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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귀중하고 소중한 물건 일수록 더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합니다.
오늘도 그 값진 교훈을 또 한 번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안경을 바꿀 때가 되어서 안경점에 들렀습니다.
시력 검사를 간단히 받고 시력 교정용 안경을 쓰면서 안경알을 바꿀려고 했습니다.
안경사님께서 상세히 하시는 설명을 듣고 안경테도 이것저것 골랐습니다.
근데 그렇게 해서 내려진 견적이 꽤나 제 예상 가격 보다도 높게 책정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안경알은 차치하더라도 안경테가 제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찜찜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이건 지금 해야 할 << 타이밍 >> 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안경사 님께 그 자리에서 잠시 양해를 구하고 딜레이(Delay) 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그 안경점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해도 납득이 서질 않고 저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근처 안경점을 다 샅샅이 발품을 팔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안경점 탐방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잠시 짬을 내서 안경점을 네 군데를 돌아보게 됩니다.
결과는 제 예상대로였습니다.
안경알도 가격이 저마다 달랐고 안경테도 안경점마다 구색이 제각각이었고 물량도 입고된 상품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결국 구하다 구하고 고르고 골랐습니다.
근데 세 번째 방문한 안경점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안경을 발견하기에 이릅니다.
참고로 가격은 안경알 안경테를 모두 포함한 총 가격은 십 만원 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처음 방문했던 안경점에 그 자리에서 별로 고민하지 않고 딜레이 하지 않고 샀더라면 그냥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할 뻔 했습니다. 한마디로 처음 안경점의 안경 가격을 이 십 만원. 그리고 제가 최종적으로 낙찰했던 안경점의 안경은 그 반이나 할인된 저에게 합리적이고 합당한 가격인 십 만원에 맞추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발품의 중요성이란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경제 시스템에 관심이 많습니다. (엥? 무슨 전개야? 이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에 얻어진 < 거품 > 이라는 것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 거품 >인 게고 좋게 말하면 < 프리미엄 >이라는 것이죠.
< 거품 >을 깎아내리고 < 거품 >을 까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들의 팔 과 다리 그리고 모든 행동을 통제하고 결정하게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 에서는 < 거품 >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부산물을 창조해낸 것입니다. < 거품 > 은 어찌 보면 분명 나빠 보이고 불공정한 상거래 같은 기운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걸 뒤집어서 생각의 전환을 하다보면 < 거품 >이라는 것이 프리미엄의 다른 말을 넘어서 우리들의 부의 구조. 우리들의 부의 피라미드. 그리고 소득 양극화를 어느 부분. 일정 이상. 가속화 시키는 자본주의 중의 하나의 중요하고 주요한 기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삼천포로 빠진 느낌인데..)
그래서 제가 강조하는 바는 발품의 중요성 입니다.
자본주의 라면 어쩌면 거대한 괴물 시스템에 기생하는 우리들은 합리적인 소비자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가격에 민감해야 하고 거듭된 고민과 진지함을 겸비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주의깊게 관찰하고 사려깊게 관망하다 보면 기회의 땅. 노다지.라는 사실을 어김없이 깨닫게 됩니다.
자본주의는 생각의 전환만 하면 분명 기회의 땅. 기회의 천국.이고 환상적인 보물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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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글에 ' 우리들이 '이라는 주어를 많이 쓴다.
여기에 나의 의뭉스러운 고정 관념이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다소 어리석지 않을까? 우리들은 나보다 잘 모르고 있지 않을까? 나는 우리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우리들이 우매하고 멍청하다는 일종의 우월감을 표층의식이 아닌 무의식에 의문의 싹을 틔우고 있지 않는가? 하고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근데, 나는 대체 아는 게 뭘까? 나는 뭘 아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뭘 모르는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나는 갈수록 바보가 되어간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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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이 늘었다. 딱 소주 1병이다. 근데 좋은 걸 오똑해..수줍게 만개하고 있는 봄 꽃을 보면서 술잔을 멋스럽게 기울인다. 이것이 궁극의 풍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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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헨델과 그레텔를 가슴 졸이며 읽던 유년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 파랑새(어쩌면 행복. 일지도)는 저 세상에도 없고 다른 나라에도 없고 너가 지금 있는 그 자리에 . 당신이 현존하는 그곳이 바로 파랑새(어쩌면 행복.일지도.)가 있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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