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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부터 꼿꼿이 곧추 세우고 있다.
기본자세부터 의식적으로 교정하고 있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는 말을 일방적으로 신봉하기 시작했다.
남의 시선이 닿지 않는 순간순간.마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에도.
홀로 방치되어 있을 때에도.
옆에 타인이 나를 바라보고 주시하지 않을 때에도,
주위에 상대방이 없는 시간일 때도,
평소의 몸가짐 // 마음가짐을 바르게 올바르게 단단히 여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 중이다.
그간
너무 안일했다.
흐트러졌었구나.
정신이 분산되었구나.
산만했구나.라는
뼈아픈 자각. 벼락같은 깨우침이 찾아오고 있다.
아무튼, 처음부터 모든 것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모든 생각과 마음가짐. 평소의 바른자세를 교정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흔하고 진부한 표현이 아닌가.
그런데 요즈음의 케이스가 딱 내 케이스다. 절로 <환생>했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고 사는 요즘이다.
하루하루가 꽉꽉꽉꽉 채워져가는 느낌이고 새롭고 밝고 기운이 넘쳐난다.
아래에서부터 모든 것을 굽어보고 고치고 기초공사부터 다시 하기 시작했다.
<< 허리부터 꼿꼿이 곧추 세우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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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눈을 떴는데 겨울이 와 있었다. "벌써, <<겨울>>.이라니"
일순간,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고 급속도로 추워지는 기분이었다.
겨우 추스르고 한참을 커피 타임을 가지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왜 내가 기분이 처지고 다운될려고 하는지.
벌써 가을이 가는 게 아니다.
이미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벌써 봄의 전쟁이 //////// 봄의 페스티벌이 시작될려는 참이다.
연말이 오고. 크리스마스가 오고. 활기찬 새해가 오고 있는 것이다.
순간, 크리스마스가 없고 연말연시가 없었다면
이 춥고 혹독한 겨울을 어떻게 견디며 버틸까 하는 아찔하고 까마득한 편린들로 가득차있었다.
모두들 추우면 추울수록 문을 걸어잠그고 창문을 굳게 닫은채 집 밖으로 나갈 채비(준비)를 아예 하지 않을려고 한다.
되려, 추우면 추울수록 겨울이 혹독하면 혹독할수록 더 밖으로 밖으로 바깥으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지만 더 추위를 느끼고 정신이 번쩍하고 들게 되는 이치이다.
겨울만이 가지는 고유의 운치가 있다. 겨울만의 맛이 있다. 코 끝이 찡해지는. 옷깃을 절로 여미게 되는. 겨울만의 특징이 있는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되려, 더욱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더 추위를 느껴야하고 한기를 느껴야하고 찬바람을 맞아야 한다. 그것이 겨울다운 겨울을 보내는 지혜이자 지혜로운 방법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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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혼자 와서 혼자 가는거지.."라는 말이 계속 허공에서 맴맴 맴돌고 있었다.
"절대 아니다. 그것도 선택이다. 인간이라는 몸뚱아리(육신)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기만의 반쪽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삶의 고유의 의미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까.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다가 가는 거다. "
자신의 반쪽. 무조건 내 편. 내 가족. 내 사람. 내 사랑. 내 남편, 내 아내, 내 아들, 내 딸, 내 아버지, 내 어머니, ..(중략)..
우리들의 진정한 반쪽들을 찾아내면 인간은 절대 외로울 수도 절대 쓸쓸하게 절대 고독하게 늙거나 병들지 못한다.
자신의 <<역할(=삶의 의미.부터 찾아라!!)>>을 찾으면 찾을수록..인간은 무한대로 무한대로 삶의 의미를 찾고 굳세게 힘차게 앞으로 뜀박질 한다.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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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부터 계속 '그녀'가 찾아오고 있다.
나에게 잘해주고 배려해주고 좋아해주고 같이 시간을 기꺼이 나누어주고 베풀어주었던 '그녀'가 계속 나에게 속삭임. 말을 걸어오고 있다.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나랑 본격적으로 연애도 하지 않았늗데. 나랑 사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뜬금포로, 뜬금없이, 작고 검은 '그녀'가 잠시 머물다 가곤 한다.
적잖이 황망하다. 적잖이 당황스럽다. 적잖이 초조하다.
왠지 센치한 계절 탓으로 돌리기에는 적잖이........
'그녀'에게서 신변에 변화가 생겼나.
지속되고 있는 결혼 생활(가정 생활)에 심각한 변화가. 일었나 하는 생각들로 넘쳐나고 있다.
중대하고 급격한 심경의 변화가 일었지 않았나.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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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새롭게 쓰는 게 아니라, 고치고 또 고쳐쓰는 것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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