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같은 마음으로
꽃을 꺾을 수 없었다.
진심이 아닌 마음으로
부모님의 가슴에 꽃을
꽂을 수 없었다.
잡스런 립서비스나
거짓부렁 꽃을 선물할 수 없었다.
'거짓' 카네이션은 이내
부모님의 가슴에서 시들해지고 빛을 잃을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허울뿐인 기념일은 껍데기 '마음'을 강요하고
인스턴트 감사를 무리하게 요구할 뿐.
진정한 어버이날은 '효도'의 준말이 아니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이 살아 생전,
반짝이는 눈빛을 주고 받고,
따스한 말을 섞고,
지극히 평범한 밥 한숟갈 떠 먹는 일이다.
어술프게, 착각하지 말지어다.
어버이날을.
뜨겁게 부풀었던 가슴이 '가루'가 되어 공중으로 잊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