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랑의 서 - 작가의 밀애, 책 속의 밀어
섀넌 매케나 슈미트.조니 렌던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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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가들의 삶과 사랑. 모든 이야기에서 나와 친구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왜 다들 저마다의 연약함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입히는걸까. 조금 서글프지만, 연약하기에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도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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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3-01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완독하셨어 ㅋㅋㅋ별점 3.5쯤 주시려는데 알라딘은 반점이 없어 ㅋㅋㅋ(이건 그냥 늘 제가 생각하는 반점 부재의 아쉬움 ㅋㅋㅋ)

등대지기 2024-03-01 22:10   좋아요 2 | URL
유열님 글보고 후다닥 읽었죠 히히🤗 재미있었어요! 아, 반점 아쉽죠 4점은 약간 후하고 3점은 너무 박한 그 사이 어드메일 때 항상 고민🤔
 
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지음, 에두아르 부바 사진,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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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에 미셸 투르니에의 통찰력. 게다가 번역은 김화영 선생님.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단, 약간의 프랑스 아저씨다운 모먼트는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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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지기 전에 정리하는 참고자료들 <3

맥퀸이 사랑한 컨텐츠 모음



1.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거야 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

헬레나의 대사에 감명 받아 문신을 새겼다고, 맥퀸의 묘비명 또한 이것.

(근데 반지성주의자였던 맥퀸이 전문을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2. 파트리트 쥐스킨트, 『향수』

















맥퀸 최애소설1

쥐스킨트 좋아하다니 우리의 접점 발견


3. 사드 후작, 『소돔의 120일』








맥퀸 최애소설2

맥퀸답다(...)

사드 후작 책은 영 취향이 아닌데,

워크룸프레스 디자인이 예뻐서 들일까 사알짝 고민



4. 맥도웰, 『맥도웰의 20세기 패션 안내서 Mcdowell's Directory of Twentieth Century Fashion』

이건 번역이 안된모양. 아마존 직구만 되는 것 같다 흑흑


5. 화가 볼페 폰 렌키에비츠의 작품을 담은 『인간의 유래』

-읽었는지는 모르겠고, 유언을 메모로 남긴 책.



+) 크리스 버드는 맥퀸의 작품이 사드의 소설 중 『쥐스킨, 또는 미덕의 불행』, 『쥘리에트 이야기, 또는 악덕의 번영』을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영화

1. 히치콕 <새>

안좋아하는게 더 이상할 거 같다. 맥퀸다움.


2. 루이스 부뉴엘, <세브린느>

맥퀸 왈, "부뉴엘 영화의 테마를 따와서 긴 드레스로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미묘한 뭔가를 만들었어요. 그 테마란 세상에서 격리된 채 구속받는 사람이 불현듯 갇혀 있던 인생의 조각을 발견하는 거죠. 이런 이야기에는 섹슈얼리티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아요."(193)


3. <악마의 키스>

데이빗 보위랑 카트린 드뇌브가 출연하는 뱀파이어 영화.

보위와 맥퀸이 교류한 모양인데 그사세 친목질 넘 재미있다.


4. 사랑의 악마

프랜시스 베이컨에 관한 영화, 아주 좋아했다고. 


5.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심연 The Abyss>(1989)

다이빙과 바다를 좋아했던 맥퀸



음악

-영화 <악마의 키스> 사운드트랙

「Bela Lugosi's Dead」「Duo des Fleurs」

-레이디 가가 「Bad Romance」(이건 책 확인한게 아니라 어렴풋,,,)

참고로 레이디 가가의 명곡 Born this way에 대해 가가는 맥퀸이 자기 뇌속으로 들어와서 쓴 곡 같다고 묘사


+사진/그림/건축 등 예술

-사진작가 조엘피터 위트킨 Joel-Peter Witkin 맥퀸답다...

-초현실주의 예술가 한스 벨머Hans Bellmer 맥퀸답다 22

-리처드 윌스Richard Wilson의 설치미술 「20:50」 패션쇼에 영감을 준 작품

-그린 믤륑 지역의 재단화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 예수 La Vierge et l'Enfant Entoures d'Anges」

-르코르뷔지에가 롱샹에 지은 순례자 성당, "숨이 멎을 것처럼 멋있었던 건축물"로 꼽음

-프랑스 화가 폴 들라료슈의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 제일 중요한 것.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팬, 얼마나 팬인지 입생로랑의 영입 제안도 거절. 너무 팬이라 망치기 두려웠다고.


너와 나의 공통점 22

피에르 베르제가 쓴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읽은 이후로 

이브 생 로랑을 마치 전애인처럼 여기게 되어버렸는데(...) 맥퀸도 팬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 패션 디자이너 평전/전기 읽을때의 최대 단점

굿즈 수집마냥 명품을 사고 싶어진다.

한동안 생로랑 가방 사고 싶어서 끙끙거렸는데 이제는 맥퀸앓이하게 생겼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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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호 : 외모 인문 잡지 한편 9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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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흥미진진했지만 김원영 변호사의 글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외모는 단순한 이목구비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이 축적된 하나의 실체라는 것, 윤리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외모가 나를 구성하는 실체임을 받아들이고 이를 응시해야한다는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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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 광기와 매혹 현대 예술의 거장
앤드루 윌슨 지음, 성소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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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빌런'이라고 불리던 사람이 있었다.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은 기본이요, 거물과의 미팅도 펑크내기 일쑤. 주변에서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해도 심드렁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늘 싱글벙글 웃던 선배까지도 쌍시옷 소리를 하게 만들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모든 걸 상실했다는 사실, 그래서 매순간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 당시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비난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반면에 그 이면의 아픔을 헤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많은 경우 어려운 길보다는 쉬운 길을 택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헤아려야 할 것은, 상대의 행동방식은 그이 인생이 내린 "최선의 결론"이라는 것,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며, 그 짐의 무게를 우리는 감히 헤아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알렉산더 맥퀸』을 읽으며 답답해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영국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생전 모든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반항적인 스타일 그리고 여성혐오 논란으로 인해서 많은 비난/비판을 받았다. 확실히 폭력과 강간, 여성을 연관짓는 맥퀸의 쇼는, 여성혐오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맥퀸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디자이너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영향력에 걸맞는 쇼를 만들라는 요구 또한 정당해보인다.



하지만 맥퀸을 쉽게 비난/비판하던 많은 사람들은, 맥퀸이 유년시절 지속적인 성적 학대로 인해서 마음 속에 어둠을 품게 되었다는 점, 남편에게 학대받던 친누나로 인해 "강인한 여성성"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맥퀸이 자신과 누나의 아픔을 끝까지 비밀로 간직하기 위해 무수한 논란과 비난에 항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가 폭력과 여성을 관련짓는 불쾌한 쇼를 선보이면서도 일상에서는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기회를 마련했다는 이 모순은, 포착되지 않았다. 



맥퀸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지독히도 외로웠을 것이다. 죽음 속에서만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맥퀸은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맥퀸이 선보인 모든 스타일, 쇼, 의상이 윤리적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 전에, 내가 욕하는 상대의 인생이 납작하지 않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일시적 만족감을 얻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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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5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북플 피드에서 디자이너랑 관련된 책 리뷰는 처음 읽는 것 같아요! 앞으로 등대지기님 픽 책이랑 리뷰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아 근데 등대지기 하니까.... 저 예전에 등대지기 하고싶었거든요?! ㅋㅋㅋㅋ 누가 저 등대지기 시켜줬으면 ㅠㅠ 전 핸드폰이랑 책만 있으면 되는데 ㅋㅋㅋㅋㅋㅋ 등대 지키고 싶다....

잠자냥 2024-02-25 07:44   좋아요 2 | URL
”설렙니다.” 플러팅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누워서 등대를 지켜?!?!? 모든 배 난파….

은오 2024-02-25 11: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면 산불감시원 이런거....
산꼭대기에 앉아서 그냥 어디 불나는지 감시하는거....이런거 하고싶어요ㅠㅠ

잠자냥 2024-02-25 11:31   좋아요 2 | URL
누워 있느라 암것도 못 볼 거 같은데….🙄

이런 은바오가 찾은 마침내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잠자냥 서재 감시

은오 2024-02-25 11:40   좋아요 1 | URL
😳
무급으로 하겠읍니다.
잠자냥님 서재 감시원 및 잠자냥님 출퇴근길 경호원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5 12:04   좋아요 2 | URL
은바오 잠자냥 경호 1분 만에 체력 딸려 쓰러져… 잠자냥이 업고 출근길 진땀 빼….


(등대지기 님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곰탱아)

등대지기 2024-02-25 20:20   좋아요 2 | URL
앗 와아 감사합니다! 저도 은오님 리뷰 넘 기다리고 있어요 히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오님이 등대에 누워있는동안 잠자냥님이 은오님과 등대 모두 지키는 것으로

아니 잠자냥님 약혼녀 단속하는 모먼트 너무 웃기고요 ㅋㅋㅋㅋ여기서 알콩달콩하신 거 보니 제 맘이 괜히 흐뭇합니다,,, 두분 약혼 게시글 댓글 트래픽 터진것도ㅋㅋㅋㅋ 알라딘 최고의 핫셀럽커플

잠자냥 2024-02-25 23:21   좋아요 2 | URL
ㅇ ㅏ…….

은오 2024-02-26 09:59   좋아요 1 | URL
>_<

blanca 2024-02-25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먹먹해져서 혼났습니다. 정말 너무 슬프더라고요. 보이는 것과 그 뒤안의 진실은 얼마나 어긋나는지요. 잘 읽고 갑니다.

등대지기 2024-02-25 20:28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저도 blanca 님이 남기신 리뷰 읽었었는데 보면서 또 울컥했어요. 주변에 맥퀸같은 사람들도 많겠지 싶어서 더 마음 아프고..ㅜㅜ 사람을 대할 때 판단하고 비난하는 자세보다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선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