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이 성한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있고,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도 간혹 눈에 띈다.
너무도 평범해서.
그냥 무심히 스쳐지나갈.
너무도 무심한 이웃들도 있다.
너무도 지독하게. 평범해서 몸서리가 난다면. 표현이 과할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곳.
죽음을 예비하는 이곳.
삶을 반추하며. 성토하는 이곳.
그래서.
추억이. 오롯이. 박제되어. 있는.
이곳은.
하늘과. 땅의. 무지개 다리.
모든 사진은 잔인하다.
우리들에게 억지 감성을 강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조용히 피어오르는.
향 연기가 많은 것을 편집시키고 있다.
영정 사진.
술 한 잔.
정성스레 싸 온 제사 음식.
삶과 죽음은 등가물이다.
난 당신을 가슴 속에 묻겠소.
그리고 영원히 영원히 무심하게 기억할 것이오.
시시각각. 명멸하는. 볕이. 따사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