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9일의 문장


사랑에 대한 백 번의 연설도, 단 한 번의 사랑의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 책 어린왕자 中 -


ㅁ 이것이 바로 경험해봐야 안다는 아주 유명한 말이다. 물론 여기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해당되는 말이겠지. 단지 여기서 사랑에 대해서 말했을 뿐이다.


좋아하는 감정조차도 이젠 무뎌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길을 걷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언제부턴가 좋아하는 감정 자체가


없어진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순수하게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그 땐 무슨 느낌으로 좋아한다고 확신했는지 모르겠다.


사랑에 대한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그 행동을 했을 때 말고는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게 바로 위 문장에서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누구의 사랑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저 각자 경험하고 각자 아파하고 각자 행복하고 슬퍼할 뿐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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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8일의 문장


마음속을 정직하게 들여다봤을 때 현재의 일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만족할 수 있는 일상을 손에 넣어야겠다는 욕망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유로울 것](예담) - 임경선


ㅁ 임경선 작가님의 책은 뭔가 묘하게 가슴 따듯해지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찾아 읽곤 했는데, 요즘 조금 힘들어지니까 생각났다. 임경선 작가님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군대에 있을 때 많은 힘을 얻었던 작가님의 책이다. 하지만 지금 읽는 이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의 전작 에세이였던 [태도에 관하여]라는 책이었다.


읽고나서 '이 책을 꼭 사야지'라고 생각했던 책인데, 아직 사지 못했다.


그래서 차선으로 [자유로울 것]을 읽고 있다.


두 Chapter를 읽었는데, 벌써 위로가 되는 듯한 이 기분. 가슴이 따듯해진다.


약간 쿨한 느낌과 동시에 어루만지는 느낌이 상처를 감싸는 기분이다.


차차 읽으면서 위로나 받아야겠다. 아니면 따끔한 충고라던지...


어느 쪽이든 일단 필요한 요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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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7일의 문장


간직하고 싶은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요. 불편한 것 선택하기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어디든 걸어서 가기. 귀찮더라도 직접 만들어서 먹기. 어색하더라도 먼저 다가가기. 이렇게 성가신 일들을 해야 하루가 더 풍성해지는데요.

쉽고 간편한 건 금방 잊혀지거든요. 당장은 시간이 절약되지 몰라도 지나고 나면 남는게 없잖아요 .

추억은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잖아요. 사진 보관함에 새로운 장면이 넘치는 하루를 위해서 가끔은 불편함도 기분좋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7월 3일 MBC FM4U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오프닝 中


ㅁ 하루가 풍성하지 않을 때가 자주 있었다. 그 때마다 뭔가를 해야할지 몰랐던 기억이 있다.


알고보니 하루가 단순해서 기억할만한 뭔가가 없다는 걸 저 날 알았다.


이 문장들을 3일에 들었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을 쓰고 싶어서, 오늘이 되서야 다시듣기로 하나씩 따왔다.


생각해보면 그 하루가 너무 불편하지 않아서, 그냥 너무 편하게 하루를 보내려고 그래서


하루를 그저 기억나지 않는 날로 보냈다.


무언가 바쁘게 살았던 것도, 하루를 풍성하고 보내고 싶어서 그런걸까.


적당히 쉬는 게 필요하지만, 하루를 풍성하게 보내기 위해 스스로 좀 노력을 해야겠다.


불편한 걸 너무 배척해선 안되겠다. 조금은 불편한 대로, 그렇다고 불편한 채로 살진 말고,


새로운 뭔가를 좀 해야겠다. 한 마디로 추억을 쌓아야겠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생각나는대로 주말을 보내야겠다. 일단은 하나 둘씩 시도해봐야겠다. 


오늘보다 더 풍성한 내일을 위해.


새로운 좌우명이 하나 생겼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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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6일의 문장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해줘도 모르는 거야.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ㅁ 개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먹어야지! 라는 말이 이젠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는 걸


모두가 아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만 하더라도 그런게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말이다.


개떡같이 말 자체를 안해야한다는 인식이 바뀐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걸 보고 있으니


조금 씁쓸한 현실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감사해야겠다.


ㅁ 사실 이 문장을 보고 떠오른 생각이 왜 앞에서 말한 문장인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읽다보니까 이게 조금 다른 내용이었다.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건 설명해주면 알 수 있다는 말 아닌가?


그런데 왜 설명해줘도 모른단 걸까.


설명을 하나마나라는 소리인 것 같았는데...


음....


해도 모르는 거면 할 필요가 없긴 할 것이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그건 너무 억측이지 않은가. 그래도 설명은 해보는 게 낫지 않나?


그것은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어떤 것이었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설명해서 모른다면 설명해줘봐야 모를테니까.


ㅁ 살다보면 설명으로서 배우지 않는 것도 있긴 하다. 경험이라 불리는 것들도 있다.


그런 것은 정말로 설명해도 모르기에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고,


설명해줘도 모르는 것이니까.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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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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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래라도 결국, 이야기는 사람들의 감정이기에 공감할 수 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 김초엽 

ㅁ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란 책을 알게 된 것은 그리 멀지 않았다. 이 책이 일단 출간된 날도 얼마 되지 않았다.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인 책으로 알고 있는데, 나 역시 그 곳에서 김초엽 작가님과 이 책을 알았다. 그 땐 장강명 작가님의 책을 보려고 갔던 건데, 불쑥 마음에 끌려서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이 책을 구매했다.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이었고, 제목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대게 나의 충동적 구매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애초에 내가 실망을 잘 안하는 성격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책을 만나서, 또 새로운 작가님을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ㅁ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이 책은 김초엽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라는 점, 그리고 작가님의 첫 책이라는 것. 그리고 SF(Science Fiction)라는 장르의 책이라는 점이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2018년에 있었던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의 대상과 가작 모두를 차지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중에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가작인 작품이었고, 안에 [관내분실]이란 소설이 바로 대상이었다. 여기서 궁금했던 건, 왜 대상 작품이 아닌 가작 작품을 제목으로 선정했을까 궁금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다. 언젠가 말이다. 그리고 그 때, 이 책이 과학소설인걸 알았다. SF라고 하면 뭔가 스타워즈나 손에 닿지 않을 미래를 생각하기 쉽지만, 난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것만이 SF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실린 모든 작품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은 바로 엄청 먼 미래임에도 감정적으로 지금 시대외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것은 기술적인 미래, 엄청 발달된 과학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 발달된 시대에도 결국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라서, 지금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무척 재밌다. 과학적인 이야기는 전개를 위해 가미된 조미료같은 기분이랄까. 

ㅁ 예전에는 SF라고 하면 뭔가 조금 소수만이 즐기는 장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판타지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전혀 그런 게 아닌 줄 알면서도, 또 다른 소설처럼 비슷하게 있을 법한 이야기이면서(단지 그 있을 법한 이야기가 미래의 이야기라는 점이겠지.) 난 왜 그렇게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막 찾아보고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근 몇 년 사이에 읽은 소설중에서 과학소설은 이게 처음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는데, 이런 과학소설이라면 대중적으로도 엄청 호응 받을 수 있는 소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분명히 나처럼 과학소설을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김초엽 작가님의 책은 정말로 편견을 깨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그런 느낌이다. 해리포터 책이 판타지 책이지만 대중적으로 엄청난 호응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과학 소설도 충분히 그런 경우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ㅁ 여러 단편소설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소설집 제목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이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과학소설이겠지만, 오히려 지금 시대의 이야기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저 흐름에 과학적인 요소가 조금 들어있는 지금 시대의 소설. 경제성을 따지는 어떤 거대 조직과 결국 경제적 논리로 틀어져버린 한 사람의 일생이 지금 시대에서 곳곳에서 들리기 때문이었다. 이게 과학소설이라는 점은 간간히 들리는 우주선과 로봇에서 알 수 있지, 결국은 우리네 사회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마 배경이 지금 시대였다면, 씁쓸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사회의 불평등을 느끼기엔 너무 약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과학소설이라서 그런 부분보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이 있는 곳에선 결국 비슷한 감정과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p. 181~182
ㅁ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는 약간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어릴 때면 한 번쯤 생각해보는 영웅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꼭 뒤늦게 알려지고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진실을 알게 될때 느끼는 허탈감이랄까? 아마 그걸 소설 초반의 가윤(주인공이다.)이 느꼈던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가면 결국은 조금 다른 감정으로 끝나지만, 초반에는 그런 점이 무척 끌렸다. 그리고 다 읽을 때쯤엔, 가윤의 영웅이었던 재경의 마지막 선택에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다. 우리가 그렇게 알고 탐구하고 싶은 것들이 사실 그저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우린 그 과정에서 잘 깨닫지 않으니까. 결국 확인하고 나서야 깨닫는 감정들이니까. 재경은 그걸 조금 일찍 깨달았을 뿐이라고 난 생각했다.

ㅁ 마지막으로 대상 작품인 [관내분실]에 대해 말하고 끝내고 싶다. 이걸 읽으면서 난 내 어머니를 생각했다. 딱 지금 내 나이대의 어머니들이 소설에 나온 ‘엄마’의 삶과 많이 비슷하지 않았을까. 물론 난 결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모녀관계라서 그런걸까 싶었지만, 아니면 내가 아직 부모라는 입장이 되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어쨌든 그곳에서 난 나의 어머니를 볼 수 있었다.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원래 그렇게 되는 게 정상인가 그런 오묘한 마음이 오히려 기분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 슬펐다. 괜히 미안해졌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하셨는지… 읽는 내내 마음이 영 불편했다. 

ㅁ 소설에 대한 간단한 평들을 남기다보니까, 내가 지금 과학소설을 읽은 게 맞는지 모호해졌다. 결국 쓴 내용들이 스토리에 대한 의견뿐이라는 점에, 소설에 장르가 중요한게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도 했다. 과학적이든 아니면 판타지처럼 아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든, 결국 사람들이 등장하고 관계가 발생하면 그건 시대불문하고 감정의 흐름은 종족이 바뀌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상이 되려면 애초에 사람이 아니어야 할까. 기존의 우리들의 상식을 벗어나야 할 것 같다. 감정이 소설이고, 과학적이냐, 아니면 말도 안되는 마법같은 것들은 그저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들춰내는 장치? 정도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읽은 과학소설은 나에게 준 것은 바로 감정. 사람들이 만나면 발생하는 어떤 감정이 우리네 세상이고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탐구하고 천착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을 이해해보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 어디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서로를 이해하려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싶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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