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1일의 문장
공간은 사람이 없어도 존재한다. 공간은 본래 사람과 무관하게 이세상에 있는 것이다. 공간이란 비어 있는 것이며 그 개념에는 사람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장소는 다르다. 장소는 사람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다'를 영어로 'take place'라고 하듯이, 사람이 하는 일은 반드시 장소를 취해야 한다. 굳이 공간과 관련지어 말하자면, '사람'이라는 개념 속에 있는 공간이 바로 '장소'다.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뜨인돌) - 김광현
ㅁ 공간과 장소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구분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진짜 이 글을 보면서
안일하게 같은 단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공간과 장소가 묘하게 다른 느낌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공간이라는 단어는 마치 우리가 지내는
곳을 의미하지 않는 조금 더 넓은 의미라고만 생각했고,
장소를 사람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공간에 대한 글을 가끔씩 쓰다가, 장소라는 단어와 약간 혼동이 오곤 했는데,
덕분에 명확해진 것 같아서 내 지식이 조금 성장한 기분이었다.
ㅁ 더해서 저자님이 아마 교수님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로
심오하게 건축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읽는 것조차 엄청 공부가 되는 느낌이다.
마음 편히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매번 편한 책만 읽을 수만은 없는 거니까.
나름 어렵고 힘들지만 이런 책도 읽어줘야 성장하는 맛이 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