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익명의 초로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느린 걸음걸음으로 자신의 동굴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아. 얼마나 처량한가.
모든 일상은 비루하고 남루한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
안은 어둡고 쓸쓸하지만 밖은 한층 밝고 긍정이다.
우리는 어째서 밖을 등진 채 안으로 꾸역꾸역 돌아오고 있는가.
여러모로, 우리들은 모두 다 <제자리걸음>. 들이다.
편해서 익숙한 것인가. 익숙해서 편한 것인가.
편한 것을 멀리하라.
익숙해진 것을 경멸하라.
불편한 것이 정답이다.
버거운 것을 습관으로 키우라.
지금부터 뜨겁고 생경한 익숙치 않은 음식을 맛보자.
한번도 들르지 않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고개가 살짝 틀면, 온 우주는 화려한 파노라마로 자장하고 있다.
익숙한 동선을 파괴하라,
굳어버린 시야와 멈춰버린 발걸음을 과감히 깨부수어라.
시간은 지금도 죽음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메멘토 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