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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왠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나의 예민한 안테나는 나도 모르게 그 비들의 숫자를 하나 둘 세고 있다.

 

비의 비린내와 근처 나무들의 살아있는 호흡마저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

 

적당해서 좋다. 돌풍이 아니라서 좋다. 딱 알맞아서 좋다. 그래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누구처럼, 부러 센치해져서 비와 감성을 버무리기 싫으다.

 

적당히 때가 돠면 나도 비와 시를 노래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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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이 서재에 나의 글을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불안했다.

 

아. 드디어 글을 쓰는 습관이 길러지고 있구나.하고 반겼다.

 

근데 하루 빼먹고 이틀 빼먹으니까 나도 모르게 그게 몸으로 전달되지 않는 거다.

 

일전에도 밝혔듯이 글도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지극히 존재하더라.

 

글도 시간과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글도 자연스럽게 써지지가 않더라.

 

아무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최대한 글을 매일매일 써 내려가겠습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도

타이밍이 사라져도(죽어도) 일부러 타이밍을 잡아서 글을 써 내려가겠습니다.

 

글에게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글이 나를 이끌고 안내하고 인도해주도록 가기 위해서

글을 의무적으로 써 내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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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보통과 평범함을 제일 경멸하고 혐오합니다.

 

오늘, 조용히 물을 마시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내가 평소에 지배적으로 하는 생각들이. 보통과 평범함.을 싫어하고 혐오했었다. 그 생각들이 씨앗이 되어서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설파하신 << 인간은 생각의 소산이다 >>라는 말씀이 정확히 맞는 대목이다. 내가 보통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다 맞는 말이다. 그러니까, 다시 생각들을 다시 처음부터 고쳐잡자. 다시 보통으로 내려잡자. 다시 평범함으로 돌아가자. 그것이 나의 다소 벗어난 궤도에서 제 우리들의 궤도로 돌아가는 절차이자 수순이 되는 것일 터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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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택배 요정.입니다.

매일매일 택배 기사님이 방문해서 저의 이름을 목청껏 부르십니다.

이제는 하루하루 택배 기사님이 방문하지 않으시면 저는 불안 때문에 부들부들 떤답니다.

 

저는 택배 기사님에게 거하게 한 방 쏴야 합니다.

저는 매일매일 방문하는 택배.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오늘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할까요? 어떤 품목과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 버튼을 눌러야 할까요? "

 

오늘도 저는 택배가 도착했다는 띵동띵동 알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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