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최동원 투수에게 같잖은 말 한마디로 천냥, 만냥의 빚을 진 것이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계기입니다."

 

 

 

 

-이 첫 문장을 쓰고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다수의 현직 소설가들의 충고를 따랐습니다.

 

첫 문장을 무조건 쓰라고.

 

필사도 하지 말고.

다독. 다상량. 다작이라는 거창한 말도 있는데.

그런 복잡한 계획이나 생각을 만들지 말고.

우선, 오직 첫 문장에 몰입해서. 첫 문장을 쓰는데. 집중하라고.

 

그래서. 일단을 첫 문장을 쓰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첫 문장을 쓰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근데. 그 이후. 무탈하게. 아무 사고 없이.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고백건대. 최동원 투수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했을 뿐입니다.

총합으로 합산하면, 아마도. 1시간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아프게. 부딪힙니다.

그의 역투하는 모습이나.

그분의 자신감이 넘치는. 파란 유니폼을 입은.

그의  위풍당당한. 이미지만 잠시 떠오를 뿐입니다.

 

그리고. 첫 문장 이후.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습니다.

한 발짝도. 전진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제가 부지런히. 글을 쓰고 있다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에게. 송구스럽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뉘우치면.

결론은 제가 게을렀나 봅니다.

넘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능동적으로. 생활을 하지 않은 저의 불찰입니다.

 

근데. 솔직히 토로하면.

첫 문장 이후. 다음 문장을 내딛기가.

그 이후의 발걸음이 쉽사리 나아가질 않군요..

 

구체적인 문장이 나타나지 않고. 구체적인 이미지가 솟아오르지 않습니다.

시놉시스. 플롯. 캐릭터 등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 이후. 구체적인 글쓰기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생활에 치이고. 자질구레한 일상에. 적응할려고 애쓰는 바람에.

반드시. 습관으로 해야 할. 요가와 명상. 산책을 빼먹고 한가로이. 안일하게. 행동을 옮기지 않나 반문해봅니다.

 

모두를 제치고. 1년 반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이의. 마음을. 이입시켜봅니다.

그러면. 저의 최근의 행동이나 생각은. 분명. 문제가 있고. 고쳐야 할 부분이. 어마어마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할까요?.

이 어려움이 초보 소설가들이. 햇병아리 글쟁이들이 겪는.

사소한. 당연한 과정으로 치부해버려야 할까요?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해야하는 글쓴이들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무튼 어렵습니다.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일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겠습니다.

반드시. 달리기. 명상. 산책. 요가부터. 체크해보면. 할 일이 수두룩입니다.

 

 

 

 

우선, 생각부터 내려놓고. 집 안. 방구석을 떠나서. 산책부터 나가겠습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는 소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시점으로. 두 가지 이야기로 우선 시작하고 본 그는.

그의 소설을 써 내려가다 보니.(그가 쓴 이야기의 과정 과정을 중요시하며. 즐기며. 써 내려가다 보니)

자신이 쓰기 시작한. 그 이야기가 마침내 마무리 즈음 접점을 찾았고.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졌다고.

 

분명. 이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반드시. 이런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 내려가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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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다가가 2014-12-06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짧게. 더 담백하게. 더 진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