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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ㅣ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CEO 500명을 대상으로 조찬 강연한 내용을 묶었다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출근하기도 바쁜 아침, 앞선 리더들은 시간을 쪼개 인문학의 여정을 훑었다는 것.왜 그들이 앞서갈 수 밖에 없는지..책은 조용히 답을 제시하는 것만 같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를 살피는 역사에서 시작하여,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모험, 로마제국 흥망사를 살피는 역사로 다시 마무리되는 인문학 강연.
각 분야별로 깊지는 않지만, 개괄적인 논의를 담고 있어 흥미롭다. 특히 전쟁에서 위대한 장군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들의 조건이 가슴에 와닿는다. 인격, 결정력, 낙관, 준비, 용기, 운, 최고 지향, 믿음, 사랑, 스타일..아무리 준비되고 실력있는 장군이어도 신을 믿는 영적인 속성이 없으면 전쟁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대목에 눈길이 머문다. 체는 전장에서도 결코 괴테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것이 체 혁명의 진짜 힘이라고, 삶이 더해질 수록 믿음은 확신을 더해간다.
삶의 기저에서 품어올리는 철학적 사유 없이 일시적인 대응만으로 견디기에는, 삶은 가혹하고,
변화무쌍하다..일상은 한 치도 봐주는 게 없는데, 무슨 베짱으로 그 깊은 우물물을 긷지 않고 찰랑이는 얕은 물 한 모금에 영혼을 팔고 있는지..간 만에 몸에 좋은 쓴 약을 마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