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김C의 휴지통 비우기
김C 지음, 이외수 그림 / 해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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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박 2일 때문에 예능인으로 생각들 하시는데 김C는 가수였다. 어딘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어서 어려운 사람 같아 보이지만 이제는 국민 예능으로 검증이 된 친근한 아재이다.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처럼 감성적인 글은 아니고 그보다는 가벼운 SNS에 올라올 법한 글 모음집이다. 자유로운 영혼 같으면서도 나름의 철학이 있으며,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어른스러운 면이 있는 남자였다. 김C란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은 없지만 이런 말랑말랑한 글도 쓸 줄 아는구나 싶은 정도? 요즘 그의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나이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김태원이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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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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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 많은 리뷰가 있으니 내용은 패스하고 다른 얘기를 좀 하겠다. 이 분 작품엔 루즈한 구간이 없다고 느낀 이유를 드디어 알아냈다. 로보텀만의 문장 패턴이 있는데, 사건 설명과 주인공 설명의 간격이 매우 좁다. 장면 설명 한번, 주인공 독백 한번, 다시 사건 설명.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독자가 딴 생각을 못하게 만들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반전을 곳곳에 심어서 집중하게 하는 일반 스릴러들과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액션신 없이도 놀라운 속도를 보여줄 테니 책 두께에 겁먹지 말자.

이번 사건을 압축하자면 배트맨과 조커의 싸움이었다. 조커의 교란 작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배트맨은 외로워도 슬퍼도 울 수 없는데, 더 큰 문제는 조커가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사건과 계속 엮이는 문제로 가족과 멀어지고도, 또다시 경찰과 손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의 주인공. 딱하지만 경찰에 협조 안 하면 이 시리즈는 끝이지 뭐.

타 시리즈와의 차이점은 주인공 직업이 심리학자여서 사건보다도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르문학에선 인간의 어두움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마이클 로보텀만큼 깊숙이 파고들며 능숙하게 다루진 못 할 것이다. 사실 내용 자체는 별 세개였는데 흡인력이 한 800마력쯤 된다. 이처럼 깔 내용이 딱히 없는 리뷰는 마무리하기가 어렵군. 같이 읽고 전두엽 운동이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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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워크 - 원죄의 심장,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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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 옹의 은퇴한 FBI 프로파일러 스탠드얼론이무니다. 난 주인공들의 아픈 설정들이 짜증날 정도로 싫다. 골골대는 주인공은 읽는 독자마저 숨차게 만든다. 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수사하러 다녔으면 좋겠다.

프로파일러의 수사방식이 뭐 크게 특별해보이진 않다. 이미 수사했던 사건을 다시 재확인하는 정도라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흘러가는데 이젠 민간인이 된 매케일렙에게 인맥이나 기관활용이 너무 제한되어 씁쓸했다. 그래도 왕년엔 꽤 잘나가던 터였는데 헌신짝 취급이라니, 쩝.

어찌어찌하여 테리는 용의자가 되고마는데 자신이 깔아논 진행방식이 오히려 범인으로 지목받기에 아주 그럴싸해서 감탄했다. 그리고 루즈할 때마다 버디의 훌륭한 감초역할 덕분에 완성도가 높다고 본다. 연결고리가 이렇게 잘맞는 고급플롯에 비해 완급조절이 많이 약한건 안비밀.

한 사건을 둘러싸고 변호사나 형사나 탐정이나 프로파일러나 ‘이건 내가 잡아야만 해‘ 다들 이러는 걸 상상해보면 뭔가 웃기긴 하다. 후반에 미키 할러가 잠깐 언급되는데 조만간 <탄환의 심판>도 봐야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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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더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4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4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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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는 리졸리가 주인공이 아니다. 그 베지터같은 여형사가 임신했다니, 어메이징하다. 파리 출장에서 돌아온 마우라 아일스는 자신의 집앞에서 총기살인을 당한 여자를 만난다. 알고보니 피해자는 입양아였던 자신의 외모와 DNA까지 일치하는 쌍둥이였던 것. 자매의 죽음이 마치 자신의 죽음인 양 괴로움에 휩싸이는 마우라는, 시간을 거슬러 가족사를 알게 되고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제 3자를 파헤치게 된다.

임산부들이 실종되는 미스터리 사건과, 마우라의 감춰진 진실의 콜라보레이션 스토리!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역시 마우라의 심리라본다. 제프 린제이의 <덱스터 시리즈>처럼 독백의 맛이 일품이다. 리졸리 시리즈 중 평점이 가장 높은 이유가 있었다. 완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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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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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사업가 남자가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되고, 실직자가 된 여주인공은 6개월간 그를 간병하게 된다. 극도로 예민해진 환자를 수발하며 상태가 호전되길 바라지만, 6개월 뒤에 안락사 예정임을 알고서 멘붕이 온다. 기껏 그의 마음을 열어 놨건만 자신의 노력들이 환자의 죽음에 기여할 헛된 수고였던 것이다. 이대로 정리하기엔 너무 정들어버린 두 남녀의 새드엔딩 드라마.

이 책이 선사하는 희로애락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요즘 표현으로 ‘단짠단짠‘의 무한 반복이다. 한 남자의 망가진 삶을 위로하는 시시콜콜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현실에 겁먹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독자에게 꿈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동굴 안에 갇혀 사는 모든 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다.

미국인 못지않은 영국인의 위트도 볼거리였다. 요런 작품은 요즘같이 영하 10도쯤 돼야 감동이 배가 된다. 홍차 얘기가 자주 나와서 따듯한 얼그레이가 당기지만, 현실은 종이컵에 믹스커피 한잔으로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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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8-01-15 23:57   좋아요 1 | URL
보통 책과 영화는 감동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미 비포 유 영화는 영화도 괜찮더라구요.^^
꿀벌 스타킹도 인상적이었구요.
두껍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어요.
반가움에 짧은 글 남깁니다
^^

물감 2018-01-16 07:22   좋아요 1 | URL
보통은 영화와 원작의 갭이 큰데 이 책은 아닌가보군요ㅋㅋ꿀벌스타킹 비주얼이 궁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