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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력을 지닌 추리소설 작가는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의사가 본업이자, 의학 미스터리의 1인자로 꼽히는 가이도 다케루라든지, 디자이너이자 소설가인 쿄고쿠 나츠히코 같은 이름이 금방 떠오르는 걸 보면요. 그렇지만 국내 작가로 범위를 좁히고 보면 어쩐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여기, 정의로운 판결과 완벽한 트릭을 동시에 꿈꾸는 현직 판사 추리소설가가 등장했습니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을 증명하듯, 전문성이 잘 살아있는 본격 추리소설,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를 들고 나타난 도진기 판사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는 들녘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판사님. 작가로 데뷔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으셨고 거의 동시에 장편을 두 권 출간하셨습니다. 전업 작가들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이었을 텐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원래 추리소설의 열렬한 독자에서 출발했고,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주로 주말에 글을 쓰는데 하루 종일 앉아있으니 허리와 목, 눈의 통증이 상당하더군요. 그걸 감수할 만큼 글 쓰는 게 재밌었습니다. 모든 문화적인 생산물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보다는 좋아서 열중했을 때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이 그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직 판사가 추리소설을 썼다는 기사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습니다. 저희 문학 환경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 더욱 그런데요, 외국에서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창작활동을 겸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띕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쓴 일본의 가이도 다케루, <더 리더>를 발표한 독일의 베른하르트 슐링크 등이 그렇겠죠?

 실은 ‘전례가 없다’는 점 때문에 부담이 컸습니다. 본업을 등한시하고 헛짓한다는 시선, 한 번쯤 기념 삼아 책을 내보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오해를 받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그런 것들은 기우 아닐까, 오히려 우리나라도 이젠 문화적으로 열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강했습니다. ‘문화, 예술과는 담쌓고 법조문만을 들이파는 법률가’라는 전형은 어차피 대부분 좋아하시지 않으니까 말이죠. 가이도 다케루, 베른하르트 슐링크 두 분 다 제가 책을 내면서 힘을 얻었던 인물들입니다. 관련해서 가볍게 소감을 한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해외에 1년간 연수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크게 느낀 건 정작 그 나라의 문물보다는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위상 차이였습니다. 같은 물건이면 일본 프리미엄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었고, 약간의 울분이 있었습니다. 일본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감탄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한 경쟁심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알기론 일본에는 판사 출신 추리소설가는 없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그런 틀을 깼다는 데에 대한 자부심은 좀 있습니다. (웃음)
 


언론에 보도된 내용 외에 특별히 추리소설 분야에 매력을 갖게 된 구체적인 동기가 있으신지요? 이를테면, 정교한 지적게임이 판사님의 성향에도 부합되었다든지 하는…….

 어린 시절 다락방에 아버지께서 젊었을 때 보시던 무협지와 추리소설들이 있었습니다. 컴컴한 데서 그 책들을 뒤져보면서 그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호기심이 병적일 정도로 많은 성격입니다(길거리에서 ‘기나 도에 관심 있습니까’하는 분들도 오로지 궁금해서 따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수께끼를 던져대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추리소설들이 취향에 맞았습니다.  



<백야행>의 히가시노 게이고, <점성술 살인사건>의 시마다 소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 등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세 분의 작가 가운데 가장 마음에 두는 작가는 누구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이런 훌륭한 추리작가들이 없었다면 전 소설을 쓸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감탄, 연구, 나도 한번? 이런 순서로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흡입력과 아이디어를 비트는 수법을, 시마다 소지는 트릭의 참신성, 에도가와 란포는 탁월한 상상력을 장점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영미권 작가를 포함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읽었습니다. 쿄고쿠 나츠히코나 요코미조 세이시, 모리무라 세이이치, 오츠이치도 좋아합니다. 특별히 한 작가에 집중하지는 않았습니다. 덧붙이자면, 소설만이 소스는 아니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여행, 음악 등이 다 원천이 될 수 있겠죠. 오랜 세월 문화의 수용자, 소비자로 있어왔고, 희귀한 소스들도 나름 접해왔습니다. 그런 축적된 두께 속에서 한 줄의 상상력을 끄집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정통문법에 입각한 좋은 추리소설이 나왔다고 기뻐합니다. 모두들 국내 작가의 손끝에서 이 같은 작품이 탄생한 것을 무척 반기는 분위기인데요, 이번에 발표하신  두 작품에 만족하시는지요? 혹시 더 보강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1편은 좀 축약하여 쓴 감이 있어 아쉬운데, 사실 1편 내용을 제대로 전개하려면 분량이 두 배 정도 되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2편은 충격적인 반전과 몇 개의 트릭에 기댄 작품이어서 플롯의 복잡성에서 1편보단 조금 약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추리소설로서는 1편의 구조가 더 탄탄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2편에도 상당한 애착이 갑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1편의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제가 써놓고도 마음이 무거웠고, 2편에는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기분이 개운한 점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탐정이나 변호사 하면 대개 ‘정의감에 충만한’ 영웅적인 캐릭터를 상상하게 마련인데요, 판사님에게서 태어난 ‘어둠의 변호사’는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무척이나 현실적이죠. 저는 1권이 끝나갈 무렵 살짝 전율했는데요, 이런 캐릭터를 창조하신 특별한 의도가 있습니까?

 법률의 뒷길에서 활약하는 어둠의 변호사란 존재 자체가 비틀린 내면에서 출발한 인물이기에, 직선적인 정의감과는 어울리지 않기도 합니다. 마음 한 구석엔 순수함이 있고, 그것을 원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흔치 않기에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사는 시니컬한 인물입니다. ‘정의감 강한 순백의 주인공’은 소설 뿐 아니라 영화든 드라마든 시효가 다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절벽에 떨어지려는 철천지원수를 마지막에 어거지로 살려주다가 자신이 당하는 주인공에 저는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낡은 공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제가 쓴 단편 중에는 체포경력이 있는 백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정의감 있는 여검사도 나오지만 그녀 역시도 범인 체포를 위해서라면 교묘한 덫을 파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어둠의 변호사 고진은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고 이를 뒤집거나 혹은 증명해 나갑니다. 저는 판사님이 특히 논리와 반증, 가설과 증명, 트릭과 풀이 과정에서 뛰어난 묘를 발휘하셨다고 보는데요, 어떻습니까?

 가장 신경을 쓰고 여러 번 검증하고 다듬었던 부분입니다. 수수께끼와 트릭풀이를 모토로 하는 본격 미스터리이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또 트릭에 치우치다가 개연성을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썼습니다.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한 트릭도 많습니다. 여러 트릭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플롯. 그런 걸 쓰고 싶었습니다.
 


 
고진과 유현의 캐릭터가 요즘 사람들답지 않게 순수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판사님의 성정을 십분 반영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입장에서 두 인물은 저의 내면에서 끌어올린 부분도 불가피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두 인물은 저의 아바타라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면을 개별적으로 극대화시켜 분리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실제의 모델은 모두이거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판사로서의 업무는 매번 진검으로 승부를 하는 긴장감 속에 있습니다. 반면에 소설가로서는 거의 정반대로 릴렉스된 상태로 즐거운 마음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소설 쓰는 게 지겨워지거나 또 다른 업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할 생각입니다. 3편 이후는 비록 아직 머릿속에만 있지만, 1, 2편과는 좀 다른 성격의, 더욱 소설다운 추리물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즐기는 마음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써나가겠습니다. 그렇다고 적당히 쓴다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작은 마감질의 차이가 작품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대충 넘어가지’하는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 세대는 월드컵 16강은 꿈도 못 꿔본 세대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월드컵 4강에, 김연아의 세계제패, 한류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서양, 외국 콤플렉스가 거의 없는 세대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그렇다고 국수주의? 그런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외국과 동등하게 문화를 교류하는 나라였으면 합니다. 독자들께는, 한국작품이라는 이유로 미리 디스카운트해서 보시지 말고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우리나라 작품이라는 이유로 묻힌 소설도 많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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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더라면>으로 장 도르메송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아마존 1위를 기록하기도 한 티에리 코엔은 아직 우리 나라 독자들에겐 낯선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난 후, 오직 복수만을 위한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전할 만합니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 관한 티에리 코엔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인터뷰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1. 첫 소설《살았더라면》에서와 마찬가지로《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도 ‘가족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나한테 가족은 전부입니다.  첫 번째 소설에서도 «탈무드»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서 그런 말을 했었죠.  «남자는 자신을 구축해가는 세 번의 기회를 갖는데, 첫 번째 기회는 부모와 더불어, 두 번째는 아내와 더불어, 그리고 세 번째는 자식들과 더불어 갖는다.»  나는 부모와 더불어 나 자신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매일 아내와 자식들과 더불어 계속해서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2. 당신의 소설에서는 ‘만약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물음을 깔아놓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훗날 사무치게 후회한 선택을 한 적이 있습니까?

잘못된 선택이라면, 사실 우리는 매일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지 않나요?  하지만 그건 사소한 실수들이라고 해야겠죠.  그러니 우리는 그걸 깨닫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다 보면 때때로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땐 의문에 사로잡히게 마련이죠.  그런 순간엔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만이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손쉬운 타협의 길로 접어든다면, 아니 아예 자신의 가치관을 외면하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행동이 낳을 결과를 책임질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되겠지요.      
나의 두 소설에서도 주인공은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되며, 결국 평소 자신들이 신봉하던 가치관에 배치되는 길을 택합니다.  그 결과 그들이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인생이 우리를 우리가 원치 않는 곳으로 데려갈 기회를 노리게 됩니다.  배를 타고 항해를 할 때도 마찬가지죠.  당신은 방향키를 잡고 모든 요인들을 제어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배가 아무 곳으로나 떠내려가게 한다거나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으로 방향을 잡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바다의 변덕에 놀아나게 될 위험부담이 아주 커질 수밖에요 



3. 《살았더라면》에서는 자살기도를 하는 사람,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는 테러로 잃은 아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가 주인공입니다. 당신의 소설은 그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해줍니다. 당신은 소설이 이렇듯 교훈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삶의 의미를 다루는 주제들에 마음이 끌립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란 우리가 범하는 실수들 속에서 찾아지는 경우가 많죠. 
 


4.《살았더라면》이나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인물들처럼 앞으로도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활용하실 생각이 있습니까?     

    
모든 삶은 저마다 행복과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나는 내 등장인물들에게 역경을 통해서 완성 되어갈 때 느껴지는 강력한 밀도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언젠가 좀 더 가벼운 소설, 유머러스 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그런 소설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나 스스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그럴 필요가 있겠죠.  다음 번 소설은 아마 사랑 이야기가 될 겁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진실함에 대해서 등장인물들에게 묻는 소설이 되겠죠.  
 



5. 이제 두 편일 뿐이지만 당신의 소설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어떻게 쓰는 것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고려하시고 집필하십니까?    

아뇨, 그런 계산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저 내 이야기, 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몸을 싣습니다.  그러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나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게 좋아요.  작가이면서 동시에 독자로서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감동을 찾습니다.
 



6.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은 전작 《살았더라면》에서 사용했던 초현실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들을 배제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나는 이야기를 현실 속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평범한 삶이 어느 날 휘청거리게 됩니다.  다니엘, 베티, 피에르에게 애착을 느끼게 되는 건 그들이 바로 우리들 각자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거대한 이야기가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들과 맞부딪치고, 평범하게 살던 이들이 그들의 힘만으로는 빠져 나오기 어려운 거대한 물결 속에 휩쓸리게 되죠.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 종교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초현실주의적인 면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다니엘이 죽은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하니까요.  안 그런가요?  죽은 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7. 당신의 소설을 보면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묻어나던데 실제로도 자상한 남편, 자애로운 아빠 역할에 충실하신지요?     

물론입니다!  내 아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고 가장 예쁜 여자이고, 나는 여전히 아내를 처음 만난 날처럼 사랑합니다(결혼 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내는 나한테 나의 계획을 실천에 옮길 힘을 주는 사람입니다.  아이들로 말하자면, 내가 가진 진정한 재산이라고 할 수 있죠.  나는 아이들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책 머리에 내가 아이들 앞으로 적어 넣은 헌사도 바로 그런 의미를 지니죠.  



8. 소설을 집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감동이죠. 감동을 통해서 인간의 모든 좋은 감정들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이 감동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어야 해요, 무언가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겉만 번지르르 하고 알맹이 없는 사탕발림이 되고 말거든요.  작가가 글을 쓰면서 감동을 느낀 대목에서 독자들이 똑같이 감동할 수 있으면, 그리고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독자들의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된다면 성공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죠.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경우,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적어 보내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독자들이 말한 그 페이지들을 쓸 때 나 자신도 눈물을 흘렸었죠.  또, 젊은 여성 독자들 가운데에는 내 소설을 읽고 자살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 눈에서 한없이 눈물이 쏟아지죠...... 독자들과 이보다 더한 교감을 어떻게 나눌 수 있겠습니까?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도 마찬가지였어요.  묵직한 주제이긴 하지만 나는 그 주제를 인간적인 차원, 그러니까 인간의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차원에서 다루었습니다.  독자들은 그 점에 대해서 아주 열정적으로들 말하죠.  다니엘과 베티가 실재로 존재하기를 바랄 정도라니까요.  감동은 갑옷도 관통할 수 있으며, 인간의 진정한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평온한 가운데 생각을 할 수 있죠. 

 


9. 당신은 이제 갓 데뷔한 신예작가라 할 수 있지만 마치 베테랑 작가처럼 상당히 무르익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가 수업 기간에 주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요? 

나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준비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나한테는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난 항상 무언가를 썼어요, 그저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요.  콩트나 단편 같은 짤막한 이야기들을 주로 썼죠.  나한테는 뭐랄까, 그게 제일 중요한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혹시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그럴만한 소질이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죠.  그렇게 해서 쓴 게 바로 «살았더라면»입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당장 출판사에 보내라고들 성화였어요.  난 당연히 거절했죠, 내가 끄적거린 소설이 누군가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정말 너무 뻔뻔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한 일년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내가 지고 말았어요.  몇몇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더니 세 군데에서 즉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이런 자발성이 그 소설의 성공 요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10. 프랑스에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높이 평가하는 작가와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 누굽니까?

나는 좋아하는 작가들이 엄청 많아요!  대중적인 작가들 중에서는 우선 마르크 레비.  신비주의적이고 초자연적인 소설의 선구자인데다 아주 기발한 상상력을 가졌으니까요.  에릭 엠마뉘엘 슈미트는 매번 다른 종류의 이야기이면서 늘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는 비상한 재능이 있는 작가라 좋아하죠.  타티아나 드 로즈네(De Rosnay, Tatiana)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서스펜스를 구성하는 재주가 그만이죠 («사라의 열쇠»는 정말 대단해요).  아녜스 아베카시스는 남다른 유머가 마음에 들고요.  다비드 푄키노는 아주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언어 구사 능력이 아주 뛰어난 작가라 좋아합니다.  제시카 넬손은 변함없는 재능으로 여러 다른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죠.
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풍부한 언어로 담아내는 일련의 작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알베르 코앵, 체임 포톡, 마이클 커닝햄, 조나단 사프란 포어, 짐 해리슨, 미시마, 그 외에도 아주 많아요!   



11. 인터넷, 아이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등장으로 한국에서는 종종 소설의 위기를 말하곤 합니다. 작가로서 소설 장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십니까?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작가들이 특별히 해야 할 노력이 없다고 봅니다.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쓸 뿐, 외부적인 제약을 고려해야 할 필요는 없지요.  글쓰기는 신기술과 아무 상관 없으니까요.
반면, 이런 건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가령 작가들은 뉴미디어를 경쟁자로 여기는 대신에, 원한다면, 독자들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개인적으로 뉴 미디어에 관심이 많고, 따라서 그걸 잘 이용하는 편입니다.  예컨대 새 영화가 나올 즈음이면 예고편을 내보내는 것처럼, 나는 새 소설을 낼 땐 일종의 띠지 같은 걸 내보내죠.  또 독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인터넷 사이트도 열었고, 페이스북에도 가입해서 독자들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facebook.com/thierrycohen5).  앞으로는 한국 독자들도 많이 찾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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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문학평론가와 문학 전문 기자, 서점  MD 등의 설문조사로 선정한 2000년대 최고의 한국문학 목록이 발표되었습니다. 최고의 장편과 최고의 단편, 최고의 시와 최고의 작가 등, 지금 여기, 바로 우리가 읽어왔던 10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겨레 21측의 양해를 구하고 해당 리스트를 싣습니다. 당신의 리스트는 어떻습니까? 당신의 세 손가락 안에 포함된 작가/작품과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한겨레 21 구둘래 기자 관련 기사 링크  

 

지난 10년 최고의 장편소설

 

   

 

 

 

 

 

 

 

21세기 최고의 장편소설의 영예는 김훈의 <칼의 노래>가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김연수라는 이름을 '문청'의 아이콘에서 대중들에게까지 확대시킨 <밤은 노래한다>와 한국 문학을 논하려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황석영의 <손님>이 차지했습니다. 박민규와 김연수, 천명관 등의 이름들도 돋보입니다.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을 써 낸 신경숙 역시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10년 최고의 중/단편소설 

 

 

 

 

 

 

 

 

 

21세기 최고의 중 단편소설은 김연수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이 차지했습니다. 단편소설의 특성상, 비교적 최근 발표된 작품이 주로 거론되었습니다. 앞서가는 한국문학 독자들이라면 더는 빼놓지 않는 이름 '김애란'과, 단편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훈' 역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연수의 단편소설은 무려 세 편이나 거론되는 영광을  누렸고, 이외에도 이장욱, 편혜영 같은 젊은 작가들의 분전도 눈에 띕니다. 

   

 

 

지난 10년 최고의 소설집

 

 

 

 

 

 

 

 

 

지난 10년 최고의 소설집의 영예는 박민규의 <카스테라>가 차지했습니다. 박민규의 <카스테라>는 단편집이 작가가 그동안 써왔던 단편들의 모음이 아닌, 수록 단편들간의 유기적 조합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당시로선 기념비적인 '괴작'이었습니다. 한편, 단편마다 고른 퀄리티를 선보이는 김애란의 단편집이 두 권이나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소설집 분야에서는 20세기를 말할 때도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이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완서의 <친절한 복희씨> 전성태의 <늑대>, 윤대녕의 <제비를 기르다> 등이 언급되었습니다.

 

지난 10년 최고의 시/시집 

 

  

 

 

 

 

 

 

 

 

 <시> 분야에서는 각 시들이 비교적 고르게 득표했습니다. 가장 좋은 시와, 가장 좋은 시집을 투표한 결과 역시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시는 문태준의 <가재미>였습니다. 이외에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코쿠>, 김경주의 <내 워크맨 속 갠지스>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문태준, 황병승, 김경주 등은 다른 시로도 리스트에 고루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교적 최근 발표된 시집으로는 송찬호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과 송경동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지난 10년 최고의 작가

 

 

지난 10년 최고의 작가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사람이 '박민규'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이외에도 김애란, 신경숙, 황석영 등의 이름이 빠짐없이 거론되었습니다. 이 작가들의 이름은 개별 작품이 아닌,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2000년대 한국문학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알라딘 소설 MD의 개인적인 추천을 더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이 리스트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리스트를 꼽아주세요. 서로의 리스트를 나눌 때, 지난 10년의 기억이 더 풍성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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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품에 관심을 갖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등장인물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미나토 가나에)

 
   

* 일본 서점대상에 빛나는 <고백>이라는 강렬한 작품으로  국내 팬에게 첫 인사를 한 미나토 가나에에게 알라딘 회원분들이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미나토 가나에 역시 성실하게 질문에 답해주었습니다. "나 자신, 그리고 나와 친한 친구만이 세상의 중심"인 그 미묘한  시기에 대한 기록, 미나토 가나에가 말하는 <소녀> 이야기를 서재를 빌어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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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소녀가 죽음의 순간을 보고 싶어한다는 <소녀>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나요?  


== 어떤 두 명의 여고생을 본 적이 있는데, 서로를 보는 눈은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에게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소녀>를 작업하시면서 무엇이 가장 힘드셨나요?  


== 소녀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아쓰코와 유키는 정말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조화시켜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 전작인 <고백>도 그랬지만, <소녀> 역시 주인공들의 사실적인 행동이나 심리 묘사가 압권입니다. 혹시 이 작품을 위해 주변의 여고생을 만나서 취재를 했다거나, 모델을 설정하셨나요?  


== 취재는 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를 설정할 때는 각 캐릭터들의 이력서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 그들의 성격이나 가족 구성, 취미, 학교에서의 성적 같은 것을 미리 정해두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10대 소녀들, 여고생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 “나 자신과 나와 친한 친구가 세상의 중심.” 그 세상이란 것도 학교와 집 주변으로 아주 좁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그들은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지요. 제게 소녀는 그런 느낌입니다. 
 

 
* 국내에 나온 <소녀> <고백> <속죄>가 모두 미스터리 류입니다.
미스터리 장르를 계속 고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은?
 
 

 == 미스터리 작품을 대상으로 주는 상을 받아 데뷔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미스터리 분야 안에서 어떤 것을 쓸 수 있을지 계속 저 자신을 추궁해보고 싶습니다. 미스터리의 매력은,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 주인공이 된 듯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 집필하실 때 스토리가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 마감이 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뭔가 쓰도록 노력합니다. 
 


*작업하실 때 특별한 버릇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 그냥 산책을 합니다. 산책을 나가면 갑자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하는 적도 있거든요. 
 


* 지금 읽고 계신 책은 무엇이신가요?
좋아하는 작가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저를 위해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요즘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 읽고 싶은 책은 일본에서 ‘기억 시리즈’로 번역되어 나온 토마스 H.. 쿡의 <밤의 기억들 Instruments of night> 등 입니다. 
 

 

 

 

 

 

 

 


* 작품을 꾸준히 내고 계신 걸 보면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구상 중인 작품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 무인칭 시점의 인간 드라마를 써보고 싶긴 한데, 지금의 제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쓴다면 TV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처럼 될 것 같아요. 


  

 

최근 일본에서 영화화된 <고백>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미나토 가나에.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N을 위하여>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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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평양에 열네 명의 목사가 있었다. 열두 명은 죽었고, 두 명은 살았다. 김은국의 <순교자>는 죽음의 이면을 추적함으로써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한국전쟁과 기독교라는 묵직한 소재에 신앙과 양심과 실존의 문제를 얹었다. 여기까지만 읽고 <광장>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며 머리가 지끈거리는 당신. (사실, 교과서 밖에서 만나면 광장도 무척 ‘야릇’하고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졸업 후 읽어보시라…) 그렇지만 이 소설은 소설적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살아남은 목사들이 배신자인지, 혹은 다른 반전이 있는 것인지, 세련된 추리소설적 기법이 이야기를 힘있게 끌어간다. 이렇듯 서사는 단단하고 메시지는 가치롭다.

청소년이라면 김은국이란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루함과 다급함으로 시험 전 아득바득 이를 갈며 외우는 문학사 연보에도 이 작가의 이름은 포함될 가치가 있다. 김은국은 고은, 조정래보다 앞서 한국계 최초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선정된 작가이다. <순교자>는 출간 당시 미국에서 2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고, 세계 1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놀랍게도 1964년의 일이다!)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필립 로스 역시 이 작품에 극찬을 보냈다. 스스로의 어둠을 헤쳐 나오기 위해 까뮈를 탐독했다고 김은국은 말했다. <순교자>는 까뮈 못잖은 소설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은 예민하고 명민한 청소년에게 잘 어울린다. 소설 속에서 삶의 지침을 찾고 싶은 사람에겐 특히 더.

 

 청소년 MD님의 근성 돋는 추천 시리즈에 감복해 협찬했습니다. 이전에 쓴 카피의 변형입니다만... ^^;; 도스토예프스키나 까뮈를 읽으며 개안을 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던 독자라면, 틀림없이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순교자는 우아하고 고결한, 영혼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리스트에 포함되어도 손색이 없는 품위있는 책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라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의 책'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상 황금 물고기라는 막장 드라마 이야기를 들으며 르 클레지오를 떠올린 (집에 텔레비전에 없는) 고전 사랑 소설MD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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