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림 속 우리 얼굴>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심홍 선생님 따라 인물화 여행
이소영 / 낮은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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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기 시대에도 인류는 자신의 얼굴을 나타내고자 했다. 자신에 대해 알고 표현하고자하는 이러한 본능은 동양과 서양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전한다.
  동양에서는 사람의 인체를 자연과 비유하였다. 중국의 마의상법은 하늘과 땅, 해와 달에 신체를 비유했다. 조선시대의 한의학자 이제마는 인체를 오행에 비유했다. 인체를 그림으로 나타낸 초기의 작품들에서 동서양은 이미 큰 차이를 보인다. 조선시대의 장부명당도나 복인명당도와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도는 두 문화가 인체를 보는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이 책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의 비교하면서 우리 고유의 미의 기준을 제시하고 우리 고유의 얼굴을 찾아내고자 한다.
  먼저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사람의 모습에 나타낸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려 하며 다음에는 일명 ‘전신사조’라 칭해지는 조선시대 초상화의 미학을 일러준다.
  초상화를 그리고 채색하였던 옛 방식을 단계별로 재현해보여주고, 사진을 이용한 초상화그리기가 나타나는 시기의 작품까지 소개하고 있다.
  서양초상화와 동양초상화와의 비교에는 윤두서의 초상화와 알브레히트 뒤러의 초상화를  이용하는데, 두초상화 모두 사실적이지만 빛과 그림자의 사용, 눈의 표현에서 사람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름을 설명하였다.
  다음은 우리나라의 미인도를 통해서 미의 기준을 살핀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는 것을 여러 미인도를 통해서 일러주며, 풍속화 속의 우리 얼굴들 설명으로 이어진다. 둥그렇고 친근한 전통적인 우리 얼굴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얼굴 속에 담아내려했던 마음들을 보면서 우리 고유의 미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서양의 미의 기준이 받아들여지면서 마치 우리 얼굴들은 모두 미의 기준에 미달되는 양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TV속의 연예인의 얼굴도 모두 서양얼굴형에 가깝다. 우리 고유의 미의 기준을 살펴보고 특히 그 속에 담김 정신을 새기며 자신의 얼굴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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