다.

아무튼 스토리라인은 딱히 없지만
문장들은 나름 묵직해서 좋았고,

곳곳에 박힌 한국식 블랙유머가 일품이라 하겠다.
B급인듯 B급 아닌 B급 같은 작품이라 할까.

이런 막장드라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니.
참 마음씨 고운 작가님일세.

다큐와 코미디가 골고루 섞인
산채비빔밥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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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31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명관은 「고래」죠 ㅋ

물감 2017-03-31 11:34   좋아요 0 | URL
고래를 읽긴 해봐야겠어요 ㅋㅋㅋ
 
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작품은 사람의 뇌와
인격체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공이 범죄자에게 뇌를 총 맞는다.

그러나 가까스로 자신의 뇌와 걸맞는 사람의
뇌를 발견하고 이식 받아서 살아나게 된다.

마침내 온전히 회복하여 퇴원하게 된 뒤로부터
날마다 인격이 달라져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소심했던 성격이 거칠어지고,
좋아하던 그림과 사랑하는 이가 싫어지는 등등.

마침내 살인까지 저지르는 범죄를 일으킬 정도로
본인의 자아를 잃게 된다.

이식한 뇌의 주인을 찾아
모든 정황을 알게 되고 절규하는 주인공..



주인공의 대사가 굉장히 와닿았다.

나를 잃는다는 것은 내가 남겨온 발자국이
전부 지워진다는 것.

사람은 그 발자국을 남기는 존재라는 것.

짐승들처럼 먹고 사는 일에만
신경 쓰고 살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창조적인 존재의 필요성을 새삼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글쓰기를 함으로서
나의 발자국을 남기기로 한다.

근데 이 책도 서스펜스물로 쳐줘야 하나?
참 애매한 경계의 장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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