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잠들지 않는다
임종욱 지음 / 북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는 독특한 소설의 구조를 지녔다. 각 장의 서두에 김만중과 아내가 서로 주고받는 1인칭 관점의 편지글이 소개된 후, 편지글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다시 3인칭 관점으로 전개되며 확장된다. 이렇게 1인칭과 3인칭이 교차되는 구조가 갖는 미덕은 동일한 이야기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1차적으로 김만중의 눈을 통해 걸러진 이야기의 큰 흐름과 맥락을 미리 파악한 후, 다시 3인칭 관점으로 묘사되는 세부적인 이야기를 읽게 되므로, 관점 바꾸기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의 미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전개 구조는 소설 속 김만중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장점도 갖는다. 서두의 편지글에서는 전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의 김만중이 두드러지므로, 나머지 인물들은 자연스레 김만중에 의해 해석되는 조연에 머무른다. 그러나 편지글에 바로 이어지는 3인칭 관점의 전개 속에서는 숱한 인물들이 각 장의 주인공으로 생생하게 거듭난다. 박태수, 옥진이, 양설규, 나정언, 아미, 호우, 채란, 덕보, 홍길찬, 소정 등은 각각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세밀하게 그려지고, 오히려 김만중은 단지 이들의 얽힌 삶을 엮어내는 조연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이렇게 관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설의 구조는, 전체적으로 김만중도 소설 속 숱한 주인공들 중 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독자들에게 드리우게 된다. 그 결과 주인공과 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사연 많은 그들의 삶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남해’라는 유배의 땅에서도 멈춤 없이 풀무질 되는 질긴 삶들이 뒤섞이는 모습을 한 눈으로 보듬게 되는 것이다.

 

독특한 소설의 짜임새가 전체적인 이야기의 윤곽을 명확히 짚어내는 데 일조한다면, 소설읽기의 즐거움을 더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김만중이 왜 유배지에서 한글로 소설을 썼는지 추적하는 집요한 물음과, 작가의 상상력이 쏟아내는 치밀한 시선이다.

 

이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의 단초는 장 선달 댁 며느리의 이야기와 양설규의 행보 등 김만중이 절망의 유배지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내용이라는 설정이다.

 

조선의 정 중앙에 서서 끊임없이 백성을 입에 올렸지만, 정작 그들과 섞이지 못했던 김만중이, 주변부로 밀려나 유배를 온 후 백성과 삶을 섞고, 함께 어우러지고 나서야 진짜 조선의 백성이 되고, 백성을 위하게 되었다는 주제 의식은 뜻하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김만중이 중앙 무대로의 복귀를 꿈꾸며 위대한 작품을 남기겠다는 거창한 의지를 다지거나 어두운 정치의 이면을 신랄하게 풍자해 백성의 여론을 주도하겠다는 원대한 소망으로부터 소설을 써나갔다는 설정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김만중 개인의 천재성과 치적은 돋보일지라도 소설이 주는 문학적 감동은 현격히 줄어들었을 게 자명하다.

 

삶은 중심에서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멀리 주변부의 낮은 곳에서도 어김없이 피어나고, 그 좌표가 어디든 날것으로 주어지는 생을 살기 위해 제 할 일을 다 하며 함께 걸어 나가는 것, 거기서부터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 긋는 작품이 탄생되었으리라는 작가의 상상력은, 그러므로 나에게는 또다시 남해에서의 힘찬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벼리가 되었다.

 

소설 속 김만중은 한글 소설 쓰기를 통해 어머니와 아내, 주변부로 밀려난 삶들을 보듬게 되었고, 그 삶들을 그들의 언어로 체현하려는 소박한 꿈을 꾸게 된다. 관념과 이상만으로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생생한 실체들을 마주한 그에게는, 어쩌면 유배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었을는지 모른다.

 

한편 사씨남정기, 구운몽의 탄생 과정과 더불어 씨줄처럼 가로지르는 이 소설의 또 다른 이야기, 박태수와 옥진이의 사랑, 호우, 아미, 나정언 간에 오가는 엇갈린 풋사랑은 소설이 갖는 이야기의 폭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신분 사회가 품은 구조적 한계에 매인 그네들의 삶이지만, 각자 자신들답게 제 몸짓의 생을 살아가려는 몸부림은 생경스러울 정도로 신선하다. 그들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는 열린 결말이어서 더욱 여운이 남는다. 소설 속 세상이 닫힌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박태수와 옥진이, 호우와 아미, 그리고 나정언이라면 어떻게든 그 막힌 구조를 비집어 파고들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그려 나가리라는 확신이 든다고 할까. 그만큼 이들은 소설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며 그들 특유의 생명력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다만 김만중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내려오면서 유배 기간 동안 느꼈을 비련, 애증, 분노 등에 대한 묘사가 좀 더 강조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만중의 성품이 원래부터 단아하고, 선비 정신이 드높아 주어진 삶을 달관의 경지에서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자칫 김만중의 한글 소설이 백성에 대한 시혜적 글쓰기로 머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만중 역시 여느 민초들처럼 똑같이 아파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인물이었지만, 유배지에서 만난 민초들의 삶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이 조금 더 섬세하게 그려졌더라면, 그의 소설이 김만중만의 것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삶을 나눈 이들 모두의 것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면서,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다.

 

활자를 읽는 내내 염두에 두었던 것이 소설의 제목이었다. 왜 작가는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을까. 단순히 김만중이 유배 중에 쓴 한글 소설들이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다다른 끝이라고 여겨졌던 주변부에서 김만중이 죽음으로써 남해에서의 유배를 끝냈어도, 지속적으로 숱한 삶의 이야기를 피워내는 주변부의 백성들이 살아내는 한, 또 다른 사씨남정기, 구운몽은 수많은 김만중들에 의해 피어나리라는 의미에서 덧붙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디에서건 생이 지속되고, 너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엮이고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큰 덩어리로써 다시 거대한 이야기로 줄기져 가는 한, 김만중은 죽을 수 없고, 민초들은 멈출 수 없으며 남해는 결코 잠들 수 없다.

 

생의 겉모습에 천착하며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대신, 때로는 표독스러울 만큼 괴로운 생의 생채기일지라도 있는 힘껏 껴안으며, 저벅저벅 걸어 나가는 생의 의지를 되새기는 것이 구원의 해답일 수 있다는 사실.

 

내가 지금 서 있는 좌표와 맥락을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마침내는 많은 이들의 걸음이 맞닿고, 이어져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큰 줄기로 이어져 나가리라는 확신. 부서지고 무너져 철저히 분리되었던 나의 삶과 너의 삶이 만나 우리의 이야기로 부활하는 그 아름다운 여정이, 김만중을 추적하면서 작가가 정말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왜란을 가로질러 살아내고, 유배지란 오명 속에서도 삶을 피워낸 숱한 민초들의 삶이 계속되는 한, 어느 시대와 조건 속에서든 김만중은 김만중답게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썼을 테고, 소설 속 숱한 주인공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너끈하게 살아냈을 것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한 인터뷰에서 문학은 주변부에서 쓰여야 한다고 했다. 중심에 서서는 결코 문학의 사명을 다할 수 없다는 게 지론이었다. 밀려나고 어그러져 초라한 모습으로 선 주변부에서, 있는 그대로를 편견 없이 목도하여, 가려진 생의 이면, 중심부와 주변부를 관통하는 궤와 그 의미를 포착하는 게 문학이 정말 해야 할 일이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

 

중심부에서 순식간에 주변부로 밀려난 김만중을 쫓으면서, 주어진 생을 자신답게 살아내는 개인들과, 그 개인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면면한 생의 역사를 그려내는 동시에, 누구 하나 조연으로 전락시키지 않으면서, 주변부와 중심부의 인위적인 경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린 작가의 역량에 감사했다. 그만큼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문학적 소명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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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2
박종현 지음 / 즐거운상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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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읽고 나면 말레이시아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그리고 얼마나 친근한 나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말레이시아의  말라야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장기 체류하면서 현지 생활을 오랫동안 경험했고, 또 직업인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쓴 글이라서 그런지, 피상적이지 않고 실제적이고 입체적인 말레이시아의 모습이 그려진다.

 

말레이시아는 인도계, 중국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국가답게 다문화의 다름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통용되면서 수년 째 퇴직 후 살고 싶은 나라 1위로 꼽힐 만큼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단다. 특히 이슬람 문화를 가졌으면서도, 기독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허용하고 있는 점도 다민족이 하나의 말레이시아를 이루도록 하는 통합의 기초로 작동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주요 동남아 국가를 2시간 내로 왕복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도 말레이시아의 강점이다.

 

만 17세 이하 모든 국민은 남녀를 불문하고 군대를 가야하되, 추첨제를 통해 약 20%만이 입대를 하고, 복무기간이 3개월이라는 점, 지역의 술탄 중에서 5년마다 국왕을 선출하는 데, 술탄이 사실상 모두 말레이계여서, 국왕은 말레이계만 될 수 있다는 점, 제조과정, 제조 회사의 운영까지도 꾸란의 가르침을 준수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할랄푸드 인증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할랄푸드가 아니면 제품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지므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조차도 할랄푸드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말레이시아 최고의 대학인 말라야 대학의 교직원 절반이 여성이며, 여성 총장은 물론 공직에 진출한 여성이 많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이라는 점, 이슬람 금융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으며, '진짜 아시아, 말레이시아'를 앞세우며 국가 브랜드 정책을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내세웠을 정도로 국제적 감각을 갖추었다는 점,  마하티르 총리의 정치적 역량, 우리보다 6개월 먼저 우주인을 배출했을 정도로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점, 우리나라가 신 행정수도 정책을 추진할 때 참고했던 푸트라자야에 대한 소개 등은 말레이시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흥미로운 대목. 

 

종교로부터 시작된 절제된 생활 문화, 다민족을 품은 관용 정신 등이 깊게 뿌리 내린 사회 문화가 어떻게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도  통합, 안정, 신뢰의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지 말레이시아가 그 해법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 같다.

 

랑카위, 코타키나발루, 쿠알라룸푸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소개도 되어 있어, 간략하지만, 여행객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

 

저자의 의견대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부족하고, 편견과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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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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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에서 빅브라더의 전체주의에 맞선 행위가 '일기쓰기'로 묘사되었을 때, 조지 오웰이 글쓰기를 얼마나 위대한 행동으로 인지했던 것인지, 새삼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절대 권력에 맞서 개인의 존재적 가치를 되찾는 용감한 시도가 '글쓰기'라니.

 

그런 그가 여러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쓴 에세이답게, 활자 하나 하나에 묵직한 힘이 실려있다. 가장 감명깊에 읽은 부분은 <코끼리를 쏘다>. 식민지였던 버마에서 권력을 가진 자로서, 탈출한 코끼리를 쫓던 중 어떻게 군중의 힘에 밀려, 자신도 모르게 잔인한 결정을 행동으로 옮겼는지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어느 순간 권력의 역동은 그저 권력을 가진 자의 의지가 아니라, 권력 그 자체가 본능처럼 기능화될 수 있음을 짐작하도록 하는 대목. 그저 코끼리를 위협하는 동안 위엄을 갖기 위해 총을 들었던 것 뿐인데, 사람들이 몰려들고, 모든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조지 오웰은 그만 코끼리를 죽여버린다. . 

 

총을 쥔 자의,  권력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욕망과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만 보는 수많은 군중들의 이목이 만나는 접점에서,  전혀 엉뚱한 결말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그의 경험담은 어떻게 히틀러 시대가 가능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경험적 틀을 제공한다. 그는 일상의 단순한 경험 속에서도  권력의 감추어진 속성을 집요하게 파헤쳐낸다. 권력의 역동은 권력자뿐만 아니라, 피권력자의 영향력도 지대하다는 사실.

 

인간의 존엄성, 개인의 존재적 가치, 자유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이 그의 에세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권력을 잃고, 부를 잃고,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한 담담한 관찰은 너무나 정밀하고 예리해서 때때로 표현 못할 서글픔으로 이어진다. 그의 글쓰기는가 갖는 미덕은 줄곧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점.

 

자신이 자신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탐색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과정을 배운 적 없는 이들에게, 기꺼이 좋은 스승이 되어주는 책.

 

깊이 있는 인생을 위하여 끊임없이 써나가고, 다시 활자들을 치열하게 되새김질 하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허튼 자기계발서의 대수롭지 않은 지침들보다 훨씬 더 큰 자극이 된다.  쓴 대로 실천했고, 실천한 대로 쓴 위대한 저자를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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