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지기 전에 정리하는 참고자료들 <3

맥퀸이 사랑한 컨텐츠 모음



1.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거야 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

헬레나의 대사에 감명 받아 문신을 새겼다고, 맥퀸의 묘비명 또한 이것.

(근데 반지성주의자였던 맥퀸이 전문을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2. 파트리트 쥐스킨트, 『향수』

















맥퀸 최애소설1

쥐스킨트 좋아하다니 우리의 접점 발견


3. 사드 후작, 『소돔의 120일』








맥퀸 최애소설2

맥퀸답다(...)

사드 후작 책은 영 취향이 아닌데,

워크룸프레스 디자인이 예뻐서 들일까 사알짝 고민



4. 맥도웰, 『맥도웰의 20세기 패션 안내서 Mcdowell's Directory of Twentieth Century Fashion』

이건 번역이 안된모양. 아마존 직구만 되는 것 같다 흑흑


5. 화가 볼페 폰 렌키에비츠의 작품을 담은 『인간의 유래』

-읽었는지는 모르겠고, 유언을 메모로 남긴 책.



+) 크리스 버드는 맥퀸의 작품이 사드의 소설 중 『쥐스킨, 또는 미덕의 불행』, 『쥘리에트 이야기, 또는 악덕의 번영』을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영화

1. 히치콕 <새>

안좋아하는게 더 이상할 거 같다. 맥퀸다움.


2. 루이스 부뉴엘, <세브린느>

맥퀸 왈, "부뉴엘 영화의 테마를 따와서 긴 드레스로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미묘한 뭔가를 만들었어요. 그 테마란 세상에서 격리된 채 구속받는 사람이 불현듯 갇혀 있던 인생의 조각을 발견하는 거죠. 이런 이야기에는 섹슈얼리티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아요."(193)


3. <악마의 키스>

데이빗 보위랑 카트린 드뇌브가 출연하는 뱀파이어 영화.

보위와 맥퀸이 교류한 모양인데 그사세 친목질 넘 재미있다.


4. 사랑의 악마

프랜시스 베이컨에 관한 영화, 아주 좋아했다고. 


5.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심연 The Abyss>(1989)

다이빙과 바다를 좋아했던 맥퀸



음악

-영화 <악마의 키스> 사운드트랙

「Bela Lugosi's Dead」「Duo des Fleurs」

-레이디 가가 「Bad Romance」(이건 책 확인한게 아니라 어렴풋,,,)

참고로 레이디 가가의 명곡 Born this way에 대해 가가는 맥퀸이 자기 뇌속으로 들어와서 쓴 곡 같다고 묘사


+사진/그림/건축 등 예술

-사진작가 조엘피터 위트킨 Joel-Peter Witkin 맥퀸답다...

-초현실주의 예술가 한스 벨머Hans Bellmer 맥퀸답다 22

-리처드 윌스Richard Wilson의 설치미술 「20:50」 패션쇼에 영감을 준 작품

-그린 믤륑 지역의 재단화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 예수 La Vierge et l'Enfant Entoures d'Anges」

-르코르뷔지에가 롱샹에 지은 순례자 성당, "숨이 멎을 것처럼 멋있었던 건축물"로 꼽음

-프랑스 화가 폴 들라료슈의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 제일 중요한 것.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팬, 얼마나 팬인지 입생로랑의 영입 제안도 거절. 너무 팬이라 망치기 두려웠다고.


너와 나의 공통점 22

피에르 베르제가 쓴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읽은 이후로 

이브 생 로랑을 마치 전애인처럼 여기게 되어버렸는데(...) 맥퀸도 팬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 패션 디자이너 평전/전기 읽을때의 최대 단점

굿즈 수집마냥 명품을 사고 싶어진다.

한동안 생로랑 가방 사고 싶어서 끙끙거렸는데 이제는 맥퀸앓이하게 생겼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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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 광기와 매혹 현대 예술의 거장
앤드루 윌슨 지음, 성소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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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빌런'이라고 불리던 사람이 있었다.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은 기본이요, 거물과의 미팅도 펑크내기 일쑤. 주변에서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해도 심드렁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늘 싱글벙글 웃던 선배까지도 쌍시옷 소리를 하게 만들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모든 걸 상실했다는 사실, 그래서 매순간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 당시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비난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반면에 그 이면의 아픔을 헤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많은 경우 어려운 길보다는 쉬운 길을 택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헤아려야 할 것은, 상대의 행동방식은 그이 인생이 내린 "최선의 결론"이라는 것,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며, 그 짐의 무게를 우리는 감히 헤아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알렉산더 맥퀸』을 읽으며 답답해서 자꾸만 눈물이 났다. 영국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생전 모든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반항적인 스타일 그리고 여성혐오 논란으로 인해서 많은 비난/비판을 받았다. 확실히 폭력과 강간, 여성을 연관짓는 맥퀸의 쇼는, 여성혐오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맥퀸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디자이너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영향력에 걸맞는 쇼를 만들라는 요구 또한 정당해보인다.



하지만 맥퀸을 쉽게 비난/비판하던 많은 사람들은, 맥퀸이 유년시절 지속적인 성적 학대로 인해서 마음 속에 어둠을 품게 되었다는 점, 남편에게 학대받던 친누나로 인해 "강인한 여성성"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맥퀸이 자신과 누나의 아픔을 끝까지 비밀로 간직하기 위해 무수한 논란과 비난에 항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가 폭력과 여성을 관련짓는 불쾌한 쇼를 선보이면서도 일상에서는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기회를 마련했다는 이 모순은, 포착되지 않았다. 



맥퀸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지독히도 외로웠을 것이다. 죽음 속에서만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맥퀸은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맥퀸이 선보인 모든 스타일, 쇼, 의상이 윤리적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 전에, 내가 욕하는 상대의 인생이 납작하지 않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일시적 만족감을 얻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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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2-25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북플 피드에서 디자이너랑 관련된 책 리뷰는 처음 읽는 것 같아요! 앞으로 등대지기님 픽 책이랑 리뷰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아 근데 등대지기 하니까.... 저 예전에 등대지기 하고싶었거든요?! ㅋㅋㅋㅋ 누가 저 등대지기 시켜줬으면 ㅠㅠ 전 핸드폰이랑 책만 있으면 되는데 ㅋㅋㅋㅋㅋㅋ 등대 지키고 싶다....

잠자냥 2024-02-25 07:44   좋아요 2 | URL
”설렙니다.” 플러팅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누워서 등대를 지켜?!?!? 모든 배 난파….

은오 2024-02-25 11: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면 산불감시원 이런거....
산꼭대기에 앉아서 그냥 어디 불나는지 감시하는거....이런거 하고싶어요ㅠㅠ

잠자냥 2024-02-25 11:31   좋아요 2 | URL
누워 있느라 암것도 못 볼 거 같은데….🙄

이런 은바오가 찾은 마침내 누워서도 할 수 있는 잠자냥 서재 감시

은오 2024-02-25 11:40   좋아요 1 | URL
😳
무급으로 하겠읍니다.
잠자냥님 서재 감시원 및 잠자냥님 출퇴근길 경호원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5 12:04   좋아요 2 | URL
은바오 잠자냥 경호 1분 만에 체력 딸려 쓰러져… 잠자냥이 업고 출근길 진땀 빼….


(등대지기 님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곰탱아)

등대지기 2024-02-25 20:20   좋아요 2 | URL
앗 와아 감사합니다! 저도 은오님 리뷰 넘 기다리고 있어요 히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은오님이 등대에 누워있는동안 잠자냥님이 은오님과 등대 모두 지키는 것으로

아니 잠자냥님 약혼녀 단속하는 모먼트 너무 웃기고요 ㅋㅋㅋㅋ여기서 알콩달콩하신 거 보니 제 맘이 괜히 흐뭇합니다,,, 두분 약혼 게시글 댓글 트래픽 터진것도ㅋㅋㅋㅋ 알라딘 최고의 핫셀럽커플

잠자냥 2024-02-25 23:21   좋아요 2 | URL
ㅇ ㅏ…….

은오 2024-02-26 09:59   좋아요 1 | URL
>_<

blanca 2024-02-25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먹먹해져서 혼났습니다. 정말 너무 슬프더라고요. 보이는 것과 그 뒤안의 진실은 얼마나 어긋나는지요. 잘 읽고 갑니다.

등대지기 2024-02-25 20:28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저도 blanca 님이 남기신 리뷰 읽었었는데 보면서 또 울컥했어요. 주변에 맥퀸같은 사람들도 많겠지 싶어서 더 마음 아프고..ㅜㅜ 사람을 대할 때 판단하고 비난하는 자세보다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선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Jens Haaning이라는 예술가가 작품 제작비 약 1억원을 '먹튀'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냥 먹튀면 민형사상의 조치로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예술의 명목으로 예술적인 먹튀를 해서 전세계적 뉴스 토픽이 된 것. Haaning은 지폐를 활용해서 현대 세계 노동의 본질을 표현해달라는 미술관의 요청에, 덩그러니 빈 캔버스를 보냈는데 작품명이 가관이다. 〈Take the money and Run〉(즉 먹튀...) Haaning은 미술관에 돈을 반환하지 않을 때에만 이 작품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고로 돈은 못 뱉는다) 주장을 펼쳤고 미술관은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뉴욕타임즈부터 국내 각종 언론사까지 예술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때아닌 토론이 벌어졌다. 친구와 나도 그의 담대함에 대해 한창 농담을 나누다가 문득, '근데, 우리 어떤 작품을 보고도 이렇게 오랫동안 예술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토론한 적 없는거 같은데?! Haaning 돈값(?) 한 거 아냐?'란 생각에 이르렀다.



논쟁적인 인물/사건은 그 자체로 명쾌한 해답이나 인생의 지침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에게 무언가에 대해 질문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메이플소프-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읽으면서 Haaning이 연상되었다. 메이플소프도 Haaning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는 쉽지 않지만 묘한 쾌감을 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쉬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선물한다는 면에서.



메이플소프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가장 자주 든 질문은, '메이플소프가 탁월한 예술가인가'였다. 탁월한 예술가는 탁월한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사람일 것이고, 그렇다면 결국은 탁월한 예술의 조건이 무엇인지 너무나 커다란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명쾌한 대답은 어렵지만, 얼마전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를 읽으며 예술은 사랑하는 삶의 부산물이라는 그의 예술관에 크게 공감한 적 있다. 사랑이 인생을 구원한다고 믿고, 사랑 없이는 인간의 삶이 너무나 공허하다고 믿기에 예술가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일 때 높게 평가하게 되고, 문학이든 그림이든 영화든 인류와 세계를 사랑하려는(배우려는/이해하려는) 의지가 느껴질 때 마음이 열린다.



이런 관점을 가져서일까. 메이플소프가 '천부적인 심미안'을 가진 '천재적인 사진작가'라고 할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메이플소프가 타고난 심미안을 가진 예술가인지 그저 시대를 잘 타고난 평균적인 미대생인지 유구한 논쟁은 제쳐두고서라도, 타인/세계를 사랑하는 태도가 없는 작가가 탁월한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메이플소프 아저씨는 그야말로 지독한 나르시시스트라 타인/세계를 깊이 사랑하지 못한다. 그의 삶에서 사랑이 존재한다면 그건 오직 자기애뿐일 것이다. 키우던 원숭이를 아사(餓死)시키고 발골해서 작품으로 만들지를 않나, 꽃 사진으로 명성을 얻었으면서도 촬영 즉시 꽃을 버리고 침을 뱉지를 않나, 흑인 남성들에게 N워드를 비롯한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하며 사진을 위한 정물 취급을 하지 않나-모든 것은 그의 사진을 위한 도구이자 사물로 종속되어 버린다. 상대를 사랑하려는 마음은 한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예술가가 꼭 인격자일 필요는 없지 않냐고?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키냐르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예술작품을 통해 만든 이의 시선을 느끼고 감각한다. 잠시나마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빌려 세상을 바라본다. 낯선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때로 전율을 일으키고, 나의 시선을 미세하게 조율한다. (더욱 운이 좋다면 삶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변화하기도 한다.) 탁월한 예술/가라면 아름답고 독창적인 시각을 제공해서 감상자의 관점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결국 이 또한 '아름다움'이 뭐냐는 질문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그런데 메이플소프 아저씨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대체로는 견디기 어려울만큼 답답했다. (소울메이트였던 패티 스미스를 찍은 몇 사진을 제외하면) 대상/세계는 생명력을 잃고 경직되어 있다. 브레송이 찍은 초상사진을 감상할 때는 때로는 조용하게 감동이 되었고, 때로는 킥킥 웃음이 나왔는데.. 메이플소프의 초상 사진은 구도나 오브제가 예쁘장하다는 생각은 들어도 어딘가 생동감 없는 모습에 숨이 턱 막혀온다.



물론 메이플소프의 사진이 가진 매력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사진은, 정말 놀라울만큼 솔직하니까. 로버트는 피스팅은 약과고 신체절단 등 고문에 가까운 온갖 BDSM 성행위를 가감없이 담아낸다. 나의 심연을 외면하지 않고 내 욕망을 극단까지 추구하겠다는 담대함과 용기.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메이플소프가 꽤 오랫동안 '정상성'에 부합하고자 자기 자신을 죽이고 살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수를 쳐주고 싶은 지점이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은 단순한 불쾌함과 길티함을 넘어서 플레져를 준다. 자기를 부정하지 않는 용기, 어두움을 직면하는 용기. 음, 그건 존경할만한 자세지.



그러나 이렇게 그와 그의 사진을 옹호해주고 싶다가도, 그의 인종차별, 유대인 혐오, 나치와 무솔리니의 심볼을 모으는 행태를 보자면 열불이 나는 것이다! 그가 그의 심연을 바라볼 수 있었던 건, 결국은 '나'만이 너무나 중요해서 '나'의 행위가 남에게 미칠 영향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반대로 나의 심연을 직면하기 위해 인격체로서의 타인을 철저히 무시하는 사람이 된 걸수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지독하게 이기적인 나르시시스트란 말이 나온다=_=) 



시간이 흐르며 예술/예술가에 대한 관점이 계속 변화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메이플소프가 탁월한 예술가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의 사진에는 대상/세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오로지 '나'의 세계에 갇혀서 모든 걸 나의 욕망에 복속시키는 그의 시각은, 무엇보다 지루하니까. 



그렇지만 탁월한 예술의 조건은 무엇인지/아름다움은 단순히 장식적인 기교에 불과한지에 대해 고민하며, 그를 재평가하게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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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2-23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티스미스가 쓴 메이플 소프 평전 저스트 키즈 보고 이 아조씨를 알게 되서 몇 년 전 사진전도 가서 재미나게 봤네요. 인생 갈아서 반문화(?) 반항아(?)로 사는 사람들 이야기는 보는 나는 재밌는데… 지옥에서 잘들 지내나요? 이따가 만나요! 하는 심정 ㅋㅋ

등대지기 2024-02-23 12:50   좋아요 1 | URL
앗 안그래도 저스트키즈도 읽어야지 했는데 요거 읽고 살짝 기빨려서 미뤄두고 있어요 ㅋㅋ사진전까지 보셨다니 부럽읍니다...지옥 ㅋㅋㅋㅋ 그르네요 결국 다들 언젠가 만날 사람들🥹🖤
 
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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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정열을 지나 완숙의 계절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숨죽이며 넘겼다. 완독의 성취감보다 이야기가 끝났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의미니 성장이니 다 떠나서 이렇게 재미있게 소설을 읽은게 얼마만인지!! 이디스 워턴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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