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반쪽은 언제나 답이 없다.

반쪽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눈물 젖은 베게에 일몰을 담는다.

 

시(詩)는 부재중인 여백과 침묵에 언어(단어)의 미(美)를 채우는 일이다.

산문은 크나큰 전진이라면, 시는 수줍은 후퇴의 미학인지도 모를 일이다.

 

침묵으로 적신 입술이 고요한 밤을 찾고 있다.

 

방랑하는 영혼들이 시로 <부활>하고 있다.

왜 시들은 힘쎈 긍정들이 아닌걸까?

 

< 시의 기원 >

시는 단순히 /단어/의 배열이나 조합이 아니다.

시는 진리의 배열이고 조합이다.

시는 점점이 고독이 선사하는 푸르른 야상곡이다.

 

쓰고 난 후의 결과물 보다 지금 쓰려는 의지, 쓰고자 하는 태도가 더 반길 일이다.

 

우리는 계속 먹고 배설하지만

그것이 죽음과 등가물 임을 쉬이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텅 빈 거리에서 삶의 우연들이 죽음의 필연들과 스쳐서 교차하는 순간이다.

 

이것은 너무도 명명백백한 하나의 인생공식이며 우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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