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인터뷰, "이젠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1-10-10 10:51 |최종수정 2011-10-11 12:18





10월 10일, 김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개인전에 나서는 손연재.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손연재는 최선을 다해 좋은 실력을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한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지난 4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선 교복 CF 촬영이 한창이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다양한 컷을 소화해 내야 하는 손연재는 CF 촬영이 여전히 낯설고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촬영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이미 약속된 인터뷰이고,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터뷰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는 CF 촬영 때와는 또 다른 에너지를 발휘하며 기자의 걱정을 기우로 돌려놨다. 만날 때마다 새로운 ‘느낌표’를 선사하는 손연재를 만나본다.

바나나와 우유가 식사?

손연재가 대회 기간 때 먹는 식단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선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바나나와 우유로만 점심을 때운다는 메뉴를 보고 ‘그것 먹고 어떻게 사느냐?’는 관심이 커졌다. 이에 대해 손연재는 정색하며 ‘결코 그렇게 먹고 운동할 수가 없다’고 설명을 곁들인다.

“운동을 하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데, 바나나와 우유만 먹고선 절대로 힘을 낼 수가 없어요. 그 식단은 아주 드문 예이고, 실제론 잘 먹으면서 운동해요. 체중 때문에 항상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만, 고된 훈련을 이겨내려면 잘 먹어야 해요. 필요할 때는 고기도 먹고, 피자도 먹는답니다.”

CF 촬영에만 집중한다?

김연아가 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와 LA에서 머물렀다면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주로 생활한다. 한국에는 국제대회가 끝났거나 일이 있을 때만 잠시 들르는 수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쥔 손연재는 오는 10월 말까지 한국에 머물며 학교 수업과 전국체전, 그리고 CF 촬영 등을 소화하게 된다. 요즘 손연재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CF 촬영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내용이다.

“이번에는 두 편 정도 찍었는데, 그게 여러차례 기사화되다 보니, 많이 찍은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요. 광고 촬영을 병행하지만 훈련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CF를 많이 찍는 건 아니에요. 특히 CF를 통해 벌어 들인 수입의 대부분은 훈련비에 쓰여요. 러시아에서 훈련할 때 한 달에 약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는데 전적으로 개인 부담이거든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러시아 전지훈련은 꿈도 꾸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그러나 얼굴이 알려지고 스폰서도 생기고 광고 촬영이 들어오면서 해외 전지훈련이 가능해졌어요. 매니지먼트사에서도 모든 광고 요청을 다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제 이미지에 걸맞은 내용의 CF를 찍고 있습니다.”

리듬체조로 갈라쇼를?

손연재는 국내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갈라쇼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유명 리듬체조 선수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국제대회에서만 마주했던 선수들과 한국 무대에 함께 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국내에 리듬체조도 쇼를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 정립을 시도했다.

“리듬체조로 갈라쇼를 펼치는 데 대해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의아해 했어요. 그러나 리듬체조가 조금 더 대중들에게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었죠. 성공적으로 잘 끝나서 다행이고, 갈라쇼에서 만났던 세계적인 스타들을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더 반갑고 친하게 지내게 되더라고요. 혼자 힘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어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세계 랭킹 1위)와 2004, 2008 동메달리스트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베소노바는 손연재가 롤 모델로 꼽는 스타들이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한국에서 갈라쇼를 펼쳤으니 손연재로선 당시의 경험이 자신감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가장 좋은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게 된 손연재.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11위란 성적표는 손연재에게 불가능을 가능이란 단어로 바꾸게 한 계기로 작용했다.(사진=연합뉴스)

부러우면 진다?


손연재는 세계 리듬체조계의 심장으로 불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고르스크에서 8개월가량 훈련을 했다. 세계 리듬체조계의 별들을 포함해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다. 그중에서 손연재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선수가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다리아 콘다코바이다.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선수들인 만큼 보고 배울 게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카나예바 선수한테선 성실한 자세, 콘다코바 선수한테선 파워풀한 연기력을 본받고 싶어요. 처음에 러시아 선수들과 훈련할 때는 언어 소통이 되지 않아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그러나 러시아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러시아어로 대화하는 데에는 큰 불편함은 없는데, 그래도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부분은 여전히 어려워요.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영어가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손연재란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그는 남다른 고충을 안고 살아야 했다. 바로 그의 기사마다 따라다니는 악플들이다. 특히 손연재가 김연아와 비교되고 김연아가 출연하는 CF들의 경쟁사에 손연재가 등장하면서 악의적인 비난의 댓글들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위에선 댓글들을 보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시지만, 아예 안 볼 수는 없더라고요. 안 보려고 해도 자꾸 댓글들에 눈이 가게 됐어요. 절 응원하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제 마음 속에 남는 건 이상하게 절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댓글들이었어요. 전 이제 겨우 열여덟살의 고등학생이에요. 아직 어린 나이라 비난의 댓글들을 접하면 아무리 안 그런 척 해도 상처를 받게 되더라고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훈련을 해야 했고, 내색하지 않고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짓곤 했었죠. 올해 초에는 더더욱 괴로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더 노력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면, 절 비난하는 분들도 제 편이 돼주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자꾸 오기가 생겨요. 더 잘해야겠다는 오기가요.”

조심스레 올림픽 메달을 꿈꾸다!

지난 9월 24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막을 내린 ‘2011 FIG(국제체조경기연맹)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 종합 결선 11위로 2012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불과 1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성적(32위)에 비해 무려 21계단이나 도약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가장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가 바로 손연재였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일까?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런던올림픽 출전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 목표가 수정됐다고 말한다.

“원래는 올림픽에 출전해서 탑10 안에 드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이젠 조심스럽게 욕심을 내보려고 해요. 바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겁니다. 러시아에서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상승된 것 같아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어요. 여기서 더 노력하면 또 다른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어요. 분명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해보려고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뛰어가다 보면 그 근처에는 도달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체 조건의 불리함

유럽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듬체조계에 손연재의 존재는 ‘이방인’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젠 ‘이방인’에서 머물지 않고 손연재는 그들과 함께 서 있는 존재가 됐다. 그러나 종종 동양인의 신체적인 조건의 불리함이 손연재의 발목을 잡을 때가 있다. 손연재는 언제까지 신체 조건 탓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가볍게 항변한다.

“유럽 선수들은 팔, 다리가 길고 늘씬하잖아요. 얼마 전까지 그들의 신체 조건이 너무 부러웠어요. 왜 나는 키도 작고 팔, 다리가 더 길지 않을까 하는 자괴감도 들었고요. 그러나 그런 점들을 기술적으로 보완해 갈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기더라고요. 똑같은 동작을 해도 크게 움직인다든지 하면서 제가 표현해 낼 수 있는 극대치를 끌어내는 거죠. 체조는 맨발로 하기 때문에 키가 작으면 절대적으로 불리해요. 전 그 한계를 깨보고 싶어요.”

참고로 세계 랭킹 1위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는 170cm, 세계 랭킹 2위 다리아 콘다코바는 169cm, 그리고 안나 베소노바는 174cm이지만, 손연재는 164cm이다.



체조 훈련을 하는 것처럼 학교 시험 준비도 열심히 했다면, 시험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손연재. 학교 수업 대신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손연재는 단순히 체조 선수로만 머물고 싶지 않은 또 다른 꿈을 갖고 있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체조보다 어려운 시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다음날 학교로 달려가 중간고사를 치러야 했다. 대회 준비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손연재. 시험보러 가는 기분이 즐거울 리가 없다.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운 점들이 많아요. 특히 시험 볼 때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요.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도 제대로 한 뒤 시험을 치르면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생기는데, 그렇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학교 시험은 체조 시험과는 아주 다른 ‘숙제’가 돼요. 그래도 나름 영어, 러시아어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손연재는 기자와 만난 날,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10월 10일 고등부 리듬체조 부문에 출전하는 손연재는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이번 체전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라, 더 많은 훈련을 통해 ‘손연재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그런데 오라는 데도 많고, 가야 할 곳도 많아서 훈련에 집중하지를 못했어요. 주어진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요.”

오는 10월 말 러시아로 돌아가는 손연재는 러시아 코치와 함께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새로운 시즌에 맞춰 작품과 음악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손연재로선 굉장히 중요한 시간들이다.

스스로 열여덟 살의 어린 나이라고 하지만, 인터뷰 내내 그가 보여준 모습은 성숙함이 물씬 풍겼다. 그의 노력 덕분인지는 몰라도 손연재를 가리켜 이젠 ‘제2의 김연아’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 그는 ‘리듬체조의 요정’이었고, 가녀린 외모와는 달리 당차고 승부근성이 강한 오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손연재와의 미투데이 인터뷰

‘미친’ 여러분들이 손연재 선수에게 질문 남겨주신 내용들을 토대로 손연재 선수와 미투데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팬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변을 하고 있는 손연재. 아직 어린 나이지만, 프로다움과 겸손함, 당찬 면면들이 그의 남다른 면모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들이기도 하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유레카논술


경기 전에 엄청 떨리고 긴장될 텐 데, 그걸 어떻게 푸는지 궁금해요^^.

“다른 건 없어요. 경기에 집중하면서, 가급적이면 제가 연기해 나갈 동작들만 생각하는 편이에요.”

Rasmus

내년에 런던올림픽에 나가서 이 선수는 실력으로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면, 누가 있을까요?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그 대상이 될 것 같은데요?”

최희와함께

만약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된다면 시상식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세리머니, 생각하신 게 있나요?

“아니요. 전혀 생각 못했어요.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멋진 일이 벌어진다면, 전 그저 시상대 위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을 게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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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손연재 선수가 완성형인지? 아니면 더 성장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리듬체조는 말 그대로 몸매 외모 기술 능력 다 중요한데 서양 사람이 독식하고 있는 리듬체조의 판세를 어떻게 깰지 그 계획도 참 궁금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리듬체조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멀고 험한지 잘 아실 거예요. 완성형이라뇨? 정말 그건 저한테 아직맞지 않는 표현이고요, 배울 것도, 익힐 것도, 표현해내야 할 것도 너무 많은, 여전히 성장을 해가야 하는 선수입니다. 유럽 선수들의 신체적인 조건과 비교했을 때 제가 갖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을 탓하기 보단, 그걸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Kim학생

우유를 자주 찾아 마신다던데 우유와 그 외 다른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드시면서 런던올림픽 준비를 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까?

“당연히 지장이 있죠(웃음). 우유와 바나나 식단은 대회 날,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만 진행되는 식단이고요, 그 외의 날은 저도 ‘인간답게’ 먹고 지낸답니다.”

찰라

배우 강수연 씨와 많이 닮은 것 같은데 혹 친척이신지?

“헉! 너무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네요. 그런데 그 분과는 아쉽게도 친척이 아니에요(웃음).”

꽃달

몇 년 전 크게 유명하지 않을 때 인터넷 뉴스에서 소박한 인터뷰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국제대회 다녀 온 후 공항에서 행하는 인터뷰가 거의 기자회견 수준인데, 기분이 어떤가요?

“저도 인천공항에 들어설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런 관심과 사랑을 성적으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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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선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리듬체조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저로 인해 리듬체조란 종목이 더 많이 알려졌다면, 큰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런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한테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고요, 리듬체조를 더 많이 사랑해주셔서 전 국민한테 사랑받는 인기 종목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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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선수는 스포츠 선수들 중에 누구와 친하신가요?

“지난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같이 갔던 대표팀 선수들 중 배구의 한송이 언니랑 많이 친해졌어요. 쇼트트랙에선 조해리, 이은별 언니들과 가깝고요. 서로 종목이 다르다보니 자주 볼 수는 없지만, 트위터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언니들!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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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금메달 따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현빈과 결혼하고 싶으세요?

“제 나이가 열여덟 살 밖에 안 됐는데, 결혼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 아닐까요?”



어린 나이에 엄마 손을 잡고 갔던 체조 연습실. 당시엔 무용을 배우는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체조였다고 한다. 운명처럼 만났던 체조가 이제 손연재한테는 전부가 돼가고 있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Torres


손연재 선수 덕분에 국민들이 리듬체조라는 종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정작 손연재 선수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리듬체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여섯 살 때 엄마가 운동 삼아 배워보라고 보낸 곳이 무용 학원인 줄 알았더니 체조를 배우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체조가 싫지 않더라고요. 선생님이 잘한다고 칭찬하시니까 더 신나서 배우러 다녔던 것 같아요. 엄마도 깜짝 놀라셨어요. 제가 체조 선수로 성장하게 될 거라곤 처음에 상상조차 못하셨으니까요.”

조찬희

자신의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같은 것 보고 영향 받지 마세요. 이미 유명인으로써 다져져있는지 모르겠지만! 행복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래도 영향은 ‘쪼금’ 받아요. 아무리 안 그런 척 하려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게재돼 있을 땐 속상하고 가슴 아프고 그래요. 하지만, 실력으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오

리듬체조선수에게 부상이 최고의 적인 걸로 아는데…..부상방지를 위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무엇인가요?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몸을 풀어주는 게 중요해요. 아직까지 큰 부상은 없었는데, 리듬체조는 관절을 많이 쓰기 때문에 허리, 발목, 무릎 등이 다 아파요.”

nhs1923

식단 보니깐 먹어도 배고파 보이던데 배고플 때 식욕을 참는 노하우가 따로 있나요?

“그런 노하우 있으면 저한테 좀 알려주세요(웃음). 별다른 건 없고요, 물을 마시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어요. 배고픈 건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에요.”

NFL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가 학교에 등교했을 때의 교사, 학생(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학교에 가면 저도 일반 학생과 다를 게 없어요. 단, 사인을 요청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빼놓고는.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서 많이 아쉬워요.”

용히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손연재 선수를 처음 본 리듬체조 초보 시청자(?)입니다^^. 손연재 선수가 입장을 할 때 어깨를 굉장히 경쾌하게 흔들흔들하면서 체조장으로 들어가던데 꼭 그렇게 입장을 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나요?

“지금까지 이런 질문은 처음인데요?(웃음)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선수들마다 입장할 때 각자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전 좀 더 자신감있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 몸짓을 해 보이는 편이에요. 어쩌면 그렇게 해서 긴장감을 줄이려고 하는 지도 모르고요.”

dadaddda

선수 이후의 꿈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아직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지금은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만 떠오르거든요. 그러나 만약 은퇴를 한다면 리듬체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레이드

훈련이나 시합때문에 외국에 나갈 때, 부모님(어머님)과 함께 다니지 않는 것 같던데, 혼자 타지 생활 할 때의 외로움을 어떻게 달래나요?

“인터넷도 하고, 한국 방송 다운받아서 보기도 하고, 전화통화하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나름 잘 지내는 편이에요. 러시아에서 혼자 생활하는 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지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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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고로 작년 4월에 교생실습 나갔는데 딱 한번 봤습니다. 인사도 했고 정말 해맑게 웃던 손연재 선수의 모습이 잊히질 않습니다. 그 때 교생들 기억하시나요?

“혹시, 저한테 체조하는 친구가 있다고 말씀해주신 교생 선생님이신가요? 그 분은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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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선수 최근 인기가 정말 대단하신데 어린 나이에 경험하는 이런 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흠…, 인기가 생겨서 좋은 부분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운동선수한테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잖아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인기가 있을 리도 없고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도 없겠죠. 지금은 인기를 생각하기보다, 제가 리듬체조 선수로서 더 인정받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때 초라해 보이지 않도록 더 악착같이 훈련에 매달릴 겁니다.”

바니

요즘 리듬체조하면 손연재가 떠오를 만큼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감도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듣고 싶어요.^^

“제가 만약 관심을 받지 못했더라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마 올림픽 진출은 꿈도 꾸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책임감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러시아에서 8개월가량 혼자 지내면서 스스로 많이 강해졌다는 걸 느껴요.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려고 해요. 그렇게 하다보면 절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뭔가를 보답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손연재.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도전 정신이 아름답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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