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의 대답은 NO 였습니다..  

예스라는 말을 끌어내기 위해 구구절절 애걸복걸 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처량하고..거시기 하더라구요..

어제는 거의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상대방의 KO펀치를 얻어 맞아서 다리에 완전 힘이 풀린 상태였고..
코너에 몰려 상대의 소나기 펀치를 피하고 맞는라고 정신없는 복서나 다름 없었습니다..그야마로 KO 일보직전,,

물 한모금 마시기도 버겁고,,무얼 씹는 것조차 귀찮았습니다..한참을 멍 때리기도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속상한 마음에 친구를 불러 돼지국밥에 소주 거하게 걸쳤습니다..
실은 그 전날 퇴짜 맞고 곧바로 그 친구를 불러내려고 했는데..
그 친구 왈 '오늘 같은 날 술 마시면 사고 칠 확률이 높으니 그냥 조용히 들어가서 발 씻고 자거라'하여..
일견 맞는 말 같아 그대로 수긍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 잠을 자버렸습니다..


서두가 참으로 길군요..

이제부터 그때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 제가 쏟아냈던 말을 그대로 적겠습니다..
이 글에 관심 있었던 알라디너 분들이 저의 잘못했던 점을 따끔히 지적, 충고해주시고..
앞으로 저가 어떻게 대처해나가며 그녀에게 다가가면 될지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대한 어둡고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집중해서 진지하게 제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죠..때마침 주자창 뒷편에 어두운 곳이 있더군요..거기서 쪼그리고 앉았습니다..깊이 숨을 한번 들어마셨습니다..그래도 뛰는 가슴은 쉬이 진정이 되질 않더군요..저에게 주문을 걸었습니다..넌 할 수 있어..그리고 전화 저편에서 그녀가 예쓰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어느새 저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S는 그녀입니다..그녀의 이녀설과 하등 상관없습니다..그리고 이 대화는 저의 부실한 기억력을 최대한 살려서 적는 것이니..다소 포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최대한 그때의 상황을 재현할려고 노력했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S : 여보세요~ 

나 : (떨리는목소리로) 여보세요~ 

S : 어~ 아!! (이때단박에저의목소리를그녀는기억하고있었습니다.무척이나기뻤습니다.순간적으로저는황홀경에빠졌습니다.그리고스친생각은아!이거어쩌면내뜻대로되겠구나하고생각했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저 목소리 기억하고 계시네요..와~...오늘 무사히 집에 잘 들어갔어요?? 

S : 아~네..(조금은당황한듯기어들어가는목소리였습니다.그녀의발그레진얼굴이상상이가흥분이되기시작했습니다) 

나 : ,,다행이네요..(그리고본론으로들어갈려니가슴이지마음대로뛰기시작하더군요그리고크게헛기침을한것같습니다.쿨럭,그리고이후쓰잘데기없는말을쏟기시작했습니다)..지금 너무 떨리고 가슴이 뛰는데..그리고 다음에 가서 아쉬워하고 후회할 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 

S : 네.. 

나 : 다름이 아니라 지난번 S씨 저에게 노래방에서 술 쏟은 기억 있으시죠??..그리고 지난번 헤드셋 자료 많이 출력해서 준 거 기억하시죠??.. 

S : 네.. 

나 : 그래서 그런데 세상에 공짜 없는 법인데..S씨!! 이렇게 헤어지기도 정말 아쉬운데..저랑 내일 데이트 한번 합시다..저 종로, 홍대(물론지금사는지역과전혀상관없음) 쪽에 잘 아는 레스토랑이 있거든요..거기서 밥 한번 먹고 싶어요..어떠세요?? 

S : 아~네..(그녀는잠시듣기만한것같습니다.) 

나 : 그리고 정 부담되시면 H씨(여기서H는그녀의절친한학원친구입니다)랑 같이 나오세요..제가 맛있는 거 사줄께요.. 

S : (이때부터그녀의거절이시작됩니다.제입장에서는전부구차한변명으로밖에들리지않아서은근부아가치밀어올랐습니다.)..아~안되겠는데요..이번 주말은 바빠서 안 되겠어요..지금 발표수업으로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나 : 아~ 그러세요..그럼 다음주는 어때요? 

S : 다음주도 안 될 것 같아요..이번 달은 발표수업으로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요..죄송해요.. 

나 : (이때순간적으로일이어그러지고있다는생각이스쳤습니다.그리고저의마음은어디에쫓기듯집중적으로그녀에게애걸복걸하기시작했습니다.)..,휴~ 그러세요..아니 그냥 밥 먹을 시간도 잠시 없어요??..잠시 친구 만나듯 나와서 밥 한번 먹는 시간도 없어요..정말 S씨에게 밥 한번 사주고 싶어서 이렇게 어렵게 전화했는데..잠시 나오셔서 밥 한번 먹어줘요.. 

S : 아니오~ 안되겠어요..너무 바빠요.. 

나 : 그럼...다음번에는 시간 어떠세요..발표수업 다 마치고 시간나면 그때는 만나주실래요?.,그때는 시간이 물론 나겠죠? 

S : 아니오 그때도 안되겠는데요.. 

나 :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S씨랑 H씨랑은 그나마 알고 지내고 인사도 하는 사이였고..헤어지기 아쉬워서 그러는 건데..좀 제 청을 들어주시죠??..그러면 지난번 제게 술 쏟았을 때 제가 데이트 신청하면 받아주실껀가요? 했을 때 예라고 대답한 거 뭐였어요..그때 분명 약속하셨잖아요? 

S : 그때는 그냥 노래방 분위기상 그런 거였어요.. 

나 : 휴~ 정말 다음번에도 안되겠어요?? 

S : 네~ 

나 : 정말요? 

S : 네.. 

(그리고서로대화가끊긴채짧지만긴침묵의시간이흘렀습니다.그러니그녀가그렇게대답하더군요)

S : 안되면 다음번에 회식할 때 오세요..그때 만나요.. 

나 : 저는 따로 S씨랑 만나고 싶어하는데 안 되겠어요? 

S : 네.. 

(이때까지한5분의시간이흐른것같습니다.그리고저는마지막최대한안꿀리게행동하려고마지막멘트를준비했습니다) 

나 : 그럼 다음번에 저 만나면 반갑게 인사라도 해주새요..알겠죠? 

S : 네 알겠어요.. 

나 : 그럼 앞으로 잘 지내시고요..다음에 뵈요.. 

S : 네.. 

 


(대화를다시풀어내서적으니다소왜곡되는부분이조금있을수도있게다는생각이듭니다.그때의상황을2/3이나풀어냈는지하는의문이드는군요.하지만최선을다해서복기할려고노력했음을알아주시기바랍니다)

전화를 끊는 순간 땅이 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희미한 현기증에 순간 휘청하더군요..주위의 어둠은 더욱 짙게 느껴졌고요..

어제 하루 종일 이 대화의 내용을 복기해봤습니다..
그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스쳐지나갔고..그때마다 저의 가슴은 상처로 뜨끔 아려왔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내려놓음을 실천하려고 부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나름의 저의 분석으로는 

첫째,,직접 그녀를 만나서 눈을 바라보며 저의 의사를 전달하지 못한 것이 첫번째 패착인 것 같습니다..누구의 정확한 지적대로..데이트 신청은 직접 만나서 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고 더욱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의 장인 것 같습니다..전화상으로 저의 마음을 다 전달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습니다..전화상으로 데이트 신천하는 것은 비겁하고 예의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전화를 하는 목적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습니다..그냥 간단하게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첫 데이트 신청하는 자리였는데..(앞서 적은대로.) 쓰잘데기 없는 말을 섞어 그만 고백의 장으로 만들어버렸던 것 같습니다.,,''지금 너무 떨리고 가슴이 뛰는데..그리고 다음에 가서 아쉬워하고 후회할 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이런 멘트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이 부분에서 상대방은 크게 당황하고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글을 적고보니 너무나 긴 장문의 문장이군요..저조차도 이 글을 보면 읽기 버거울 것 같고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장문의 문장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진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저의 진심을 행동으로 용기있게 옯겼으니깐요..

그리고 정말 그녀가 이 글을 본다고 해도 상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 나의 신성한 서재이며 나의 글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휴가를 낼려고 합니다..가까운 바닷가라도 가서 바람을 쐬고자 합니다..머리도 식히고 기분전환도 하고 다시 새로이 마음가짐을 다 잡고 새출발 하기 위해서 여행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2분이셨지만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진심어린 충고해주신 알라디너 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안 죽습니다..그리고 알라딘 무슨 일이 있어도 닫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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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다가가 2009-09-2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덧)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문자 2통을 보냈습니다..

1. "오늘조금이라도S씨한테부담가지게했다면진심으로사과할께요ㅠ담에만나면반갑게인사라도해줘요"

그리고 30분 후 이런 문자도 보냈습니다..

2. "그리고S씨핸드폰전화번호는당장삭제할께요ㅋ
걱정마세요ㅎ그럼기분좋은주말보내세요ㅠㅠ"

있는 고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과연 이 문자도 잘 보낸 문자일까요?? ㅠㅠ;;

2009-09-20 1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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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16: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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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2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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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17: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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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2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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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17: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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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0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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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2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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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6 2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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