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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노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5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이충훈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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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2년 발표된 이 소설이 놀랍게도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의 감성을 아직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어느 시대든지 청춘의 반항과 번민은 그렇듯 본인들에게 무게가 큰 모양이며, 부모들을 한숨짓게 하는 모양이다.

  자크와 다니엘 열 네 살 두 소년, 우등생과 열등생, 구교도 집안과 신교도집안, 기숙학교와 일반학교, 서로 대비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한 우정을 키우며 비밀스럽게 하나의 노트를 주고받는다. 요새 아이들말로 하면 교환일기다.
  두 사람이 읽는 자유분방한 사상이 깃든 책과 시이야기, 둘 사이의 우정을 재확인하는 내용들,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있는 자신의 꿈 등으로 채워진 이 노트는 당시의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것이 고민거리였는지를 잘 보여준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볼 때는 그 모든 내용이 너무나도 건전한 것들 뿐이지만 기숙학교 신부님에게는 이 노트는 이단적이고 위험한 것이 되고 만다.
  자신들의 비밀을 도둑맞았다는 절망감과 자신들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이 두 소년을 가출로 내몰게 된다.
 
  여기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식의 행방을 찾는 두 집안 부모들의 모습도 대조적이다. 자크의 아버지 티보씨는 집안의 위신과 사회적 위치를 계산하며 아이들을 은밀히 찾고자 한다. 행여나 프로테스탄트집안인 다니엘과 함께 가출했다는 것이 소문날까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또 한명의 아버지, 다니엘의 아버지는 아들이 가출한 사실조차도 모른 체, 사업을 가장하여 정부들와 지내고 있는 상태이다. 

  이 책이 대하소설 [티보가 사람들]의 첫 번째 권이라는 사실과  7부인 <1914년 여름>으로 193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점은 이 소설이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 뒤편에 이러한 여러 가지를 자세히 서술한 <회색노트 제대로 읽기>가 있어 청소년독자들에게 시대상과 작가, 작품에 대한 이해를 쉽게하고 있어서 책읽기의 좋은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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