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5일의 문장
ㅁ 나는 옛날부터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다.
처음에는 그게 열심히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근면성실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땐 쉬는 틈도 없이 일을 했던 것 같다. 일 할 것도 없는데 일한다고 바쁜 척을 했다.
정말 바쁜 날도 많았다. 사서 고생했고, 사서 일을 벌렸다. 그러다가 뭔가 하나를 놓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난 쉬지 않았다. 게을러질까봐. 쉬면 한없이 게을러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ㅁ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군대를 기점으로 그게 열심히 사는게 아니라는 걸 안다.
알아도 그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은 것 같다. 죄책감이라는 병이다.
강박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걸까. 마음을 덜어내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잘 굴러가는 게 없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라디오를 듣다가 어떤 사람의 사연에서
저 말을 듣게 되었다. 나만 그런건 아니었구나. 작은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해결된 건 없어도 나 홀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에서 위안이 된 것 같다.
마음 편히 괜찮다고, 곰곰히 신중히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