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힘든 콩가루 집안 이야기였다.몇 되지도 않는 캐릭터들이 은근 돋보적이다.자식들이 멋대로 살아보다가 막장인생이 되어서 결국혼자 사는 엄마집으로 기어들어가 살게 되는데문제는 다들 나이를 곱배기로 잡수신 상태라는 것.나이 많은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표지를 보시라.전부 우울하시다.인생이 실패라고 느끼면 남은 날들은1분 1초가 골고다 언덕길이 되버린다.이 책 속에 나오는 가족들이 딱 그랬다.중간마다 헤밍웨이에 대한 주인공의 독백이 나온다.아마도 그의 삶을 동경하는 듯 한데,헤밍웨이의 어두운 부분들로애써 자기 위안을 삼는게 짠했다.아무튼 스토리라인은 딱히 없지만문장들은 나름 묵직해서 좋았고,곳곳에 박힌 한국식 블랙유머가 일품이라 하겠다.B급인듯 B급 아닌 B급 같은 작품이라 할까.이런 막장드라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니.참 마음씨 고운 작가님일세.다큐와 코미디가 골고루 섞인산채비빔밥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