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일의 문장


자(字)는 글자 하나를 가리킨다

자(字)를 묶으면 구(句)가 된다.

구(句)를 묶으면 장(章)이 된다.


문(文)은 글자 한 자 한 자가 독립된 뜻을 나타내는 글자다. 자(字)는 독립된 뜻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문장(文章)은 여러 개의 문(文)과 자(字)가 엮인 글을 가리킨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책이있는마을) - 이재운


ㅁ 문장이라는 의미가 저런 것인지 몰랐다. 문장이라고 하면 하나의 절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독립된 뜻을 가진 글자들과 그것들이 모여 구가 되어 만든 장들의 조합이었구나.


문장이라고 하면 하나의 절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네. 그런 생각을 했다.


원래 알던 의미와 조금 달라서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ㅁ 사실 우리는 보통 단어의 뜻을 읽고 그 단어를 알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눈에 많이 밟혔기 때문에 문장에서 유추했던 뜻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사전에서 뜻을 찾으면 뭔가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문장이 오늘의 그런 느낌이었다.


문장을 보고 이 글을 쓰는 '하루를 담는 문장'을 생각했다.


원래 한 문장을 쓰려던 게 점점 문단도 쓰고, 아예 짧은 구도 쓴 적이 있었구나.


그것들을 쓰면서 문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지켜가면서 쓴 건 아니었지만, 뭐... 약속 하나 어긴 게 자꾸 신경 쓰였는데,


알고보니 어긴 게 아니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낀 건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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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31일의 문장


어느 날 문득 서랍을 열었을 때

비어 있다면 슬플 것이다

실내를 가득 채운 커다란 서랍장을

나 혼자 힘으로 옮길 순 없을 테니까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은행나무) - 김유림 박은지 오은경 이다희 : 오은경의 시 '빗금' 中


ㅁ 서랍을 열었고 그 안에 텅 빈 걸 본 적이 있다.


그 날은 이삿짐을 싸던 날이었고, 마지막으로 깜박 잊은 게 없는가 싶어 확인했던 서랍이었다.


서랍엔 항상 작은 것들로 채워져 있었고, 서랍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을 항상 넣어놨기 때문에


그렇게 빈 서랍의 모습은 낯설었다. '생각보다 넓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ㅁ 빈 것을 본다면 뒤이어 느끼는 감정은 슬픔이어야만 할까.


가득 채웠음에도 내가 할 수 없어서 느끼는 그 슬픔은 가득 채워져 있지만,


결국 비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정말 텅 비고 나서 느끼느 감정은 슬픔이어야 할까.


슬픔이 아니었던 공허함은 사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그것은 이사하던날 서랍을 열고 느낀 감정과 비슷했다는 걸


이 문장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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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30일의 문장


시간 나면 뭐하냐?

나? 글쓰고 책 보지.


- 오늘 대화 中 -


ㅁ 어릴 때 취미나 특기를 쓰는 란이 있었다. 그 곳에 다들 무엇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취미가 뭔지 그 때만 하더라도 알지 못했다. 


단지 취미는 좋아하는 것이고 특기는 잘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생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확실히 두 가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특기는 둘째치고 좋아하는 게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몰입할 수 있던 일이 명확하게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더 그렇다.


그래서 엣날부터 내 취미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하나같이 실패~


그러다가 요즘은 조금 하나에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글쓰고 책 읽기. 예전엔 그냥 '독서'라고 썼던 부분들이 점점 구체적으로 변했다.


책도 요령껏 읽게 되고 글도 쓰지만, 마음편하게 글을 쓴다.


그래서 요즘 취미를 묻는다면 글쓰기와 독서, 특히 시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취미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그저 마음 편히 내가 하는 것, 할 수 있는 걸 취미라고 해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다른 걸로 바뀌기도 할테고...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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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8일의 문장


힘들어도 웃어야 하고, 화내지 말아야 하며 묵묵히 참아냈다.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하...'하고 한숨을 허공에 불어 넣었던 날이었다.


- 나의 오늘 짧은 생각 -


ㅁ 하... 라는 한숨을 안 쉰 날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없었던 것 같다. 


그 한숨의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처럼 정말 지칠 때가 가끔 있다.


약간 버티지 못할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뿌듯하게 일한 것도 아니라서


그런 순간에 들어오는 '하...'는 진짜 내 안에 모든 찌꺼기를 내뱉고 싶은 무의식이었을 것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어디서든 그리고 언제든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고, 하고 있는 중이며 아마 앞으로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덜 힘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저 그런 하루가 또 지나가고, 다시 새로운 내일이 오는 생각으로


그리고 이렇게 단 하나의 숨결로서 덜어낼 수 있다면, 한 번 크게 '하...'라고 불어넣는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자고나면 기운이 날 테니까 열심히 달릴 수 있겠지. 이런 날이 있고 저런 날이 있는 거니까.


너무 오늘에 매몰되진 말자.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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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7일의 문장


어딘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 같았죠.


[오프닝&클로징](프런티어) - 강혜정, 이고운


ㅁ 이것은 라디오에 대한 글이다.


라디오 역시 할 말 많은 소재이지만, 라디오를 표현하는 단 한 문장을 뽑으라면 난 이 문장을 뽑을 것이다.


이 문장만큼 라디오의 매력을 설명하는 글이 없으니까.


어딘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모여, 가만히 들여다보는 기분. 진짜 라디오를 매일같이 듣는


나에게 이만큼 표현하는 방법도 없다. 혼자 있을 땐 음악도 좋지만 꼭 라디오를 찾는 것은


바로 어딘가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내 이야기 같은


사연을 듣고 있으면, 이 세상은 나만 있는 건 아니구나. 다들 비슷하구나 그런 느낌을 받곤 한다.


라디오는 바로 그런 존재다. 혼자 있다가 어느 순간 문득, 모든 것이 허무하고 공허할 때면


라디오에서 난 위로를 받는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 곳. 오늘도 라디오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진짜 없으면 어쩔 뻔했는지... 새삼 소중하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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