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6일의 문장


행복하세요?


- 한 학생이 건냈던 말 -


ㅁ 행복하냐니. 그 질문에 난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하지 못한 게 맞는 것 같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못한 이유를 지금에서야 생각해본다.


행복하지 않아서? 그게 맞는 것 같다.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그렇다면 왜? 그걸 알면 해결하지 않았을까 자문해본다.


나는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모르겠다.


미래가 불명확해서? 아니면 지금 내가 뭘해야할지 몰라서? 아니면 외로워서?


도대체 뭐가? 뭐가 지금 이렇게 마음을 쓰라리게 만드는 걸까.


정답은 없다. 아마 없을 것이다. 그저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냥 한 발짝 내밀지 못하는 바보가 된 기분이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하루가 풍족해질지 생각해본다. 오늘 하루도 뿌듯했다. 라고 말할만한 무언가.


그 무언가를 찾아야겠다. 요즘 그런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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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5일의 문장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죄책감.


- 라디오 中 -


ㅁ 나는 옛날부터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열심히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근면성실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땐 쉬는 틈도 없이 일을 했던 것 같다. 일 할 것도 없는데 일한다고 바쁜 척을 했다.


정말 바쁜 날도 많았다. 사서 고생했고, 사서 일을 벌렸다. 그러다가 뭔가 하나를 놓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난 쉬지 않았다. 게을러질까봐. 쉬면 한없이 게을러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ㅁ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군대를 기점으로 그게 열심히 사는게 아니라는 걸 안다.


알아도 그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은 것 같다. 죄책감이라는 병이다.


강박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걸까. 마음을 덜어내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잘 굴러가는 게 없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라디오를 듣다가 어떤 사람의 사연에서


저 말을 듣게 되었다. 나만 그런건 아니었구나. 작은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해결된 건 없어도 나 홀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이 된 것 같다.


마음 편히 괜찮다고, 곰곰히 신중히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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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4일의 문장


편견은 수많은 편견을 접함으로써 해소된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책의 정신](알마) - 강창래


ㅁ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주변사람들 중에 내 독후감을 찬찬히 읽어줄 사람부터 일단 찾기 힘들다. 각자 할 일이 너무 많더라.


독후감을 쓰지만, 아니면 적어도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주변에 참 없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독서모임이라는 걸 하는 걸까.


예전부터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들 어디서 찾는 건지 신기하다.


어쨌든 나도 책만 읽다가 편견에 뒤덮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해야겠지만, 본능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만 읽게 되니까.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편견에 갇힐까봐.


그게 젤 무섭다. 편견과 아집. 나이를 들면서 가장 무서운 두가지.


그렇겐 되지 말아야지 라고 수없이 되뇌어도 그게 알게모르게 이뤄지는 거라서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될때가 많다.


생각에 앞서서 말과 행동이 먼저 튀어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조심하자 조심하자. 수십번을 말해도, 아직 더 조심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는 오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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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2일의 문장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그 안에서 행복했다.

현실 따위는 필요 없을 정도로.

만화 속에서만 살아가고 싶었다.

만화가를 추구하는 동안에는 특별한 사람일 수 있었다.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 中 (임경선 작가님의 책 [자유로울 것](예담)에서 발췌)


ㅁ 이건 내용을 좀 알면 좋다.


물론 나도 드라마를 본 건 아니고, 옆에 쓴 것처럼 책에서 읽은 것이다.


주인공이 오랜기간의 문하생을 그만두면서 읆조리던 말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이라는 말로 버텨온 만화가의 길을 놓게 되면서 하는 말.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우리들도 다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는가?


작가님이 말하듯, 성인이 되면 고민하는 그 것.


"버티는 게 답일까?"


사실 어느 것도 답을 알 수 없는 법이다. 버티다가 잘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영원히 잘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포기하는 것도 용기라는 말을 쓴다.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그렇고.


ㅁ 나도 지금 한 가지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건 사실 어린 시절부터 생각했고, 그걸 보고 달려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은 덜어내려고 한다. 완전히 포기하긴 싫어서 살짝 길을 돌렸다는게 맞는 것 같다.


원래 이루고 싶은 꿈으로 달려가기엔, 너무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고,


잘 되면 다행이지만, 인생이 항상 잘되리란 법이 없으니까.


그래서 조금 더 안정적인 길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물론 그 길도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나마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이거 하나를 포기하기 힘들어서, 그렇게나 오래 고민했다. 다른 길을 생각하지도 않아서,


그리고 그 길만을 바라봐서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너무 스스로에게 화가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다듬어지고 있다.


아쉽지만, 정말로 아쉽지만, 아예 포기하는 것 아니니까. 조금은 돌려서 가는 길이니깐


그런데로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나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걷는 길이니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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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1일의 문장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출발한다.


- 파스칼 -


ㅁ 휴식을 하지 못한다면 그저 불행할 것임은 확실하다. 그럴 줄 모르는 것도 진짜 병이다.


내가 바로 그랬기 때문이었다.


미친듯이 휴식하지 않았고, 그래서 빈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몰라서 망설였다.


그 시간이 너무 공허해서, 나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이제 그러지 않는다. 쉴 때에도 무언가 할 만한 것들이 있도록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자꾸 무언가 하지 않으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조금 무섭다. 이렇게 살다가 불행하게 살지도...


이 불안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난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정답이 있는걸까.


나는 영원히 불안감을 갖고 살아야하는 걸까.


그저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것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불안하고, 뒤쳐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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