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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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든 콩가루 집안 이야기였다.
몇 되지도 않는 캐릭터들이 은근 돋보적이다.

자식들이 멋대로 살아보다가 막장인생이 되어서 결국
혼자 사는 엄마집으로 기어들어가 살게 되는데
문제는 다들 나이를 곱배기로 잡수신 상태라는 것.

나이 많은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표지를 보시라.
전부 우울하시다.

인생이 실패라고 느끼면 남은 날들은
1분 1초가 골고다 언덕길이 되버린다.

이 책 속에 나오는 가족들이 딱 그랬다.



중간마다 헤밍웨이에 대한 주인공의 독백이 나온다.

아마도 그의 삶을 동경하는 듯 한데,
헤밍웨이의 어두운 부분들로
애써 자기 위안을 삼는게 짠했다.

아무튼 스토리라인은 딱히 없지만
문장들은 나름 묵직해서 좋았고,

곳곳에 박힌 한국식 블랙유머가 일품이라 하겠다.
B급인듯 B급 아닌 B급 같은 작품이라 할까.

이런 막장드라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니.
참 마음씨 고운 작가님일세.

다큐와 코미디가 골고루 섞인
산채비빔밥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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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3-31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명관은 「고래」죠 ㅋ

물감 2017-03-31 11:34   좋아요 0 | URL
고래를 읽긴 해봐야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