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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 10년 계획표. 10년 플랜. > 과 < 목적 보다 두려움을 정의해야 하는 이유 > Sheet 를 작업을 완료했다.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애초에 1시간 정도이면 끝날 것 같은 작업이 장장 3시간에 걸쳐서 시간이 소요되었다.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작업은 양극단을 오고가는 힘든 여정이었다.
최고의 순간을 지극히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했고.
완전 뒤집고 거꾸로 뒤엎어서
최악의 순간을 마찬가지로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마무리 짓고 결론 짓고 나니 뭔가 대단한 작업을 완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희미하고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 것 같았던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안개의 장막이 걷히는 순간.이며 기쁨이었다)
구체적인 << 로드맵 >>이 제시된 기분이다.
이제 길을 가정하고 가설을 세우는 일은 더 이상은 불필요하다.
이제는 몸소 움직이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성공하고 대단한 업적을 세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행동하고 실천하고 실제적으로 현실에서 움직인 자 들이기 때문이다.
긴장의 끈이 놓아지다보니 배고픔과 피로가 엄습한다.
저녁을 푸짐하고 최대한 맛있게 먹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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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근처 미술관에서 3~4시간을 보낼 작정이었는데 대신에
집에서 지난 기록 들과 계획표를 작성하느라 미술관 투어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특히나 올해, 크리스마스는 뜻 깊고 의미 깊게 보내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강했다.
그래서 (조건반사적으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작업을 수행했다.
전혀 3시간이 아까운 작업이 아니었다.
뿌듯뿌듯하다 .
보람보람차다.
기꺼운기꺼운 마음이다.
행복행복하다.
#생각하는대로
#마음먹은대로
#믿는대로
#말하는대로
#일어나라
#열어라
#두드려라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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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사연을 곧잘 듣는다.
근데 언제부터인가. 라디오 사연 듣고 있을라치면
나만의 예민한 필터가 부지런히 작동을 해서 그들의 사연을 이러저리 걸러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말인즉슨,
대부분의 사람들의 고민이나 사연들이 다 무색무취 한 새로울 것이 없고
다 거기서 거기 // 그 나물에 그 밥이라인 것 같은 무미건조 함을 깨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애이야기. 돈 이야기. 남을 헐뜯고 꼬집고 깍아내리는 험담. 정치 이야기. 가족사. 사소한 외모 이야기 등등.
패턴이 뻔하다.
너무 불을 보듯 뻔하다.
눈에 잡흘 듯 눈에 훤하다.
해결책이나 솔루션은 제각각 이지만 그들의 고민과 사연들이 한 번만 들으면 그리고 한 두 줄만 들어도 다 손에 잡힐 듯 부처님 손바닥 안 인 듯한 인상이 짙게 풍긴다.
고차원적인 철학이나 정치, 역사 문제를 논하자는 말이 아니다.
사소하거나 작고 덜 중요한 문제에 신경을 끄고
다른 더 고차원적이고 더 본질적이고 더 핵심에 가까운 문제에 접근하자는 말이다.
그 사람의 앎과 지혜의 크기가 그의 실제 키라고 굳게 믿고 있다.
뭣이 중요한지~(영화대사. 뭣이 중헌디~ 뭣이 중요한지 모르면서~)
사람들이 슬기롭게 그리고 지혜롭게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길은(파랑새는) 먼 곳에 다른 곳에 있는 곳이 아니라
자기 자신, 즉, 스스로 // 자신에게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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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가, 밀란 쿤데라의 전집을 사고 그동안 8권의 책을 읽어냈더라.
근데 그 책들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돌아보고 애써봐도 기억이 생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질문해봤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아예 그동안의 금전적인 피해나 시간의 낭비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그것이 내 몸 속으로 체화되지 않는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무용지물 아닌가? 그것이 들어왔으면 나만의 고유의 방식으로 인풋 되었다면 아웃풋이 되게끔 만들어야지 그게 도리고 순리가 아닌가? 나의 깊디 깊은 무의식이라는 저장고에 은밀하고도 비밀스럽게 저장되었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공중분해 되었거나 환상과 망각이라는 괴물에 집어 삼켜졌다면 그거야 말로 가장 비참한 최후나 결말이 아닌가?"
(아무튼 이런 잡생각 들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사족_ 마르케스의 < 백년 동안의 고독 >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반추하고 애를 써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강렬하게 의심해본다. 그래서 물어본다. 책의 내용을 오랜동안 기억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책장을 덮고 난 후 즉각적으로 리뷰를 써야할까요? 매일매일 책 일기라도 써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매일 A4 용지 분량의 책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튼 << 책에 대한 피드백 >>에 대해 곰곰이 그리고 진지하게 천착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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