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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6% …'중국본토' -16%'
원자재(주식) 펀드 31.31%…헬스케어 -20.17%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러시아 펀드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수익률이 46%가 넘었다. 반면에 기대를 모았던 중국본토 펀드는 수익률이 -16%로 최악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펀드를 테마별로 나눠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원자재 펀드가 가장 높고, 헬스케어는 꼴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투자할 만한 펀드로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펀드를 추천했다. 또 원자재 관련 펀드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 3602개를 연초부터 지난 21일까지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해외 주식형 펀드 669개의 평균 수익률은 -3.16%로 집계됐다. 또 이를 지역·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 1위는 러시아 펀드(46.21%)가 차지했다. 이어 ▲2위 브라질 43.23%, ▲3위 신흥유럽 23.08% ▲4위 중남미 19.64% ▲5위 글로벌 이머징 13.07%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본토 펀드 수익률을 -16.04%로 가장 저조했다. 다음으로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6.34% ▲중국(홍콩H) -5.14% ▲아시아태평양(일본 포함) -4.75%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체 펀드를 테마별로 분류해 연초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을 보면 원자재(주식), 천연자원펀드,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31.31%, 22.13%, 16.49%로 상위 3위권에 올랐다. 대조적으로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은 -20.17%로 가장 부진했다.

◇ 원자재·러시아 펀드, 국제유가 반등에 호재…정치 리스크는 '주의'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펀드의 경우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연초 배럴당 3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대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관련 펀드와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부국의 펀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하루 최대 원유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을 줄이기로 8년 만에 감산 합의에 성공했다. OPEC에 가입하지 않은 산유국 11곳도 지난 10일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8000배럴로 감축에 가세, 향후에도 원자재 펀드의 호조세가 계속될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러시아 펀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미국·러시아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앞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 미국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됐다.

이들 펀드가 앞으로도 고수익률을 이어갈지는 산유국들의 생산 감축 합의가 실천으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현대증권 오온수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지킨다면 내년 초과 수요도 가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러시아 등 신흥국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불거지는 등 신흥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본토 펀드, 성장 둔화·위안화 약세로 죽 쒀

중국본토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최악이었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세가 둔화됐고 보험사에 대한 주식투자 규제,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이 중국본토 펀드의 수익률이 나빠진 배경이다.

헬스케어 펀드는 한미약품 사태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조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한미약품은 지난 9월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해지됐다고 공지했다. 더군다나 이 악재를 늦게 공시해 일부 직원들이 부당 이익을 취득해 재판 중이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부문 전반의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온수 팀장은 "한미약품의 작년 대규모 수출 계약 이전에 제약·바이오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정도였는데 한미약품이 작년 수출 대박을 내면서 최고 100배까지 상승, 이는 미국의 제약·바이오 PER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한미약품 사태 등으로 관련 업종의 주가 가치가 조정을 겪고 있는데 향후 헬스케어 부문이 개선될지는 이들 기업의 실적에 달려 있다"고 관측했다.

◇ 내년 미국·중국·일본펀드 기대

내년 기대되는 펀드로 G2 국가의 펀드가 꼽힌다. 오 팀장은 "미국 경제의 정상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재정확대 및 세금감면 정책 등으로 기대를 상회하는 성장이 나올 수 있어 내년 펀드 투자 최선호 국가는 미국" 이라며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등 가격 부담이 높지 않은 신흥국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펀드도 투자 대상이다. 실제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1.11%에 그쳤지만 6개월(19.12%), 3개월(17.30%), 1개월(7.00%) 전 기준으로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아베 정권 집권 후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에도 엔저에 고심해 왔으나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엔화는 상대적으로 절하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일본펀드가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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