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1일의 문장


공간은 사람이 없어도 존재한다. 공간은 본래 사람과 무관하게 이세상에 있는 것이다. 공간이란 비어 있는 것이며 그 개념에는 사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장소는 다르다. 장소는 사람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다'를 영어로 'take place'라고 하듯이, 사람이 하는 일은 반드시 장소를 취해야 한다. 굳이 공간과 관련지어 말하자면, '사람'이라는 개념 속에 있는 공간이 바로 '장소'다.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뜨인돌) - 김광현


ㅁ 공간과 장소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구분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진짜 이 글을 보면서


안일하게 같은 단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공간과 장소가 묘하게 다른 느낌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공간이라는 단어는 마치 우리가 지내는


곳을 의미하지 않는 조금 더 넓은 의미라고만 생각했고,


장소를 사람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공간에 대한 글을 가끔씩 쓰다가, 장소라는 단어와 약간 혼동이 오곤 했는데,


덕분에 명확해진 것 같아서 내 지식이 조금 성장한 기분이었다.


ㅁ 더해서 저자님이 아마 교수님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로


심오하게 건축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읽는 것조차 엄청 공부가 되는 느낌이다.


마음 편히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매번 편한 책만 읽을 수만은 없는 거니까.


나름 어렵고 힘들지만 이런 책도 읽어줘야 성장하는 맛이 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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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0일의 문장


그래요, 잊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


[시를 잊은 그대에게](휴머니스트) - 정재찬


ㅁ 이 책을 가장 처음 만났던 건 아마 군대 일병시절로 기억한다.


그 때 한창 글에 빠져살 때였고, 괜스레 정신없는 하루중에 그런 틈틈히 읽는 시가 좋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글을 쓰던 사람도 아니었고 오히려 거리가 먼 계산을 하는 사람이었는지라,


시라는 걸 중학생 때 이후로 그 때 간만에 진지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


제목처럼 딱 '시를 잊은 그대'가 바로 나였다.


ㅁ 그렇게 읽기 시작했던 책을 아마 그 당시엔 다 읽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


읽는 게 엄청 힘들었기 때문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읽지도 않았다.


언제 다시 읽어보겠지만, 개인적으로 몹시 읽기 어려웠던 걸로 기억한다.


와닿지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


그러던 중 한 문구를 보았고 그게 오늘의 문장이었다.


잊어선 안된다는 말. 그 말처럼 아름다움이 살아갈 이유라는 저 문장이


요즘 고민거리에 많을 걸 던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이유에 별 게 있냐마는, 이런 아름다움도 괜찮지 않을까.


점점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요즘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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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9일의 문장


지금은 뭐든 다 할 수 있는 시대니까 '무엇을 안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 좋은생각 7월 호 中


ㅁ 이런 말과 마치 비슷하다.


눈이 하나인 사람들의 세상에선 눈이 2개인 우리가 비정상이 되는 것.


세상은 색다른 걸 원하고, 그런 지점을 점점 찾기 힘들어지는 건 맞는 듯하다.


정말 요즘은 뭐든 다 할 수 있어서, 배우는 것부터 정보 찾기, 손 안대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점점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안하는 게 오히려 더 특이하고, 돋보일 수 있다는 생각.


남들과 다르다는 어떤 차별성. 그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할 수 있기 때문에 쉽다는 건, 그만큼 다 비슷하다는 말이고,


평범하다는 거니까.


평범한 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돋보일 필요는 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뭐든 다 할 수 있는 지금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고 안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드러낸다면, 그만큼 특별한 것도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남들이 한다고 다 따라서 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라는 걸 안다. 그렇다고 혼자 튀고 싶진 않다.


그럼에도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 그런 능력을 기르고 싶다.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에 그 어느 한 중간을 맞추는 게 참 어려운 일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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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8일의 문장


까맣게 잊고 있던

그리운 그 무엇이

느닷없이 살아나서는

벌침 쏘듯이 생기를 불어 넣는다.

'아! 그래'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

내 몸에 번져가는

저 기쁨의 엔도르핀 같은

기특하지 않은가


박창기 <'문득'이라는 말> 中


ㅁ 문득 떠오르는 그 순간을 무척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문득 떠오른다는 걸 풀어서 쓰면 아마 위 문장처럼 되지 않을까?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한 단어라도 그 느낌을 잘 살려서 표현할 수 있는 글.


시를 쓰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어렵고, 그걸 위의 시처럼


잘 묘사하기도 어렵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잘 되진 않지만,


100개를 쓰다보면 1개쯤은 좋은 게 나올테니까.


그런 희망을 갖고 수없이 많은 시를 써본다. 생각나면 그저 쓴다.


그렇게 하나씩 쌓여가는 내 시들을 보고 있으면


나름 뿌듯하다가도, 애착이 간다. 좋든 싫든 말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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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7일의 문장


청소년들의 현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기성세대가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나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청소년들을 대상화하는 것이기에 소통하는 데 방해가 된다. 소통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는 것, 그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하고 마음을 얻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김상도 대구 부모교육 연구소 대표 (좋은 생각 6월 호 中)-


ㅁ 청소년만 그런게 아니라 어떤 세대간의 격차도 이런 방식으로 이해해야한다고 본다.


어느 세대든 그 나름대로 겪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맞는 말을 이번 문장에서 엿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되었다.


흔히 말하는 세대갈등이라는 게 사실 이런 걸로 해결된다면 진작에 해결되었을텐데.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해하고 노력하더라도 잘 안되고, 무엇보다도 인정하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


그들은 그들의 주장을 할 것이고, 나는 나대로 주장하고 있다.


인정한다고 그 시대의 사람이 마음을 쉽게 바꿀 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저 이런 갈등을 두고 봐야하는가?


인정한다면, 달라지는 것은 단 하나다. 양보.


그게 그렇게나 어렵다. 어느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다면 정말 답이 없지만,


그래도 서로를 인정한다면 조금의 양보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 안 될 수도? 이론과 현실은 이처럼 어려운 것 같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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