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평단과 함께 한 2012년도 어느덧 마지막 한달뿐이네요.
마친다는 건 언제나 시원하면서 섭섭한 일인데...
다행히 새로운 시작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섭섭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겟습니다.
지난 1년, 새로운 책들과 행복했고...
시작될 1년에도 신간들과 함께 힘차기를.
11기 소설, 첫 손!
개의 힘
나머지 넷...
디너
별을 스치는 바람
굿바이 동물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다섯 권을 고르기도, 다섯 권 중 무엇을 첫 손으로 꼽을지도 망설여질 만큼...
이번 기수 신간들은 두루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고심 끝에 <개의 힘>을 꼽은 건,
그 압도적인 장대함과 장엄함 때문일 터입니다.
신의 위치에서 내려다봐야 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고 치밀한...
혹은 작가가 그 한복판을 직접 살아내도 이렇게 소름끼치도록 생생할 순없겠다 싶은...
'이승의 지옥도'를 우리 눈 앞에 펼쳐보인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기꺼이 <개의 힘>을 추천해 봅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우리소설들...그 세 작품이 두루 좋았다는 것 또한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별을 스치는 바람> 대중소설임에도 역사를 품고 메시지를 욕심내며 그 수준을 높이고.
<굿바이 동물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판타지를 구현하며 우리를 먹먹하게 만들고,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세련된 언어로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며 우리문학의 자신만만한 미래를 펼쳐보인...
이 세 작품들.
이처럼 제각각의 색깔을 뽐내며 반짝이는 모습을 보니...
우리 문학계도 이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품으려는 노력을 시작한듯 하여 무엇보다 반가웠더랬습니다.
아, <디너>를 빼먹을 뻔 했네요. 이 영민한 네덜란드 소설 역시 한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저녁식사 풍경 안에 내재된 현대인들의 갈등과 불안 이기심 등을 아주 사실적이고 예리하게 표현해낸 수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인정하게 되는 6개월이었습니다.
이 좋은 이야기들을 몽땅 다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이야말로 진짜 욕심일테지요.
그러니 내년에도 좋은 이야기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볼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