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팔아 버리고 싶다’라는 발칙한 생각을 하는 딸이 있다면 엄마로서는 기분 나쁠 일이지만 사실 어린 시절 한번쯤 우리 엄마를 다른 엄마로 바꿀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파울리네는 엄마를 다른 엄마로 바꾸고 싶어서 엄마 파는 가게를 찾기로 한다. 힘들게 골동품 가게에서 다행히 다른 엄마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새엄마와 함께 다녀보니 엄마와 함께 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없는 늙은 새엄마 때문에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진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느낀다. 엄마를 바꾸고 싶다는 아이들이 늘 할 수 있는 생각을 발단으로 엄마와 아이 사이에 쌓여온 추억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중고가게에 두고 온 자신의 엄마를 누가 사갔으면 어떡하나 안타까워하며 골동품가게로 돌아온 파울리네에게 친절한 아저씨가 엄마를 사갔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파울리네의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독자도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된다. 어색할 엄마와 딸의 화해에 슬그머니 중재자가 된 아빠의 장난스러운 역할이 이 책이 아이들에게 큰 느낌을 주는 데 한 몫한다. 아이의 잘못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부모님의 큰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장면이다.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와 아빠사이에 앉아 바이킹을 타고 있는 파울리네의 표정을 보면 자신의 엄마와 아빠, 자신의 가족에 대한 만족스러움이 이전보다 몇 배나 커졌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생생한 표정이 잘 드러난 일러스트는 책 속의 어른들의 트릭을 잘 표현해주며, 파울리네의 감정 또한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